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노점 철거 시작…태국 길거리 음식 사라지나

입력 2018.08.06 (06:47) 수정 2018.08.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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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콕의 카오산로드는 길거리 음식점 등 태국의 대표적인 노점상 거리로 유명한데요.

방콕시가 위생문제와 보행자 통행권을 이유로 철거에 들어가자 노점상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세계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방콕 카오산 로드.

노점상이 차지했던 도로를 살수차까지 동원해 대대적으로 청소합니다.

방콕 시 정부의 노점상 철거 명령에 따라 정비에 나선 것입니다.

노점상이 인도를 막아 보행자들이 차도로 밀려나는데다 도로 청결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아피찻 산마노치/방콕시 프라나콘구청장 : "노점 설치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시의 명령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인들이 다시 노점을 설치하면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야다 폰펫룸파/카오산 로드 노점상연합회장 : "이렇게 하면 여기서 충돌을 불러올 뿐입니다. 당신들하고 싸우기 싫으니 그만 하세요."]

방콕 시는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인도가 아닌 차도에서만 영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3백여명의 노점상들은 수입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도 방콕시의 결정을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비비/프랑스 관광객 : "카오산 로드는 길거리와 상점 때문에 존재하는거죠. 그게 우리가 여기 오는 이유입니다."]

[제니/캐나다 관광객 : "여기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방콕이 좋고 여기가 참 좋아요."]

방콕시는 차이나타운 등 다른 지역으로도 노점상 철거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노점상 철거가 물리적으로 가능할지 여부는 차치하고서도 노점상 없는 카오산로드가 방콕의 관광명소로 계속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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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오산’ 노점 철거 시작…태국 길거리 음식 사라지나
    • 입력 2018-08-06 06:48:01
    • 수정2018-08-06 07:53:12
    뉴스광장 1부
[앵커]

방콕의 카오산로드는 길거리 음식점 등 태국의 대표적인 노점상 거리로 유명한데요.

방콕시가 위생문제와 보행자 통행권을 이유로 철거에 들어가자 노점상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세계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방콕 카오산 로드.

노점상이 차지했던 도로를 살수차까지 동원해 대대적으로 청소합니다.

방콕 시 정부의 노점상 철거 명령에 따라 정비에 나선 것입니다.

노점상이 인도를 막아 보행자들이 차도로 밀려나는데다 도로 청결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아피찻 산마노치/방콕시 프라나콘구청장 : "노점 설치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시의 명령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인들이 다시 노점을 설치하면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야다 폰펫룸파/카오산 로드 노점상연합회장 : "이렇게 하면 여기서 충돌을 불러올 뿐입니다. 당신들하고 싸우기 싫으니 그만 하세요."]

방콕 시는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인도가 아닌 차도에서만 영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3백여명의 노점상들은 수입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도 방콕시의 결정을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비비/프랑스 관광객 : "카오산 로드는 길거리와 상점 때문에 존재하는거죠. 그게 우리가 여기 오는 이유입니다."]

[제니/캐나다 관광객 : "여기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방콕이 좋고 여기가 참 좋아요."]

방콕시는 차이나타운 등 다른 지역으로도 노점상 철거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노점상 철거가 물리적으로 가능할지 여부는 차치하고서도 노점상 없는 카오산로드가 방콕의 관광명소로 계속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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