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이렇게 추워도 되나요?” 동굴 속 이색 피서

입력 2018.08.08 (08:42) 수정 2018.08.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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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입니다.

절기상으로 어제가 입추였죠

그런데도 푹푹 찌는 폭염이 여전합니다.

김기흥 기자, 이럴 때 더위를 피할 곳 없을까요?

[기자]

어릴 때 너무 더우면 엄마 몰래 냉장고 문을 활짝 열고, 얼굴을 파묻는...

[앵커]

정말 시원하죠, 뭐 엄마가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야단을 쳐도 냉장고에서 픽픽픽 소리가 나도 시원한 한기를 느끼기 위해 최대한 길게 버티곤 했는데..

[기자]

그래서 오늘은 전기요금 걱정 안해도 되고 누구나 온종일 즐길 수 있는 천연 냉장고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동굴입니다.

동굴은 바깥 기온과 무려 20도 차이가 나서 안에 들어가면 춥다는 소리가 저절로 터져나오는데요.

거기에 수려한 경관과 볼거리는 기본이고 놀이공원 못지않을 즐길 거리까지 가득합니다.

그럼 국내 최초의 탐사형 동굴과 아름다운 자수정을 볼 수 있는 동굴 속으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백운산과 동강의 수려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 강원도 평창입니다.

오늘은 백룡 동굴로 가서 탐사를 떠날 건데요.

관리소에 들어서면, 다양한 장비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눈에 잘 띄는 빨간 탐사복과 안전모 등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데요.

[이행자/백룡동굴 해설사 : “백룡동굴은 국내 최초로 유일한 탐사형 동굴이기 때문에, 안에 인공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탐사 장비를 꼭 착용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그런 동굴입니다.”]

[“백룡동굴을 향하여 출발!”]

[“출발~!”]

힘차게 동굴로 출발해 봅니다.

백룡동굴로 가기 위해서는 동굴과 이름이 같은 이 ‘백룡호’를 먼저 타야 하는데요.

사람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배로만 닿을 수 있는 지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솔솔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동강을 가로질러 가봅니다.

배는 5분 정도 타는데요.

하지만 바로 입구가 보이는 건 아닙니다.

산길을 따라 쭉 올라가야만, 비로소 동굴 입구가 나오죠.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동굴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훨씬 좁고 어두운데요.

서늘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얼마나 공기가 차가운지, 한여름에 입김까지 나오는데요.

[“너무 시원해. 얼음 굴이야, 얼음 굴.”]

동굴 내부의 온도가 무려 9도입니다.

조심조심 동굴 안으로 모두 들어오면, 허리를 숙인 채 탐험을 시작합니다.

백룡동굴은 길이 785m의 석회동굴인데요.

기어가야 할 정도로,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인디아나 존스가 된 기분이죠.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 26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그만큼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석회석 물질이 쌓여 자란 거대한 석순과 석순과 맞닿은 돌기둥인 석주, 천장에 고드름처럼 달린 종유석까지 다양한 생성물들로 가득하죠.

[이행자/백룡동굴 해설사: “백룡동굴 같은 경우에는 종유석이나 석순 같은 것들이 학술적으로 굉장히 가치가 높습니다. 그러므로 백룡동굴은 현재 탐사형 동굴로, 체험 학습장으로 잘 이용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또 하나, 신기한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 밭두렁처럼 생긴 지형인데요.

휴식소라고 부릅니다.

이곳엔 아시아동굴 옆새우라는 이름도 독특한 새우가 서식 중입니다.

동굴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멋진 풍경이 기다립니다.

각종 동굴생성물이 모여 있는 넓은 광장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죠.

[백승희/인천시 부평구 : “처음 왔는데 너무 힘들고 아주 죽겠습니다. 좀 어렵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어두운 동굴만 시원한 건 아닙니다.

이번엔 밝고 화려한 동굴로 가볼까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사람들로 가득한데요.

이곳은 자수정 동굴입니다.

초입부터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는 시원한 폭포가 반겨주는데요.

내부 온도는 항상 15도 정도입니다.

