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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빨라진 미사일’에 다급해진 美…‘극초음속 무기’ 누가 더 빠를까?
입력 2018.08.11 (15:42) 멀티미디어 뉴스
[글로벌 돋보기] ‘빨라진 미사일’에 다급해진 美…‘극초음속 무기’ 누가 더 빠를까?
항속(航速) 면에서 기존 개념을 훌쩍 뛰어넘는 '극초음속 무기(hypersonic weapon)'의 등장이 초강대국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쟁에 불을 붙인 건 러시아다.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느닷없이 자랑하고 나온 여섯 종의 차세대 전략 무기 중 하나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러시아가 미국보다 훨씬 앞서 실전 배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중국에서도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미국은 작심한 듯 두 나라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무역전쟁의 파고가 거센 가운데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극초음속 무기가 미-중-러 3국 간 군비 경쟁까지 가속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미국 파괴 무기 만들면 ‘친구’ 아냐”…강경해진 미국

"미국이 현재 방어할 수 없는 위협인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매진하는 한 러시아와 중국은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없다"

존 하이텐 미국 전략 사령관이 이번 주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한 말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에 대한 미국의 위기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아주 공격적으로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이 그들에게 대항해 막지 못하는 이유"라고도 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미국이 방어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한 놀라운 발언이다.

존 하이텐 미국 전략 사령관 (출처: 美 국방부)존 하이텐 미국 전략 사령관 (출처: 美 국방부)

하이텐 사령관은 그러면서 지난 4월 극초음파 미사일 무기 개발을 위해 여러 건의 계약을 체결한 록히드마틴사에 9억 2천8백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도 공개했다.

하이텐 사령관은 앞서 3월 푸틴 대통령 연설 다음날 소집된 상원 국방위에서는 "우리의 억지력에 문제가 없고 어떠한 위협도 지배하고 대응할 수 있다. 러시아 경제는 미국의 엄청난 국방 예산과 경쟁할 수 있는 돈이 없다. 우리는 지구 상 모든 영역에서 지배적인 군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써 태연했던 그가 5개월 만에 '진짜 현실'을 인정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

■ “러시아, 2020년 실전배치”…중국도 “시험발사 성공”

'극초음속' 무기는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음속보다 최소 5배 빠른 데다 낮은 궤도 때문에 현재 지구 상에 있는 미사일 방어망으로는 감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CNBC는 미국 정보당국의 보고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르면 2020년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사일의 이름은 러시아어로 '단검'을 뜻하는 '킨잘(Kinzhal)'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지난달 "장거리 폭격기에 킨잘 미사일을 탑재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그(MiG)-31K 전투기에 장착된 ‘킨잘’ (출처:타스통신)미그(MiG)-31K 전투기에 장착된 ‘킨잘’ (출처:타스통신)

전 세계 모든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정도의 미사일인 만큼 누가 먼저 실전 배치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도 2023년까지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목표에 두고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러시아의 2020년 실전배치설'이 나온 것이다. 더군다나 킨잘은 최고비행속도가 무려 마하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항천과기집단 소속 국영 공기동력기술연구원(CAAA, 中航天空力技究院)는 지난 3일 극초음속 무인기 '싱콩(星空) 2' 첫 실험을 진행해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싱콩2 (출처 :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싱콩2 (출처 :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은 미국의 경고를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9일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의 군사력 발전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은 중국보다 미국이 몇 년 앞서 있다. 미국은 자국 안보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새뮤얼 그리브스 미국 미사일 방어청(MDA) 청장은 "극초음속 무기 방어가 미군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는 743조 원이라는 가공할 규모의 국방예산을 편성하면서 미사일 방어에만 14조 원을 쓰겠다고 발표했다.

'극초음속' 무기는,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추격받는 입장에서도 느긋하던 미국에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 우주로! 핵으로!…전방위로 확산하는 군사패권 경쟁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일 2020년을 목표로 우주를 작전공간으로 삼는 '우주군(Space Force)' 창설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이 위성을 매우 정교하게 운용 중이다. 미국의 우주 시스템에도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도 러시아와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펴낸 '세계 군사위협 평가'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우주시설물을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07년 수명을 다한 기상위성을 미사일로 폭파시킨 바 있으며 2040년까지 핵 추진 우주왕복선 개발 계획도 세워뒀다.

