[핫 이슈] 펄펄 끊는 지구촌…폭염과의 전쟁

입력 2018.07.28 (21:39) 수정 2018.07.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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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자연부화할 정도의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금 북반구 전체가 비상입니다.

지금 그리스는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 큰 산불이 나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유명 관광지 아크로폴리스도 폐쇄됐습니다.

북유럽에 있는 스웨덴도 산불로 국제 사회의 도움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네, 지금 여름철을 맞이한 북반구는 대부분의 지역이 평년보다 10도 정도 높아진 최악의 폭염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얼마나 무더운지, 지도을 통해 확인해 볼까요?

빨간 부분이 섭씨 30도 이상인 곳인데, 심지어 북극권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그리스는 기온이 40도를 넘어서자 유명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까지 폐쇄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재앙이 불어닥쳤습니다.

거대한 불길이 하늘로 치솟아 오릅니다.

불기둥은 무려 10미터 높이까지 올라갑니다.

시속 100킬로미터의 고온건조한 바람에 이글대는 태양까지 더해지면서 불길은 산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아테네 북동쪽의 해안도시 마티가 순식간에 화염속에 휩쌓인 겁니다.

[나나노가 로스/대피 주민 : "불이 너무 빨리 번져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이런 일은 처음이어요."]

불길이 엄습해오자 피난행렬이 이어집니다.

일부 주민들은 바다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가옥 천 5백여채가 소실됐고, 자동차 3백여대가 전소됐습니다.

인명피해도 커 사망-실종자 숫자가 120명을 넘어섰고, 200명 이상이 크게 다쳤습니다.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산불입니다.

[마릴리/그리스 소방청 대변인 : "넒은 지역에서 빠르게 번졌어요. 유럽 여러나라에 소방차와 항공기 지원을 요청했어요."]

7월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지않는 '선선한 나라' 스웨덴도 산불비상이 걸렸습니다.

30도 이상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는 겁니다.

급기야 스웨덴 정부는 산불 진화에 전투기까지 동원했고, 국제사회에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스테판 뢰프벤/스웨덴 총리 : "우리의 임무는 관련 기관에 화재를 진압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도 40도가 넘는 폭염속에 강풍까지 불면서 산불이 통제불능 상탭니다.

특히 미국 서부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산불은 2주째 번져가고 있습니다.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했고, 당국은 공원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스캇 게디먼/요세미티 국립공원 경비원 :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는 동안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길을 폐쇄합니다. 소방장비 때문에 차량 통행도 불가능하고 지상과 공중에서 산불 진압 작업을 펴고 있어요."]

사상 유례없는 찜통 더위는 일본 열도에도 몰아쳤습니다.

사이타마는 41도를 돌파해 일본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웠습니다.

[사이타마현 구마가야 시민 : "찌르는 듯한 더위로 피부가 아파요. 예보는 접했지만 실제 겪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워서 놀랐어요."]

살인적인 폭염 탓에 열사병으로 백여명이 숨졌습니다.

선로가 휘어지면서, 전철이 탈선하기도 했습니다.

폭염을 가라앉히기 위한 의식도 진행됐습니다.

바짝 달아오른 도로위에 물을 뿌리며 온도가 낮아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에비하라 게이코/행사 참가자 : "물을 뿌린 뒤 시원해졌어요. 열기를 식혀주는 빗물처럼 지하수를 이용해 뿌려준 것이 아주 좋았어요."]

독일에서는 폭염에 맥주 수요가 급증해 맥주병이 동났습니다.

빈병 회수까지 늦어지면서 생산라인이 한때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 공원의 인공 하천에서 서핑을 즐기며 열기를 식혔습니다.

[기자]

북반구의 폭염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 약화된 제트 기류 때문에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이겨내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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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펄펄 끊는 지구촌…폭염과의 전쟁
    • 입력 2018-07-28 21:54:00
    • 수정2018-07-28 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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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자연부화할 정도의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금 북반구 전체가 비상입니다.

지금 그리스는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 큰 산불이 나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유명 관광지 아크로폴리스도 폐쇄됐습니다.

북유럽에 있는 스웨덴도 산불로 국제 사회의 도움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네, 지금 여름철을 맞이한 북반구는 대부분의 지역이 평년보다 10도 정도 높아진 최악의 폭염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얼마나 무더운지, 지도을 통해 확인해 볼까요?

빨간 부분이 섭씨 30도 이상인 곳인데, 심지어 북극권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그리스는 기온이 40도를 넘어서자 유명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까지 폐쇄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재앙이 불어닥쳤습니다.

거대한 불길이 하늘로 치솟아 오릅니다.

불기둥은 무려 10미터 높이까지 올라갑니다.

시속 100킬로미터의 고온건조한 바람에 이글대는 태양까지 더해지면서 불길은 산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아테네 북동쪽의 해안도시 마티가 순식간에 화염속에 휩쌓인 겁니다.

[나나노가 로스/대피 주민 : "불이 너무 빨리 번져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이런 일은 처음이어요."]

불길이 엄습해오자 피난행렬이 이어집니다.

일부 주민들은 바다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가옥 천 5백여채가 소실됐고, 자동차 3백여대가 전소됐습니다.

인명피해도 커 사망-실종자 숫자가 120명을 넘어섰고, 200명 이상이 크게 다쳤습니다.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산불입니다.

[마릴리/그리스 소방청 대변인 : "넒은 지역에서 빠르게 번졌어요. 유럽 여러나라에 소방차와 항공기 지원을 요청했어요."]

7월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지않는 '선선한 나라' 스웨덴도 산불비상이 걸렸습니다.

30도 이상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는 겁니다.

급기야 스웨덴 정부는 산불 진화에 전투기까지 동원했고, 국제사회에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스테판 뢰프벤/스웨덴 총리 : "우리의 임무는 관련 기관에 화재를 진압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도 40도가 넘는 폭염속에 강풍까지 불면서 산불이 통제불능 상탭니다.

특히 미국 서부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산불은 2주째 번져가고 있습니다.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했고, 당국은 공원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스캇 게디먼/요세미티 국립공원 경비원 :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는 동안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길을 폐쇄합니다. 소방장비 때문에 차량 통행도 불가능하고 지상과 공중에서 산불 진압 작업을 펴고 있어요."]

사상 유례없는 찜통 더위는 일본 열도에도 몰아쳤습니다.

사이타마는 41도를 돌파해 일본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웠습니다.

[사이타마현 구마가야 시민 : "찌르는 듯한 더위로 피부가 아파요. 예보는 접했지만 실제 겪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워서 놀랐어요."]

살인적인 폭염 탓에 열사병으로 백여명이 숨졌습니다.

선로가 휘어지면서, 전철이 탈선하기도 했습니다.

폭염을 가라앉히기 위한 의식도 진행됐습니다.

바짝 달아오른 도로위에 물을 뿌리며 온도가 낮아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에비하라 게이코/행사 참가자 : "물을 뿌린 뒤 시원해졌어요. 열기를 식혀주는 빗물처럼 지하수를 이용해 뿌려준 것이 아주 좋았어요."]

독일에서는 폭염에 맥주 수요가 급증해 맥주병이 동났습니다.

빈병 회수까지 늦어지면서 생산라인이 한때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 공원의 인공 하천에서 서핑을 즐기며 열기를 식혔습니다.

[기자]

북반구의 폭염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 약화된 제트 기류 때문에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이겨내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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