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논란’ 소송·피해자 협박…환불 피하려는 꼼수?

입력 2018.08.03 (21:24) 수정 2018.08.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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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사들의 사임으로 사실상 공중 분해된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발굴에 대한 우선권을 인정해달라며 소송을 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투자자들의 환불 요구가 잇따르자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심지어 피해자들을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돈스코이호 인양을 위해 설립된 국내 신일그룹 본사입니다.

최근 모든 등기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했고, 대표마저 업무에 손을 뗐습니다.

[신일그룹 관계자 (음성변조) : "저는 협력사 직원인데 그냥 혼자 자리 지키고 있어요. (여기에 대표님 계시는 거예요?) 안 계세요."]

그런데 지난달 31일, 신일그룹이 정부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돈스코이호를 최초로 발견했기 때문에 발굴에 대한 권리가 우선적으로 있다는 걸 법적으로 인정해달라는 취집니다.

투자자들의 환불 요구 등이 잇따르자 인양을 추진한다는 모양새를 취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해양과학기술원이 먼저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등 최초 발견을 놓고 견해가 엇갈려 단기간에 법적 결론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신일그룹 측은 수사를 받고 나서 혐의가 없다는 게 입증되면 인양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가상화폐를 구매한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진술하거나 언론 인터뷰를 한 피해자에게 업체 측이 '각오는 했냐'며 '환불은 천천히 해주겠다'고 한 겁니다.

[돈스코이호 가상화폐 피해자 (음성변조) : "환불 요청을 했는데 계속 시간만 끌고 있는 상태고, 지금은 답변조차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신일그룹 전·현직 관계자들을 줄소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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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선 논란’ 소송·피해자 협박…환불 피하려는 꼼수?
    • 입력 2018-08-03 21:25:15
    • 수정2018-08-03 21: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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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사들의 사임으로 사실상 공중 분해된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발굴에 대한 우선권을 인정해달라며 소송을 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투자자들의 환불 요구가 잇따르자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심지어 피해자들을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돈스코이호 인양을 위해 설립된 국내 신일그룹 본사입니다.

최근 모든 등기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했고, 대표마저 업무에 손을 뗐습니다.

[신일그룹 관계자 (음성변조) : "저는 협력사 직원인데 그냥 혼자 자리 지키고 있어요. (여기에 대표님 계시는 거예요?) 안 계세요."]

그런데 지난달 31일, 신일그룹이 정부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돈스코이호를 최초로 발견했기 때문에 발굴에 대한 권리가 우선적으로 있다는 걸 법적으로 인정해달라는 취집니다.

투자자들의 환불 요구 등이 잇따르자 인양을 추진한다는 모양새를 취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해양과학기술원이 먼저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등 최초 발견을 놓고 견해가 엇갈려 단기간에 법적 결론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신일그룹 측은 수사를 받고 나서 혐의가 없다는 게 입증되면 인양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가상화폐를 구매한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진술하거나 언론 인터뷰를 한 피해자에게 업체 측이 '각오는 했냐'며 '환불은 천천히 해주겠다'고 한 겁니다.

[돈스코이호 가상화폐 피해자 (음성변조) : "환불 요청을 했는데 계속 시간만 끌고 있는 상태고, 지금은 답변조차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신일그룹 전·현직 관계자들을 줄소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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