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 달러 ‘애플’ vs ‘삼성’ 그리고 화웨이…승자는?

입력 2018.08.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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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사상 첫 시가 총액 1조 달러 달성..."차고에서 창업, 기념비적 열매"

애플 주가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07.39 달러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미국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기록했다. 1조 달러는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데 2007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의 시총이 한 때 1조 달러에 달한 적이 있지만, 민간 상장기업으로는 애플이 최초이다.

블룸버그와 AP, AFP통신 등 해외언론은 작고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42년 전인 1976년 미 실리콘밸리의 작은 차고에서 시작한 사업이 마침내 기념비적인 열매를 맺었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비전과 혁신을 이뤄냈고 팀 쿡은 제품이 제조 판매 방식을 개편하면서 고도성장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애플 직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창업자인 잡스와 현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의 단절 없는 리더십이 '꿈의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주역이라고 분석했다.


잡스 떠난 뒤 파산위기...잡스 복귀 후 2007년 '아이폰 혁명'으로 재도약

애플은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아로 인생을 시작한 스티브 잡스가 대학을 중퇴하고 1976년 양아버지의 차고에서 동네 친구였던 스티브 위즈니악과 함께 창업한 회사이다.

혁신의 아이콘이면서 IT 산업의 지형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는 2011년 56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세계 IT 산업의 혁신을 이끌었다.

잡스는 애플 컴퓨터를 만들어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고, 아이팟을 만들어 음악 산업 전체를 디지털화했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이 지금 같은 혁신을 이룬 것도 잡스가 선보인 아이폰에서 시작됐다.

2007년, 잡스는 세계IT시장에 기념비적인 제품을 소개한다.

"아이팟, 폰,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뭔지 감이 오세요? 이것은 3가지 분리된 디바이스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들고 나왔다. 터치스크린으로 손가락을 갖다 대는 구동방식은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하나의 기기로 전화통화와 메시지 송수신은 물론 정보검색과 GPS수신, 메일 검색, 음악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스마트폰 혁명의 시작이었다.

잡스는 당시 아이폰의 경쟁 상대였던 4개의 스마트폰을 소개했다.

"여기 4개의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모토로라Q', '블랙베리', '팜 트리오', '노키아 E62', 스마트폰의 대명사들이죠. 이 제품들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문제는 하단에 위치한 40%입니다. 바로 여기요"

모토롤라와 블랙베리, 팜 트레오, 노키아..지금은 이런 스마트폰 업체가 있었나 생각되지만, 당시에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빅 4였다. 그러나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의 등장으로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전격 대체되면서 우리나라는 비상이 걸렸다.
지금 부동의 세계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 이때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명함도 못 내밀었다.

아이폰 출시 2년 후인 2009년, 우리나라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 보호를 위해 유지하던 위피(WIPI), 즉 한국 표준 모바일 플랫폼 제도를 전격 폐지했고, 애플의 아이폰이 본격 수입되기 시작했다.

비상이 걸린 삼성전자는 애플을 막기 위해 갤럭시S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했다. 후발주자인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전쟁은 이렇게 시작됐다.


삼성전자, 잡스 타계한 2011년부터 애플 잡고 세계 판매량 1위 올라

삼성전자는 공교롭게 스티브 잡스가 타계한 2011년 3분기에 드디어 애플을 따라잡아 세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후 두 회사는 세계시장을 양분해 왔다.

2년 전인 2016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이 27.8%로 1위, 애플은 14.4%로 2위 그리고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뒤를 추격했다.

그러나 지금은 애플과 삼성 모두 1위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2/4분기(4월~6월) 전 세계에서 모두 71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0.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p가 감소한 것이다.

애플은 같은 기간 4130만 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0.4%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출하량 순위에서는 3위로 추락했다.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애플은 2010년 이래 출하대수에서 세계 2위에 포함됐지만, 이번 분기에서 중국 화웨이에게 순위가 밀린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삼성전자-화웨이-애플 순...애플 3위로 추락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는 곳은 중국 업체들이다. 화웨이는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늘면서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 기간 5420만 대를 팔아 세계 2위에 올랐다. 중국 업체 샤오미는 3200만 대를 팔아 4위를 기록했고, 또다른 중국업체인 오포는 3020만 대를 팔아 5위에 올랐다.

세계 5대 스마트폰 업체에 중국 업체 3곳이 이름을 올렸고 세 업체의 총 판매량은 11,640만 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8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0.8%에 불과해 중국 내에서 12위로 추락했다.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3년까지만 해도 20%에 달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리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1%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삼성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중국 샤오미와 1위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작년 4분기, 올 1분기 연속 샤오미의 공세에 1위를 내줬고 올해 2분기에 29%의 점유율로 샤오미를 1%p차로 간신히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노이다 신공장 가동을 통해 현지 스마트폰 생산을 늘리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중국 화웨이, "이젠 부동의 2위, 내년 4분기에 1위 탈환 가능"

세계 2위 화웨이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9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면서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이 2억 대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1억5천3백만 대를 팔았던 지난해보다 약 30% 많은 수치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부문 대표는 "내년에 우리가 2위가 되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내년 4분기에 우리가 1위가 될 수도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기록한 애플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크게 웃을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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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가총액 1조 달러 ‘애플’ vs ‘삼성’ 그리고 화웨이…승자는?
    • 입력 2018-08-03 22:07:29
    취재K
애플, 역사상 첫 시가 총액 1조 달러 달성..."차고에서 창업, 기념비적 열매"

애플 주가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07.39 달러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미국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기록했다. 1조 달러는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데 2007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의 시총이 한 때 1조 달러에 달한 적이 있지만, 민간 상장기업으로는 애플이 최초이다.

