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미투 폭로 방송에 “악의적 편집…심각한 유감”

입력 2018.08.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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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활동을 중단한 배우 조재현이 시사프로그램을 통한 또 다른 피해자들의 폭로에 입장을 내놓았다.

조재현은 오늘(8일) "전날 방송된 'PD수첩'의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증되지 않는 허위사실을 내용으로 하는 보도 내지 방송과 이에 편승한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어제(7일) 밤 방송한 '거장의 민낯, 그 후'에서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인터뷰를 추가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재일교포 여배우는 "(조재현이) 연기를 가르쳐준다며 화장실로 밀어 넣더니 문을 잠그고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했고, 일반인 H 씨는 2007년 초 서울 강남구 한 가라오케 화장실에서 조재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묻지마 범죄를 당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방송은 피해 여성들의 인터뷰와 함께 조재현 측의 반론도 공개했다.

조재현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의 주장에 "뭐 강제적인 성폭력, 강제적인 성관계 이런 건 있을 수도 없다. 자기(조재현) 자체가 그런 걸 싫어한다.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성폭력이라면 그런 부분은 없었다고 (조재현이) 얘기하고 있다. 그건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재현 측의 반론은 전체 방송 분량 46여 분 중 30초 가량 할애됐다.

조재현 "악의적인 편집 통해 일방의 주장만 부각해"

조재현은 8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PD수첩이) 실질적인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았거나 반론을 하였음에도 이러한 부분은 편집되어 방송이 되지 않았고,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을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 사실인 것처럼 방송했다"고 말했다.

또 "악의적인 편집을 통하여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을 부각시켜 그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만드는 등 너무나도 편파적인 방송을 내보냈다"며 "이는 전회 방송에 대해서 김기덕 감독이 명예훼손죄 등으로 고소를 제기하자 김기덕 감독과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면서 악의적인 편파 방송의 책임에서 회피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와 일반인 H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각각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거나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와 관련된 사실의 진실은 제가 고소를 제기한 내용과 같이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으나 그 어머니의 협박으로 인하여 제가 10년이 넘도록 1억 원 이상의 돈을 갈취당했다"며 "최근에는 소송을 하여 일반인들에게 알리겠다고 하면서 3억 원을 요구한 것인데, 마치 제가 여배우를 성폭행하여 배우를 그만두게 하고, 결혼도 못하게 하는 등 한 여성의 삶을 파괴한 것으로 사실이 왜곡되어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 H 씨에 대해서는 "H 여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가라오케에서 진행된 회식자리에서 처음 본 여성을 화장실에 뒤따라가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재현 "저는 죄인이다"에서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 입장 선회

올해 초 미투 운동이 시작된 후 배우와 일반인 등 여러 명에게서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현은 지난 2월 처음으로 낸 입장문에서 공식 사과한 데 이어 지금까지 세 차례 입장문을 냈다.

조재현은 지난 2월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며 "고백하겠다.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저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6월 재일교포 여배우의 폭로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전 재일교포 여배우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면서 "물론 아직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 또한 그 분들께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런 제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기존 입장에서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미투 움직임이 사그라진 최근, 변호인을 통해 "강제적인 성폭력, 성관계는 있을 수도 없다"고 밝힌 조재현은 오늘(8일) 재차 낸 입장문에서 "피해여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시 법적 대응을 거론했다.

[사진출처: MBC 화면캡처]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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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8 11: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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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활동을 중단한 배우 조재현이 시사프로그램을 통한 또 다른 피해자들의 폭로에 입장을 내놓았다.

조재현은 오늘(8일) "전날 방송된 'PD수첩'의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증되지 않는 허위사실을 내용으로 하는 보도 내지 방송과 이에 편승한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어제(7일) 밤 방송한 '거장의 민낯, 그 후'에서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인터뷰를 추가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재일교포 여배우는 "(조재현이) 연기를 가르쳐준다며 화장실로 밀어 넣더니 문을 잠그고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했고, 일반인 H 씨는 2007년 초 서울 강남구 한 가라오케 화장실에서 조재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묻지마 범죄를 당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방송은 피해 여성들의 인터뷰와 함께 조재현 측의 반론도 공개했다.

조재현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의 주장에 "뭐 강제적인 성폭력, 강제적인 성관계 이런 건 있을 수도 없다. 자기(조재현) 자체가 그런 걸 싫어한다.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성폭력이라면 그런 부분은 없었다고 (조재현이) 얘기하고 있다. 그건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재현 측의 반론은 전체 방송 분량 46여 분 중 30초 가량 할애됐다.

조재현 "악의적인 편집 통해 일방의 주장만 부각해"

조재현은 8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PD수첩이) 실질적인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았거나 반론을 하였음에도 이러한 부분은 편집되어 방송이 되지 않았고,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을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 사실인 것처럼 방송했다"고 말했다.

또 "악의적인 편집을 통하여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을 부각시켜 그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만드는 등 너무나도 편파적인 방송을 내보냈다"며 "이는 전회 방송에 대해서 김기덕 감독이 명예훼손죄 등으로 고소를 제기하자 김기덕 감독과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면서 악의적인 편파 방송의 책임에서 회피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와 일반인 H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각각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거나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와 관련된 사실의 진실은 제가 고소를 제기한 내용과 같이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으나 그 어머니의 협박으로 인하여 제가 10년이 넘도록 1억 원 이상의 돈을 갈취당했다"며 "최근에는 소송을 하여 일반인들에게 알리겠다고 하면서 3억 원을 요구한 것인데, 마치 제가 여배우를 성폭행하여 배우를 그만두게 하고, 결혼도 못하게 하는 등 한 여성의 삶을 파괴한 것으로 사실이 왜곡되어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 H 씨에 대해서는 "H 여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가라오케에서 진행된 회식자리에서 처음 본 여성을 화장실에 뒤따라가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재현 "저는 죄인이다"에서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 입장 선회

올해 초 미투 운동이 시작된 후 배우와 일반인 등 여러 명에게서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현은 지난 2월 처음으로 낸 입장문에서 공식 사과한 데 이어 지금까지 세 차례 입장문을 냈다.

조재현은 지난 2월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며 "고백하겠다.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저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6월 재일교포 여배우의 폭로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전 재일교포 여배우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면서 "물론 아직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 또한 그 분들께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런 제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기존 입장에서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미투 움직임이 사그라진 최근, 변호인을 통해 "강제적인 성폭력, 성관계는 있을 수도 없다"고 밝힌 조재현은 오늘(8일) 재차 낸 입장문에서 "피해여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시 법적 대응을 거론했다.

[사진출처: MBC 화면캡처]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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