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폭염 1도 ↑’, 콩팥손상 위험 55% 커진다

입력 2018.08.02 (21:08) 수정 2018.08.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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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폭염때문에 온열 질환자도 늘고 있지만 더 위험한 분들이 바로 고혈압 환자들입니다.

평소 고혈압 약을 드시는 분들이 6백만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 분들은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콩팥이 망가질 확률이 55%나 더 커진다고 합니다.

폭염속 고혈압 환자들의 건강관리 요령을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4살 김부열 씨는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폭염속에 주차 안내 업무를 하다 보면 땀으로 목욕하기 일쑤입니다.

그때마다 어지럼증도 따라옵니다.

[김부열/고혈압 환자 : "햇볕이 너무 뜨겁고 이 땅에서 지열이 올라오기 때문에 땀하고 해서 아주 너무 아주 피곤하고 좀 너무 할 때 어지럽고 그렇습니다."]

혈압약 복용자가 폭염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어지럽거나 소변량이 주는 등 콩팥 손상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서울의대 연구팀이 급성콩팥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2만 4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29도씨 이상 기온에서 1도씩 올라갈 때마다 콩팥이 망가져 입원하는 비율이 고혈압 남성환자의 경우 55% 증가했습니다.

일반인보다 2.4배 높은 수칩니다.

상당수 혈압약은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서 혈압을 낮추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과도하게 땀이 배출돼 수분과 나트륨까지 빠져나가게 되면 혈압이 더 떨어져 콩팥으로의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겁니다.

[임천규/경희의료원 신장내과 교수 : "이런 약재들이 오히려 체액량이 떨어지니까 콩팥으로 가는 필요한 혈액량이 확 떨어지고 그래서 급성신부전이 올 수 있고 혈압이 떨어져서 일어서시다가 쓰러지시기도 하고 의식을 잃기도 하고 그렇죠."]

고혈압 환자는 폭염에서는 특히, 땀 흘리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물을 자주 마시는 한편, 흘린 땀만큼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과 나트륨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아이스커피나 맥주는 오히려 탈수를 조장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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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 환자 ‘폭염 1도 ↑’, 콩팥손상 위험 55% 커진다
    • 입력 2018-08-02 21:08:51
    • 수정2018-08-03 09: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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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폭염때문에 온열 질환자도 늘고 있지만 더 위험한 분들이 바로 고혈압 환자들입니다. 평소 고혈압 약을 드시는 분들이 6백만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 분들은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콩팥이 망가질 확률이 55%나 더 커진다고 합니다. 폭염속 고혈압 환자들의 건강관리 요령을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4살 김부열 씨는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폭염속에 주차 안내 업무를 하다 보면 땀으로 목욕하기 일쑤입니다. 그때마다 어지럼증도 따라옵니다. [김부열/고혈압 환자 : "햇볕이 너무 뜨겁고 이 땅에서 지열이 올라오기 때문에 땀하고 해서 아주 너무 아주 피곤하고 좀 너무 할 때 어지럽고 그렇습니다."] 혈압약 복용자가 폭염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어지럽거나 소변량이 주는 등 콩팥 손상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서울의대 연구팀이 급성콩팥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2만 4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29도씨 이상 기온에서 1도씩 올라갈 때마다 콩팥이 망가져 입원하는 비율이 고혈압 남성환자의 경우 55% 증가했습니다. 일반인보다 2.4배 높은 수칩니다. 상당수 혈압약은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서 혈압을 낮추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과도하게 땀이 배출돼 수분과 나트륨까지 빠져나가게 되면 혈압이 더 떨어져 콩팥으로의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겁니다. [임천규/경희의료원 신장내과 교수 : "이런 약재들이 오히려 체액량이 떨어지니까 콩팥으로 가는 필요한 혈액량이 확 떨어지고 그래서 급성신부전이 올 수 있고 혈압이 떨어져서 일어서시다가 쓰러지시기도 하고 의식을 잃기도 하고 그렇죠."] 고혈압 환자는 폭염에서는 특히, 땀 흘리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물을 자주 마시는 한편, 흘린 땀만큼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과 나트륨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아이스커피나 맥주는 오히려 탈수를 조장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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