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BMW 공포 확산…안전진단 미필 시 운행 정지?

입력 2018.08.13 (08:33) 수정 2018.08.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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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BMW 차량 주차 금지.

최근 빌딩 지하 주차장이나 주차 타워 앞에 심심찮게 붙어있는 안내문입니다.

이유는 아시죠?

혹시나 화재로 인해 피해가 날 것을 우려한 탓입니다.

고급 수입차였던 BMW가 공포의 대상이 된 셈입니다.

국토부는 내일(14일)까지 리콜 대상 차량들이 안전진단을 받도록 했는데요,

운행정지를 검토한다는 입장에 서비스센터는 북새통이었는데요,

하지만, 차량 소유주들의 불안감은 이게 끝이 아니었는데요,

지금부터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24시간 긴급안전진단 현수막이 내걸린 서울의 한 BMW 서비스센터.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오는데요,

안전진단이 끝난 차량들과 새로 들어오는 차량으로 북새통입니다.

건물 옥상은 물론, 옆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빌려 쓰고 있는 상황.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여기가 하도 바쁘니깐 예약이 안 되더라고."]

[BMW 리콜 대상 차주 : "예약이 되면 전화 준다고 했는데 워낙 차가 많아서 그냥 가지고 오라고..."]

또 다른 서비스센터의 상황도 마찬가지.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하루 종일 좀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해요. 안에 사람이 되게 많아요."]

전화 예약도 기대할 수 없기에 무작정 차를 끌고 나온 차주들. 밀려드는 차량에 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집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리콜할 때 오려고 했는데, 점검을 안 받으면 혹시라도 불이 날 경우에 차 교환을 안 해준다고 해서….]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14일까지 안전 진단을 안 받으면 운행 정지한다는 뉴스가 나오니깐 운행 정지될까 봐."]

내일(14일)까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은 운행정지 명령을 검토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차주들의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리콜 대상 차량은 10만여 대,

지난 2주 동안 6만여 대가 점검을 마쳤고, 내일까지 나머지 차량이 점검을 마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저는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었고 주변 지인들한테 연락을 받고 왔어요."]

2주가 지났지만 안내를 받지 못 하는가 하면, 문제는 안전진단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차주도 많습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긴급 점검을 한다고 해서 안전할 것 같지는 않아요. 운행 못할까 봐 일단 하는 거예요."]

진단 결과 이상이 없었지만, 리콜을 받을 때까지 차를 아예 맡겨놓기도 합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점검 결과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사실 점검받은 차도 불이 나니까 차를 계속 쓸 수 없잖아요. 아기도 있고 저 혼자만 타는 차도 아니고 가족이 타는 차라서 만약에 진짜 불이 나서….]

지난 4일,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의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이 높아진 탓인데요,

게다가 안전진단을 받은 뒤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는 차주도 있었습니다.

지난 9일 점검을 받았다는 A씨.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EGR,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 진단을 받고 1시간 반 만에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A 씨/BMW 520d 차주/음성변조 : "엔진 센서 경고등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겁이 났어요."]

불안한 현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A 씨/BMW 520d 차주/음성변조 : "RPM(엔진 회전수)은 고출력으로 쭉쭉 올라가는데 비해서 차량의 속도는 나가지 않더라고요. 더워서 에어컨을 틀어놓았는데 약간 고무 탄 냄새 같은 그런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덜컥 겁이 나 곧바로 서비스센터로 향했다는데요,

[A 씨/BMW 520d 차주/음성변조 : "점검에 대한 부분은 특별하게 언급이 없었던 것 같고요. 렌터카를 타고 나가면 된다고….]

갑자기 차량 상태가 나빠진 원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듣지 못한 채 렌터카 안내를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렌터카를 제공받는다고 해도 안심하고 타고 다니기 어렵다고 차주들은 항의합니다.

바로 보험 때문입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렌터카 같은 영업용 차는 2~3천만 원의 대물 보상밖에 안 된다. 그러면 사고가 났을 경우에 보상 범위를 벗어났을 때는 자기가 원해서 차를 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보상을 해야 한다는 거죠."]

