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고 인기 스포츠 야구-남북 교류 추진
입력 2018.08.12 (11:55)
수정 2018.08.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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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양에선 남북한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비롯해서 6개국 8팀의 어린 선수들이 오는 8월 15일 개막되는 아리스포츠컵 평양유소년축구 대회를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북에서도 축구는 농구와 함께 최고 인기스포츠이고 경평축구의 역사를 비롯해, 축구가 남북 교류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꼽히는 야구의 경우는 북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야구는 미묘한 종목이다. 미국 자본주의 스포츠의 상징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산주의 국가 쿠바의 경우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가 메이저리그 입단 테스트를 받았적 경험이 있을 정도로 야구광인데다, 쿠바는 수십년간 아마추어 야구를 지배했던 야구 강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평양에 도착한 이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야구에 대해 물어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야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야구를 직접 해보기도 하느냐고 물었을 때는 대부분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쪽 사람들은 야구를 어떻게 아는 것일까? 답은 영화에 있었다.
북한 영화 ‘광주는 부른다(제작 1986)’ DVD 표지
'광주는 부른다'라는 북한 영화에서 야구 이야기가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고 하는데, 북측 주민 대부분이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영화 '광주는 부른다'는 일제 강점기 시절 있었던 '광주 학생 항일운동'을 다룬 영화로, 조선과 일본의 학생들이 야구 경기를 하던 중 일본 선수들이 반칙과 억지를 부리고, 심판마저 편파적인 오심을 일삼자 결국 양측이 충돌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광주는 부른다’의 장면들
평양 양각도 호텔 서점에서 근무하는 김혜영씨는 스트라이크와 볼을 비롯해서 주요 야구 용어를 모두 꿰뚫고 있었다.
김혜영 평양 양각도 호텔 서점 직원
김혜영씨에 따르면 북에서 야구란 '자본주의 스포츠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이 야구라는 종목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크다' 말한다.
그렇다면 남북유소년 야구는 가능한가? 일단 KBO에서도 북측과 적극적인 야구 교류를 할 의사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번 평양유소년축구를 주관한 남북체육교류협회의 박정태 부회장은 KBO측 대리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북측과 야구 교류를 희망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번 방북 기간 중 향후 야구 관련 교류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를 부탁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남북이 야구를 함께 하는 날이 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개선에 가속도가 붙고, KBO의 적극적인 의지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평양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영국에서 개막전을 열기도 하는 것처럼, 평양에서 이벤트 차원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열게 된다면 큰 의미가 있다. 남측의 최고 인기스포츠가 북측 주민들 앞에서 펼쳐진다는 사실 만으로도 매우 크고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북에서도 축구는 농구와 함께 최고 인기스포츠이고 경평축구의 역사를 비롯해, 축구가 남북 교류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꼽히는 야구의 경우는 북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야구는 미묘한 종목이다. 미국 자본주의 스포츠의 상징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산주의 국가 쿠바의 경우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가 메이저리그 입단 테스트를 받았적 경험이 있을 정도로 야구광인데다, 쿠바는 수십년간 아마추어 야구를 지배했던 야구 강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평양에 도착한 이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야구에 대해 물어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야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야구를 직접 해보기도 하느냐고 물었을 때는 대부분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쪽 사람들은 야구를 어떻게 아는 것일까? 답은 영화에 있었다.

'광주는 부른다'라는 북한 영화에서 야구 이야기가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고 하는데, 북측 주민 대부분이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영화 '광주는 부른다'는 일제 강점기 시절 있었던 '광주 학생 항일운동'을 다룬 영화로, 조선과 일본의 학생들이 야구 경기를 하던 중 일본 선수들이 반칙과 억지를 부리고, 심판마저 편파적인 오심을 일삼자 결국 양측이 충돌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평양 양각도 호텔 서점에서 근무하는 김혜영씨는 스트라이크와 볼을 비롯해서 주요 야구 용어를 모두 꿰뚫고 있었다.