블룸버그와 AP, AFP통신 등 해외언론은 작고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42년 전인 1976년 미 실리콘밸리의 작은 차고에서 시작한 사업이 마침내 기념비적인 열매를 맺었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비전과 혁신을 이뤄냈고 팀 쿡은 제품이 제조 판매 방식을 개편하면서 고도성장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애플 직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창업자인 잡스와 현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의 단절 없는 리더십이 '꿈의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주역이라고 분석했다.


잡스 떠난 뒤 파산위기...잡스 복귀 후 2007년 '아이폰 혁명'으로 재도약

애플은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아로 인생을 시작한 스티브 잡스가 대학을 중퇴하고 1976년 양아버지의 차고에서 동네 친구였던 스티브 위즈니악과 함께 창업한 회사이다.

혁신의 아이콘이면서 IT 산업의 지형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는 2011년 56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세계 IT 산업의 혁신을 이끌었다.

잡스는 애플 컴퓨터를 만들어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고, 아이팟을 만들어 음악 산업 전체를 디지털화했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이 지금 같은 혁신을 이룬 것도 잡스가 선보인 아이폰에서 시작됐다.

2007년, 잡스는 세계IT시장에 기념비적인 제품을 소개한다.

"아이팟, 폰,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뭔지 감이 오세요? 이것은 3가지 분리된 디바이스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들고 나왔다. 터치스크린으로 손가락을 갖다 대는 구동방식은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하나의 기기로 전화통화와 메시지 송수신은 물론 정보검색과 GPS수신, 메일 검색, 음악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스마트폰 혁명의 시작이었다.

잡스는 당시 아이폰의 경쟁 상대였던 4개의 스마트폰을 소개했다.

"여기 4개의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모토로라Q', '블랙베리', '팜 트리오', '노키아 E62', 스마트폰의 대명사들이죠. 이 제품들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문제는 하단에 위치한 40%입니다. 바로 여기요"

모토롤라와 블랙베리, 팜 트레오, 노키아..지금은 이런 스마트폰 업체가 있었나 생각되지만, 당시에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빅 4였다. 그러나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의 등장으로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전격 대체되면서 우리나라는 비상이 걸렸다.
지금 부동의 세계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 이때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명함도 못 내밀었다.

아이폰 출시 2년 후인 2009년, 우리나라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 보호를 위해 유지하던 위피(WIPI), 즉 한국 표준 모바일 플랫폼 제도를 전격 폐지했고, 애플의 아이폰이 본격 수입되기 시작했다.

비상이 걸린 삼성전자는 애플을 막기 위해 갤럭시S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했다. 후발주자인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전쟁은 이렇게 시작됐다.


삼성전자, 잡스 타계한 2011년부터 애플 잡고 세계 판매량 1위 올라

삼성전자는 공교롭게 스티브 잡스가 타계한 2011년 3분기에 드디어 애플을 따라잡아 세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후 두 회사는 세계시장을 양분해 왔다.

2년 전인 2016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이 27.8%로 1위, 애플은 14.4%로 2위 그리고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뒤를 추격했다.

그러나 지금은 애플과 삼성 모두 1위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2/4분기(4월~6월) 전 세계에서 모두 71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0.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p가 감소한 것이다.

애플은 같은 기간 4130만 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0.4%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출하량 순위에서는 3위로 추락했다.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애플은 2010년 이래 출하대수에서 세계 2위에 포함됐지만, 이번 분기에서 중국 화웨이에게 순위가 밀린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삼성전자-화웨이-애플 순...애플 3위로 추락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는 곳은 중국 업체들이다. 화웨이는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늘면서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 기간 5420만 대를 팔아 세계 2위에 올랐다. 중국 업체 샤오미는 3200만 대를 팔아 4위를 기록했고, 또다른 중국업체인 오포는 3020만 대를 팔아 5위에 올랐다.

세계 5대 스마트폰 업체에 중국 업체 3곳이 이름을 올렸고 세 업체의 총 판매량은 11,640만 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8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0.8%에 불과해 중국 내에서 12위로 추락했다.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3년까지만 해도 20%에 달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리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1%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삼성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중국 샤오미와 1위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작년 4분기, 올 1분기 연속 샤오미의 공세에 1위를 내줬고 올해 2분기에 29%의 점유율로 샤오미를 1%p차로 간신히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노이다 신공장 가동을 통해 현지 스마트폰 생산을 늘리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중국 화웨이, "이젠 부동의 2위, 내년 4분기에 1위 탈환 가능"

세계 2위 화웨이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9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면서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이 2억 대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1억5천3백만 대를 팔았던 지난해보다 약 30% 많은 수치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부문 대표는 "내년에 우리가 2위가 되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내년 4분기에 우리가 1위가 될 수도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기록한 애플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크게 웃을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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