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극심한 가뭄…곳곳에서 물대기 전쟁

입력 2018.08.08 (09:51) 수정 2018.08.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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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까지 내리지 않아 가뭄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벼가 말라 죽는 등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곳곳에서 물 대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삭도 패지 않은 벼가 누렇게 말라버렸습니다.

물기 하나 없는 논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이처럼 논바닥이 너무 심하게 갈라져서, 손을 집어넣으면 손바닥 전체가 다 들어갈 정도입니다.

수확 철을 맞은 고추도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손으로 잡아당기면 흙먼지를 날리며 힘없이 뽑혀 나옵니다.

[임은희/고추 재배 농민 : "열매가 없는데, 다 죽고. 열매 여는 것도 지금 비가 안 오니까 크지도 않고 그냥 떨어져 버리잖아요, 말라서."]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최근 한 달 동안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여름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하천은 일찌감치 말랐고, 관정마저 고갈 직전입니다.

["가물어서 수량이 자꾸 떨어지는 거예요, 수량이."]

국내 최대 농업용 저수지인 나주호의 저수율이 23%까지 떨어지는 등 올봄 90%에 달했던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59%까지 떨어졌습니다.

급기야 대형 살수차까지 동원돼 논물 대기에 나섰습니다.

농민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김갑수/농민 : "동네가 워낙 많다보니까, 한 대가지고 운행하다 보니까 너무 부족합니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대형 양수장도 가동 시기를 앞당겼습니다.

[민흥기/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 : "농민들이 용수 공급을 조기 요청해서 8개월 정도 당겨서 용수 공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꺾이지 않는 폭염의 기세 속에 가뭄 걱정까지 커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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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극심한 가뭄…곳곳에서 물대기 전쟁
    • 입력 2018-08-08 09:52:52
    • 수정2018-08-08 09: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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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까지 내리지 않아 가뭄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벼가 말라 죽는 등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곳곳에서 물 대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삭도 패지 않은 벼가 누렇게 말라버렸습니다.

물기 하나 없는 논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이처럼 논바닥이 너무 심하게 갈라져서, 손을 집어넣으면 손바닥 전체가 다 들어갈 정도입니다.

수확 철을 맞은 고추도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손으로 잡아당기면 흙먼지를 날리며 힘없이 뽑혀 나옵니다.

[임은희/고추 재배 농민 : "열매가 없는데, 다 죽고. 열매 여는 것도 지금 비가 안 오니까 크지도 않고 그냥 떨어져 버리잖아요, 말라서."]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최근 한 달 동안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여름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하천은 일찌감치 말랐고, 관정마저 고갈 직전입니다.

["가물어서 수량이 자꾸 떨어지는 거예요, 수량이."]

국내 최대 농업용 저수지인 나주호의 저수율이 23%까지 떨어지는 등 올봄 90%에 달했던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59%까지 떨어졌습니다.

급기야 대형 살수차까지 동원돼 논물 대기에 나섰습니다.

농민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김갑수/농민 : "동네가 워낙 많다보니까, 한 대가지고 운행하다 보니까 너무 부족합니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대형 양수장도 가동 시기를 앞당겼습니다.

[민흥기/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 : "농민들이 용수 공급을 조기 요청해서 8개월 정도 당겨서 용수 공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꺾이지 않는 폭염의 기세 속에 가뭄 걱정까지 커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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