[김승룡/경남 창원시 : “상상 이상으로, 기대 이상으로 너무너무 시원해서 참 좋습니다.”]

[“너무 시원한데 추워요~”]

여름엔 얼음동굴로도 불리는데요.

이 시원함 덕분에 여름철 방문객이 특히 많죠.

동굴의 길이는 2.5km 정도 되는데요.

그런데 이 자수정 동굴, 구조가 꼭 미로를 연상시킵니다.

알고 보니 폐광을 개조해 만든 건데요.

[이양근/자수정 동굴 관계자 : “여기는 1960년대부터 30여 년 동안 자수정을 실제로 채굴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1988년도에 폐광하고 나서,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지금도 자수정을 볼 수 있습니다.

천장의 구멍 보이시나요.

이건 자수정 정동이란 건데요.

자수정 원석이 자라나는 돌무더기입니다.

일종의 자수정 집인 셈이죠.

세계 5대 보석 중 하나인 자수정.

차분하고 우아한 보랏빛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정말 아름답죠.

하지만 더운 여름철엔 자수정보다도

더 인기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밖으로 나가면, 선착장이 나옵니다.

이곳엔 놀이동산에서나 보던 고무보트가 있는데요.

이 보트를 타고 동굴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수로는 왕복 500m 정도 되는데요.

옆으로 흐르는 이 물은 지하수입니다.

수온이 6도에서 7도라, 동굴의 냉각 효과를 극대화해주죠.

[“춥다!”]

[“겨울이야, 겨울.”]

보트를 타고 동굴 속을 헤치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봅니다.

이 보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회전구간인데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보트 위에서 스릴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더위가 싹 가십니다.

놀이동산 기구가 부럽지 않죠.

국내에선 유일하게 보트를 타고 동굴을 체험할 수 있어, 아주 인기입니다.

자연 냉동고가 따로 없죠.

[양윤석/충남 천안시 : “너무 좋았어요. 시원하고 진짜 폭염 타파입니다. 타파. 최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동굴, 여름철 이색 피서지로 그만이죠.

올여름 동굴에서 시원하게 무더위를 날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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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이렇게 추워도 되나요?” 동굴 속 이색 피서
    • 입력 2018-08-08 08:44:52
    • 수정2018-08-10 13: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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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입니다.

절기상으로 어제가 입추였죠

그런데도 푹푹 찌는 폭염이 여전합니다.

김기흥 기자, 이럴 때 더위를 피할 곳 없을까요?

[기자]

어릴 때 너무 더우면 엄마 몰래 냉장고 문을 활짝 열고, 얼굴을 파묻는...

[앵커]

정말 시원하죠, 뭐 엄마가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야단을 쳐도 냉장고에서 픽픽픽 소리가 나도 시원한 한기를 느끼기 위해 최대한 길게 버티곤 했는데..

[기자]

그래서 오늘은 전기요금 걱정 안해도 되고 누구나 온종일 즐길 수 있는 천연 냉장고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동굴입니다.

동굴은 바깥 기온과 무려 20도 차이가 나서 안에 들어가면 춥다는 소리가 저절로 터져나오는데요.

거기에 수려한 경관과 볼거리는 기본이고 놀이공원 못지않을 즐길 거리까지 가득합니다.

그럼 국내 최초의 탐사형 동굴과 아름다운 자수정을 볼 수 있는 동굴 속으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백운산과 동강의 수려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 강원도 평창입니다.

오늘은 백룡 동굴로 가서 탐사를 떠날 건데요.

관리소에 들어서면, 다양한 장비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눈에 잘 띄는 빨간 탐사복과 안전모 등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데요.

[이행자/백룡동굴 해설사 : “백룡동굴은 국내 최초로 유일한 탐사형 동굴이기 때문에, 안에 인공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탐사 장비를 꼭 착용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그런 동굴입니다.”]

[“백룡동굴을 향하여 출발!”]

[“출발~!”]

힘차게 동굴로 출발해 봅니다.

백룡동굴로 가기 위해서는 동굴과 이름이 같은 이 ‘백룡호’를 먼저 타야 하는데요.

사람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배로만 닿을 수 있는 지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솔솔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동강을 가로질러 가봅니다.

