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싱가포르 신일그룹, 자본금 800원뿐인 ‘서류상 회사’

입력 2018.08.02 (21:26) 수정 2018.08.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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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물선이라는 돈스코이호 인양에 나서기로 했던 신일그룹의 한국 대표가 사임한다는 소식, 어제(1일) 전해드렸는데요.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사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다음달 상장 계획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KBS가 싱가포르에 가서 확인해 보니, 이 회사는 사무실도, 계좌도 없이 전화로 개설한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남쪽 센토사 섬에서 차로 10분 거리.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있다는 50층 건물입니다.

하지만 입주기업 명단에는 '신일'이란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소지인 사무실에는 법인 설립을 대행해주는 한국 컨설팅 업체가 있을 뿐입니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음성변죠) : "(왜 여기로 등록이 된 걸까요?) 그건 신일, 한국쪽으로 문의를 해보셔야죠."]

컨설팅 업체 대표는 지난해 말 전화 의뢰를 받고 싱가포르 신일그룹 설립을 대행해 줬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컨설팅 업체 대표(음성변조) : "법인을 설립까지는 했지만, 법인에 관련자가 싱가포르에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어요."]

법인만 설립해놨지 계좌 하나도 개설하지 않은 상탭니다.

[컨설팅 업체 대표(음성변조) : "아직까지 계좌도 개설되지 않은 그냥 서류만의 회사입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 법인 등기를 확인한 결과, 납입 자본금은 1 싱가포르 달러.

우리돈 8백 원에 불과했습니다.

또 등기이사 3명중 2명은 컨설팅 업체가 소개한 영주권자로 확인됐습니다.

[컨설팅 업체 대표(음성변조) : "그 두 분은 저희 요청으로 로컬 다이렉터로(현지 임원)서의 역할을 도와주시는 분들이에요. 신일그룹 때문에 불편한 사항이 많아서 관리회사 변경을 요청해 놓은 상황입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최근까지도 다음달 상장을 위해 이달 말 기업 설명회를 하겠다고 거듭 공지해 왔습니다.

국제거래소 상장을 하겠다는 회사가 서류상 회사로 확인된 가운데 국내 신일그룹에서는 모든 등기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투자자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데다 신고도 전국적으로 접수되고 있어 지능범죄수사대가 직접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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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싱가포르 신일그룹, 자본금 800원뿐인 ‘서류상 회사’
    • 입력 2018-08-02 21:27:18
    • 수정2018-08-02 22:08:28
    뉴스 9
[앵커]

보물선이라는 돈스코이호 인양에 나서기로 했던 신일그룹의 한국 대표가 사임한다는 소식, 어제(1일) 전해드렸는데요.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사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다음달 상장 계획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KBS가 싱가포르에 가서 확인해 보니, 이 회사는 사무실도, 계좌도 없이 전화로 개설한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남쪽 센토사 섬에서 차로 10분 거리.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있다는 50층 건물입니다.

하지만 입주기업 명단에는 '신일'이란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소지인 사무실에는 법인 설립을 대행해주는 한국 컨설팅 업체가 있을 뿐입니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음성변죠) : "(왜 여기로 등록이 된 걸까요?) 그건 신일, 한국쪽으로 문의를 해보셔야죠."]

컨설팅 업체 대표는 지난해 말 전화 의뢰를 받고 싱가포르 신일그룹 설립을 대행해 줬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컨설팅 업체 대표(음성변조) : "법인을 설립까지는 했지만, 법인에 관련자가 싱가포르에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어요."]

법인만 설립해놨지 계좌 하나도 개설하지 않은 상탭니다.

[컨설팅 업체 대표(음성변조) : "아직까지 계좌도 개설되지 않은 그냥 서류만의 회사입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 법인 등기를 확인한 결과, 납입 자본금은 1 싱가포르 달러.

우리돈 8백 원에 불과했습니다.

또 등기이사 3명중 2명은 컨설팅 업체가 소개한 영주권자로 확인됐습니다.

[컨설팅 업체 대표(음성변조) : "그 두 분은 저희 요청으로 로컬 다이렉터로(현지 임원)서의 역할을 도와주시는 분들이에요. 신일그룹 때문에 불편한 사항이 많아서 관리회사 변경을 요청해 놓은 상황입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최근까지도 다음달 상장을 위해 이달 말 기업 설명회를 하겠다고 거듭 공지해 왔습니다.

국제거래소 상장을 하겠다는 회사가 서류상 회사로 확인된 가운데 국내 신일그룹에서는 모든 등기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투자자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데다 신고도 전국적으로 접수되고 있어 지능범죄수사대가 직접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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