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학생, 학업 결손에 취업 난관…“살기 힘들어요”

입력 2018.08.13 (07:35) 수정 2018.08.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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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있는 탈북자 3만여 명 중 40%가 20대 이하입니다.

남쪽 정착을 위해 학업이 무엇보다 중요할 나이인데, 상당수가 교육 공백 또는 한국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업 결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탈북 학생들의 학업 현실, 방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무 살 박지영 씨는 지난해 북에서 남으로 왔습니다.

매일 아침 7시,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탑니다.

["자지 마. 아침에 휴대폰 소리도 못 들었다. 너무 잠이 와서."]

졸음을 참으면서 도착한 곳.

아파트의 지하상가에 있지만, 사실은 학교입니다.

대학에 다닐 나이지만, 이제 중학교 영어를 배웁니다.

[박지영(가명)/'한꿈학교' 재학 중 : "(한국 친구들은) 7살, 8살부터 다 영어를 시작하는데,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이때래야 시작해요."]

상당수 탈북 학생은 남쪽의 말, 국어도 어려워합니다.

[강은주/'한꿈학교' 재학 중 : “한국어가 너무 저에게는 마치 영어처럼 들리는 거예요. 알아듣는 것은 한 60% 정도?”]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10대 탈북학생 2명 중 1명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나마 10대는 나은 편, 1990년대 북에서 태어난 20대들은 학업 결손이 더 심각합니다.

[전연숙/남북하나재단 기획부장 : "북한의 상황은 어땠냐면, 경제적으로 매우 위기가 왔고요. 그때 태어난 아이들이 어려움 속에서 일반 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학업 결손을 겪는 이들이 주로 다니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는 전국에 9곳.

이마저도 5곳은 학력 인정이 안 되는 미인가 학굡니다.

힘겹게 대학에 입학해도 취업이 최대 난관입니다.

[김필주/가톨릭대 재학 중 : "탈북자로서 살아간다는 그 자체도 부담스러운데 이 체제가 너무나 익숙한 그 동기들이 취직을 못 하더라고요. 너희들이 취직 못 하면 내가 설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이 사회에..."]

남북하나재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탈북 대학생의 대학 중도탈락률은 약 10%. 일반 대학생의 두 배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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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학생, 학업 결손에 취업 난관…“살기 힘들어요”
    • 입력 2018-08-13 07:39:58
    • 수정2018-08-13 07: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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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있는 탈북자 3만여 명 중 40%가 20대 이하입니다.

남쪽 정착을 위해 학업이 무엇보다 중요할 나이인데, 상당수가 교육 공백 또는 한국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업 결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탈북 학생들의 학업 현실, 방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무 살 박지영 씨는 지난해 북에서 남으로 왔습니다.

매일 아침 7시,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탑니다.

["자지 마. 아침에 휴대폰 소리도 못 들었다. 너무 잠이 와서."]

졸음을 참으면서 도착한 곳.

아파트의 지하상가에 있지만, 사실은 학교입니다.

대학에 다닐 나이지만, 이제 중학교 영어를 배웁니다.

[박지영(가명)/'한꿈학교' 재학 중 : "(한국 친구들은) 7살, 8살부터 다 영어를 시작하는데,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이때래야 시작해요."]

상당수 탈북 학생은 남쪽의 말, 국어도 어려워합니다.

[강은주/'한꿈학교' 재학 중 : “한국어가 너무 저에게는 마치 영어처럼 들리는 거예요. 알아듣는 것은 한 60% 정도?”]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10대 탈북학생 2명 중 1명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나마 10대는 나은 편, 1990년대 북에서 태어난 20대들은 학업 결손이 더 심각합니다.

[전연숙/남북하나재단 기획부장 : "북한의 상황은 어땠냐면, 경제적으로 매우 위기가 왔고요. 그때 태어난 아이들이 어려움 속에서 일반 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학업 결손을 겪는 이들이 주로 다니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는 전국에 9곳.

이마저도 5곳은 학력 인정이 안 되는 미인가 학굡니다.

힘겹게 대학에 입학해도 취업이 최대 난관입니다.

[김필주/가톨릭대 재학 중 : "탈북자로서 살아간다는 그 자체도 부담스러운데 이 체제가 너무나 익숙한 그 동기들이 취직을 못 하더라고요. 너희들이 취직 못 하면 내가 설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이 사회에..."]

남북하나재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탈북 대학생의 대학 중도탈락률은 약 10%. 일반 대학생의 두 배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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