美 전술핵 주력인 ‘B61 핵폭탄’ (출처: 美 국방부)美 전술핵 주력인 ‘B61 핵폭탄’ (출처: 美 국방부)

미-중-러 3국은 차세대 핵무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은 원거리 공격에 투입되는 전통적인 핵무기와 달리 국지전에서도 잠수함이나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소규모 저강도(low yield) 핵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역시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백 번이나 핵폭발 모의실험을 하며 핵 군비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또, 군사용 드론 개발이나, 전투기나 미사일 등에 인공지능 AI 기술을 접목하는 4차 산업 집약적 군비 경쟁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국방비 중 AI 기술에 집행한 예산이 지난해 74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패권 수호에 협공하는 ‘시 황제’·‘차르 푸틴’

CNBC는 "러시아와 중국을 향한 존 하이텐 사령관의 경고가 '미·중 무역분쟁'과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에 대한 경고음' 속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주력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공방이 4개월째 이어지며 한쪽이 반드시 쓰러져야 하는 치킨 게임 양상으로 장기화하고 있다. 오늘 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열세인 중국 내에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이 중국을 망하게 하려 한다"는 음모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패배를 인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CMP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간 지속하면 중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고, 경기 침체가 정권의 정당성을 흔들 수 있다"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궈몽(중국의 꿈)을 비전으로 제시한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이래 가장 큰 도전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도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의 배후로 지목돼 미국이 지난 8일 단행한 신규 제재로 당장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크게 휘청이고 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미국의 제재를) 경제 전쟁으로 간주할 것이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며 반발했다.

미국은 지난 4월에도 2016년 대선 개입과 관련된 러시아 기업들을 제재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이번 추가 제재가 트럼프 정부에 맞서는 미국 내 정치세력과 정보기관의 공작이라는 주장이 러시아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미국의 관세 폭탄과 제재로 일격을 당한 중국과 러시아가 물밑에서 협공하듯 군비경쟁에도 불을 지피며 미국에 대항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정상회담 직후 악수하는 시진핑과 푸틴지난해 정상회담 직후 악수하는 시진핑과 푸틴

첨단무기는 주요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미국의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이 미국 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매년 1조 달러에 이르며 약 25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무기 판매 경쟁을 벌일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특히,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예로 들며 미국이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무기 판매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무역과도 직결되는 만큼 미국은 군비 경쟁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추격을 한치도 용인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뒤 세계 최강국 자리에 오른 미국은 '무역전쟁'과 '군비경쟁'을 통해 패권 도전에 나선 국가들을 제압해왔다. '미국 우선주의'와 '힘에 의한 평화'를 내걸고 취임한 트럼프,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 기반을 마련해 미국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장을 내미는 시진핑과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외치는 푸틴. 세계 패권을 둘러싼 세 스트롱맨의 양보 없는 싸움으로 '무역전쟁'은 물론, '군비경쟁'까지 무역전쟁 못지않게 달아오르고 있다.
  • [글로벌 돋보기] ‘빨라진 미사일’에 다급해진 美…‘극초음속 무기’ 누가 더 빠를까?
    • 입력 2018.08.11 (15:42)
    멀티미디어 뉴스
[글로벌 돋보기] ‘빨라진 미사일’에 다급해진 美…‘극초음속 무기’ 누가 더 빠를까?
항속(航速) 면에서 기존 개념을 훌쩍 뛰어넘는 '극초음속 무기(hypersonic weapon)'의 등장이 초강대국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쟁에 불을 붙인 건 러시아다.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느닷없이 자랑하고 나온 여섯 종의 차세대 전략 무기 중 하나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러시아가 미국보다 훨씬 앞서 실전 배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중국에서도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미국은 작심한 듯 두 나라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무역전쟁의 파고가 거센 가운데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극초음속 무기가 미-중-러 3국 간 군비 경쟁까지 가속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미국 파괴 무기 만들면 ‘친구’ 아냐”…강경해진 미국

"미국이 현재 방어할 수 없는 위협인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매진하는 한 러시아와 중국은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없다"

존 하이텐 미국 전략 사령관이 이번 주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한 말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에 대한 미국의 위기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아주 공격적으로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이 그들에게 대항해 막지 못하는 이유"라고도 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미국이 방어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한 놀라운 발언이다.

존 하이텐 미국 전략 사령관 (출처: 美 국방부)존 하이텐 미국 전략 사령관 (출처: 美 국방부)

하이텐 사령관은 그러면서 지난 4월 극초음파 미사일 무기 개발을 위해 여러 건의 계약을 체결한 록히드마틴사에 9억 2천8백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도 공개했다.

하이텐 사령관은 앞서 3월 푸틴 대통령 연설 다음날 소집된 상원 국방위에서는 "우리의 억지력에 문제가 없고 어떠한 위협도 지배하고 대응할 수 있다. 러시아 경제는 미국의 엄청난 국방 예산과 경쟁할 수 있는 돈이 없다. 우리는 지구 상 모든 영역에서 지배적인 군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써 태연했던 그가 5개월 만에 '진짜 현실'을 인정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

■ “러시아, 2020년 실전배치”…중국도 “시험발사 성공”