김혜영씨에 따르면 북에서 야구란 '자본주의 스포츠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이 야구라는 종목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크다' 말한다.
그렇다면 남북유소년 야구는 가능한가? 일단 KBO에서도 북측과 적극적인 야구 교류를 할 의사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번 평양유소년축구를 주관한 남북체육교류협회의 박정태 부회장은 KBO측 대리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북측과 야구 교류를 희망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번 방북 기간 중 향후 야구 관련 교류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를 부탁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남북이 야구를 함께 하는 날이 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개선에 가속도가 붙고, KBO의 적극적인 의지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평양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영국에서 개막전을 열기도 하는 것처럼, 평양에서 이벤트 차원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열게 된다면 큰 의미가 있다. 남측의 최고 인기스포츠가 북측 주민들 앞에서 펼쳐진다는 사실 만으로도 매우 크고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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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양에선 남북한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비롯해서 6개국 8팀의 어린 선수들이 오는 8월 15일 개막되는 아리스포츠컵 평양유소년축구 대회를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북에서도 축구는 농구와 함께 최고 인기스포츠이고 경평축구의 역사를 비롯해, 축구가 남북 교류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꼽히는 야구의 경우는 북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야구는 미묘한 종목이다. 미국 자본주의 스포츠의 상징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산주의 국가 쿠바의 경우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가 메이저리그 입단 테스트를 받았적 경험이 있을 정도로 야구광인데다, 쿠바는 수십년간 아마추어 야구를 지배했던 야구 강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평양에 도착한 이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야구에 대해 물어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야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야구를 직접 해보기도 하느냐고 물었을 때는 대부분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쪽 사람들은 야구를 어떻게 아는 것일까? 답은 영화에 있었다.

'광주는 부른다'라는 북한 영화에서 야구 이야기가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고 하는데, 북측 주민 대부분이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영화 '광주는 부른다'는 일제 강점기 시절 있었던 '광주 학생 항일운동'을 다룬 영화로, 조선과 일본의 학생들이 야구 경기를 하던 중 일본 선수들이 반칙과 억지를 부리고, 심판마저 편파적인 오심을 일삼자 결국 양측이 충돌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평양 양각도 호텔 서점에서 근무하는 김혜영씨는 스트라이크와 볼을 비롯해서 주요 야구 용어를 모두 꿰뚫고 있었다.

김혜영씨에 따르면 북에서 야구란 '자본주의 스포츠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이 야구라는 종목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크다' 말한다.
그렇다면 남북유소년 야구는 가능한가? 일단 KBO에서도 북측과 적극적인 야구 교류를 할 의사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번 평양유소년축구를 주관한 남북체육교류협회의 박정태 부회장은 KBO측 대리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북측과 야구 교류를 희망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번 방북 기간 중 향후 야구 관련 교류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를 부탁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남북이 야구를 함께 하는 날이 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개선에 가속도가 붙고, KBO의 적극적인 의지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평양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영국에서 개막전을 열기도 하는 것처럼, 평양에서 이벤트 차원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열게 된다면 큰 의미가 있다. 남측의 최고 인기스포츠가 북측 주민들 앞에서 펼쳐진다는 사실 만으로도 매우 크고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북에서도 축구는 농구와 함께 최고 인기스포츠이고 경평축구의 역사를 비롯해, 축구가 남북 교류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꼽히는 야구의 경우는 북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야구는 미묘한 종목이다. 미국 자본주의 스포츠의 상징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산주의 국가 쿠바의 경우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가 메이저리그 입단 테스트를 받았적 경험이 있을 정도로 야구광인데다, 쿠바는 수십년간 아마추어 야구를 지배했던 야구 강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평양에 도착한 이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야구에 대해 물어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야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야구를 직접 해보기도 하느냐고 물었을 때는 대부분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쪽 사람들은 야구를 어떻게 아는 것일까? 답은 영화에 있었다.

'광주는 부른다'라는 북한 영화에서 야구 이야기가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고 하는데, 북측 주민 대부분이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영화 '광주는 부른다'는 일제 강점기 시절 있었던 '광주 학생 항일운동'을 다룬 영화로, 조선과 일본의 학생들이 야구 경기를 하던 중 일본 선수들이 반칙과 억지를 부리고, 심판마저 편파적인 오심을 일삼자 결국 양측이 충돌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평양 양각도 호텔 서점에서 근무하는 김혜영씨는 스트라이크와 볼을 비롯해서 주요 야구 용어를 모두 꿰뚫고 있었다.

김혜영씨에 따르면 북에서 야구란 '자본주의 스포츠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이 야구라는 종목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크다' 말한다.
그렇다면 남북유소년 야구는 가능한가? 일단 KBO에서도 북측과 적극적인 야구 교류를 할 의사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번 평양유소년축구를 주관한 남북체육교류협회의 박정태 부회장은 KBO측 대리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북측과 야구 교류를 희망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번 방북 기간 중 향후 야구 관련 교류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를 부탁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남북이 야구를 함께 하는 날이 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개선에 가속도가 붙고, KBO의 적극적인 의지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평양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영국에서 개막전을 열기도 하는 것처럼, 평양에서 이벤트 차원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열게 된다면 큰 의미가 있다. 남측의 최고 인기스포츠가 북측 주민들 앞에서 펼쳐진다는 사실 만으로도 매우 크고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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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윤 기자 dream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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