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 김희중 “이팔성 비망록 정확하다…실세들에게도 인사 청탁”

입력 2018.08.10 (14:36) 수정 2018.08.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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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을 뒷받침할 증거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오늘(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이 전 대통령의 일정 관리 등을 담당한 김희중 전 실장의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회장이 비망록에서 이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자신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메모를 남긴 것에 대해 "제가 면담 일정을 잡아줬고 면담을 기다리면서 대화를 나눈 것이 맞다"며 "비망록 내용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전부 정확하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에게 고가의 양복을 제공했다는 이 전 회장의 비망록 메모에 대해서도 "양복점 직원이 서울시장 집무실로 와서 옷 치수를 재고 돌아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회장이 당시 정권 실세로 불린 인물들에게 광범위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진술도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팔성이 저에게 연락해서 증권거래소 이사장이나 산업은행장에 임명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얘기했다"며 "저 외에도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에게 본인 거취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김백준 총무비서관 등을 거론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들에 대해 "모두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인맥이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였던 이팔성과 아는 사이"라면서 "이들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얘기는 이 전 회장이 직접 말해줬다"고 했습니다.

또한, 김 전 실장은 "청와대 경제파트에서 이 전 회장을 증권거래소 이사장에 임명하면 노조의 반대가 심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정권 초에 부담스러운 인사를 할 수가 없어서 이 전 회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이 전 회장에게 증권거래소 이사장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장이나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주는 것에도 부정적인 기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회장에 대한 이런 우려가 이 전 대통령에게도 전달됐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자신도 이 전 회장에게서 부탁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대해 두 번 전달한 적은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알겠다. 시간이 있으니 조금 보자"라고 반응하며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김 전 실장은 기억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비망록을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을 증거로 재판에서 공개했습니다. 비망록에는 이 전 대통령의 가족 등을 상대로 한 이 전 회장의 인사 청탁과 금품 전달 내역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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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측근 김희중 “이팔성 비망록 정확하다…실세들에게도 인사 청탁”
    • 입력 2018-08-10 14:36:30
    • 수정2018-08-10 14:37:51
    사회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을 뒷받침할 증거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오늘(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이 전 대통령의 일정 관리 등을 담당한 김희중 전 실장의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회장이 비망록에서 이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자신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메모를 남긴 것에 대해 "제가 면담 일정을 잡아줬고 면담을 기다리면서 대화를 나눈 것이 맞다"며 "비망록 내용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전부 정확하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에게 고가의 양복을 제공했다는 이 전 회장의 비망록 메모에 대해서도 "양복점 직원이 서울시장 집무실로 와서 옷 치수를 재고 돌아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회장이 당시 정권 실세로 불린 인물들에게 광범위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진술도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팔성이 저에게 연락해서 증권거래소 이사장이나 산업은행장에 임명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얘기했다"며 "저 외에도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에게 본인 거취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김백준 총무비서관 등을 거론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들에 대해 "모두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인맥이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였던 이팔성과 아는 사이"라면서 "이들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얘기는 이 전 회장이 직접 말해줬다"고 했습니다.

또한, 김 전 실장은 "청와대 경제파트에서 이 전 회장을 증권거래소 이사장에 임명하면 노조의 반대가 심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정권 초에 부담스러운 인사를 할 수가 없어서 이 전 회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이 전 회장에게 증권거래소 이사장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장이나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주는 것에도 부정적인 기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회장에 대한 이런 우려가 이 전 대통령에게도 전달됐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자신도 이 전 회장에게서 부탁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대해 두 번 전달한 적은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알겠다. 시간이 있으니 조금 보자"라고 반응하며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김 전 실장은 기억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비망록을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을 증거로 재판에서 공개했습니다. 비망록에는 이 전 대통령의 가족 등을 상대로 한 이 전 회장의 인사 청탁과 금품 전달 내역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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