'극초음속' 무기는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음속보다 최소 5배 빠른 데다 낮은 궤도 때문에 현재 지구 상에 있는 미사일 방어망으로는 감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CNBC는 미국 정보당국의 보고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르면 2020년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사일의 이름은 러시아어로 '단검'을 뜻하는 '킨잘(Kinzhal)'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지난달 "장거리 폭격기에 킨잘 미사일을 탑재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그(MiG)-31K 전투기에 장착된 ‘킨잘’ (출처:타스통신)미그(MiG)-31K 전투기에 장착된 ‘킨잘’ (출처:타스통신)

전 세계 모든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정도의 미사일인 만큼 누가 먼저 실전 배치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도 2023년까지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목표에 두고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러시아의 2020년 실전배치설'이 나온 것이다. 더군다나 킨잘은 최고비행속도가 무려 마하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항천과기집단 소속 국영 공기동력기술연구원(CAAA, 中航天空力技究院)는 지난 3일 극초음속 무인기 '싱콩(星空) 2' 첫 실험을 진행해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싱콩2 (출처 :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싱콩2 (출처 :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은 미국의 경고를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9일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의 군사력 발전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은 중국보다 미국이 몇 년 앞서 있다. 미국은 자국 안보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새뮤얼 그리브스 미국 미사일 방어청(MDA) 청장은 "극초음속 무기 방어가 미군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는 743조 원이라는 가공할 규모의 국방예산을 편성하면서 미사일 방어에만 14조 원을 쓰겠다고 발표했다.

'극초음속' 무기는,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추격받는 입장에서도 느긋하던 미국에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 우주로! 핵으로!…전방위로 확산하는 군사패권 경쟁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일 2020년을 목표로 우주를 작전공간으로 삼는 '우주군(Space Force)' 창설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이 위성을 매우 정교하게 운용 중이다. 미국의 우주 시스템에도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도 러시아와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펴낸 '세계 군사위협 평가'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우주시설물을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07년 수명을 다한 기상위성을 미사일로 폭파시킨 바 있으며 2040년까지 핵 추진 우주왕복선 개발 계획도 세워뒀다.

美 전술핵 주력인 ‘B61 핵폭탄’ (출처: 美 국방부)美 전술핵 주력인 ‘B61 핵폭탄’ (출처: 美 국방부)

미-중-러 3국은 차세대 핵무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은 원거리 공격에 투입되는 전통적인 핵무기와 달리 국지전에서도 잠수함이나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소규모 저강도(low yield) 핵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역시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백 번이나 핵폭발 모의실험을 하며 핵 군비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또, 군사용 드론 개발이나, 전투기나 미사일 등에 인공지능 AI 기술을 접목하는 4차 산업 집약적 군비 경쟁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국방비 중 AI 기술에 집행한 예산이 지난해 74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패권 수호에 협공하는 ‘시 황제’·‘차르 푸틴’

CNBC는 "러시아와 중국을 향한 존 하이텐 사령관의 경고가 '미·중 무역분쟁'과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에 대한 경고음' 속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주력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공방이 4개월째 이어지며 한쪽이 반드시 쓰러져야 하는 치킨 게임 양상으로 장기화하고 있다. 오늘 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열세인 중국 내에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이 중국을 망하게 하려 한다"는 음모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패배를 인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CMP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간 지속하면 중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고, 경기 침체가 정권의 정당성을 흔들 수 있다"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궈몽(중국의 꿈)을 비전으로 제시한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이래 가장 큰 도전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도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의 배후로 지목돼 미국이 지난 8일 단행한 신규 제재로 당장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크게 휘청이고 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미국의 제재를) 경제 전쟁으로 간주할 것이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며 반발했다.

미국은 지난 4월에도 2016년 대선 개입과 관련된 러시아 기업들을 제재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이번 추가 제재가 트럼프 정부에 맞서는 미국 내 정치세력과 정보기관의 공작이라는 주장이 러시아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미국의 관세 폭탄과 제재로 일격을 당한 중국과 러시아가 물밑에서 협공하듯 군비경쟁에도 불을 지피며 미국에 대항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정상회담 직후 악수하는 시진핑과 푸틴지난해 정상회담 직후 악수하는 시진핑과 푸틴

첨단무기는 주요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미국의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이 미국 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매년 1조 달러에 이르며 약 25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무기 판매 경쟁을 벌일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특히,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예로 들며 미국이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무기 판매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무역과도 직결되는 만큼 미국은 군비 경쟁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추격을 한치도 용인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뒤 세계 최강국 자리에 오른 미국은 '무역전쟁'과 '군비경쟁'을 통해 패권 도전에 나선 국가들을 제압해왔다. '미국 우선주의'와 '힘에 의한 평화'를 내걸고 취임한 트럼프,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 기반을 마련해 미국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장을 내미는 시진핑과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외치는 푸틴. 세계 패권을 둘러싼 세 스트롱맨의 양보 없는 싸움으로 '무역전쟁'은 물론, '군비경쟁'까지 무역전쟁 못지않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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