배는 5분 정도 타는데요.

하지만 바로 입구가 보이는 건 아닙니다.

산길을 따라 쭉 올라가야만, 비로소 동굴 입구가 나오죠.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동굴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훨씬 좁고 어두운데요.

서늘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얼마나 공기가 차가운지, 한여름에 입김까지 나오는데요.

[“너무 시원해. 얼음 굴이야, 얼음 굴.”]

동굴 내부의 온도가 무려 9도입니다.

조심조심 동굴 안으로 모두 들어오면, 허리를 숙인 채 탐험을 시작합니다.

백룡동굴은 길이 785m의 석회동굴인데요.

기어가야 할 정도로,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인디아나 존스가 된 기분이죠.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 26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그만큼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석회석 물질이 쌓여 자란 거대한 석순과 석순과 맞닿은 돌기둥인 석주, 천장에 고드름처럼 달린 종유석까지 다양한 생성물들로 가득하죠.

[이행자/백룡동굴 해설사: “백룡동굴 같은 경우에는 종유석이나 석순 같은 것들이 학술적으로 굉장히 가치가 높습니다. 그러므로 백룡동굴은 현재 탐사형 동굴로, 체험 학습장으로 잘 이용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또 하나, 신기한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 밭두렁처럼 생긴 지형인데요.

휴식소라고 부릅니다.

이곳엔 아시아동굴 옆새우라는 이름도 독특한 새우가 서식 중입니다.

동굴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멋진 풍경이 기다립니다.

각종 동굴생성물이 모여 있는 넓은 광장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죠.

[백승희/인천시 부평구 : “처음 왔는데 너무 힘들고 아주 죽겠습니다. 좀 어렵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어두운 동굴만 시원한 건 아닙니다.

이번엔 밝고 화려한 동굴로 가볼까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사람들로 가득한데요.

이곳은 자수정 동굴입니다.

초입부터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는 시원한 폭포가 반겨주는데요.

내부 온도는 항상 15도 정도입니다.

[김승룡/경남 창원시 : “상상 이상으로, 기대 이상으로 너무너무 시원해서 참 좋습니다.”]

[“너무 시원한데 추워요~”]

여름엔 얼음동굴로도 불리는데요.

이 시원함 덕분에 여름철 방문객이 특히 많죠.

동굴의 길이는 2.5km 정도 되는데요.

그런데 이 자수정 동굴, 구조가 꼭 미로를 연상시킵니다.

알고 보니 폐광을 개조해 만든 건데요.

[이양근/자수정 동굴 관계자 : “여기는 1960년대부터 30여 년 동안 자수정을 실제로 채굴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1988년도에 폐광하고 나서,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지금도 자수정을 볼 수 있습니다.

천장의 구멍 보이시나요.

이건 자수정 정동이란 건데요.

자수정 원석이 자라나는 돌무더기입니다.

일종의 자수정 집인 셈이죠.

세계 5대 보석 중 하나인 자수정.

차분하고 우아한 보랏빛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정말 아름답죠.

하지만 더운 여름철엔 자수정보다도

더 인기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밖으로 나가면, 선착장이 나옵니다.

이곳엔 놀이동산에서나 보던 고무보트가 있는데요.

이 보트를 타고 동굴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수로는 왕복 500m 정도 되는데요.

옆으로 흐르는 이 물은 지하수입니다.

수온이 6도에서 7도라, 동굴의 냉각 효과를 극대화해주죠.

[“춥다!”]

[“겨울이야, 겨울.”]

보트를 타고 동굴 속을 헤치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봅니다.

이 보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회전구간인데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보트 위에서 스릴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더위가 싹 가십니다.

놀이동산 기구가 부럽지 않죠.

국내에선 유일하게 보트를 타고 동굴을 체험할 수 있어, 아주 인기입니다.

자연 냉동고가 따로 없죠.

[양윤석/충남 천안시 : “너무 좋았어요. 시원하고 진짜 폭염 타파입니다. 타파. 최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동굴, 여름철 이색 피서지로 그만이죠.

올여름 동굴에서 시원하게 무더위를 날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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