BMW 측의 후속 조치들이 미흡하다는 지적인데요.

불만은 또 있습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차 유리창에 안전 검사 결과지를 붙이고 다니려고요. 혹시 주차 거부할까 봐."]

빌딩 지하 주차장이나 주차 타워에 BMW 차량에 대한 주차금지 안내문이 붙기 시작한 겁니다.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는 아예 출입 자체를 금지했습니다.

[중고차매매단지 관계자/음성변조 :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지. 여기 특성상 차량에 한 번 불이 붙으면 끄지 못해요. 전체가 다 폭발이 돼버려서…."]

서울의 한 대형병원은 2주 전부터 전용 주차 구역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지하 주차장으로 못 내려가는 거예요. 왜냐하면 화재 때문에 혹시 모르니까 다 지상으로 올려요."]

운전자들은 이미 익숙하다는 반응인데요,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불만이 없지 않지만 어쩌겠어요. 요즘 눈치 보이죠. 지하 주차장에 대지 못하게 한다거나 할 때….]

시민들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타사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혹시라도 불나면 피해를 볼 수도 있잖아요."]

[한신걸/경기도 화성시 : "옆에 같은 줄에 주차했을 때 혹시 피해를 보지 않을까 멀리 좀 떼어놓고서 비켜서 주차한다 이거죠."]

[타사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고속도로보다 터널 같은 데 들어갔을 때 앞에 해당 차량이 가고 있으면 불안하죠."]

주변 눈치까지 보게 된 BMW 차주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죄지은 것도 아닌데 죄지은 기분으로 다니는 거죠."]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회사에서 같이 BMW 타시는 분들도 차를 안 가지고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차주들이 BMW 측을 경찰에 고소함에 따라 오늘부터 수사도 본격화되는데요,

이번 사태가 언제쯤 마무리될지 BMW 차주들은 물론 곳곳에서 불안과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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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08:36:10
    • 수정2018-08-13 09: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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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BMW 차량 주차 금지.

최근 빌딩 지하 주차장이나 주차 타워 앞에 심심찮게 붙어있는 안내문입니다.

이유는 아시죠?

혹시나 화재로 인해 피해가 날 것을 우려한 탓입니다.

고급 수입차였던 BMW가 공포의 대상이 된 셈입니다.

국토부는 내일(14일)까지 리콜 대상 차량들이 안전진단을 받도록 했는데요,

운행정지를 검토한다는 입장에 서비스센터는 북새통이었는데요,

하지만, 차량 소유주들의 불안감은 이게 끝이 아니었는데요,

지금부터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24시간 긴급안전진단 현수막이 내걸린 서울의 한 BMW 서비스센터.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오는데요,

안전진단이 끝난 차량들과 새로 들어오는 차량으로 북새통입니다.

건물 옥상은 물론, 옆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빌려 쓰고 있는 상황.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여기가 하도 바쁘니깐 예약이 안 되더라고."]

[BMW 리콜 대상 차주 : "예약이 되면 전화 준다고 했는데 워낙 차가 많아서 그냥 가지고 오라고..."]

또 다른 서비스센터의 상황도 마찬가지.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하루 종일 좀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해요. 안에 사람이 되게 많아요."]

전화 예약도 기대할 수 없기에 무작정 차를 끌고 나온 차주들. 밀려드는 차량에 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집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리콜할 때 오려고 했는데, 점검을 안 받으면 혹시라도 불이 날 경우에 차 교환을 안 해준다고 해서….]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14일까지 안전 진단을 안 받으면 운행 정지한다는 뉴스가 나오니깐 운행 정지될까 봐."]

내일(14일)까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은 운행정지 명령을 검토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차주들의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리콜 대상 차량은 10만여 대,

지난 2주 동안 6만여 대가 점검을 마쳤고, 내일까지 나머지 차량이 점검을 마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저는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었고 주변 지인들한테 연락을 받고 왔어요."]

2주가 지났지만 안내를 받지 못 하는가 하면, 문제는 안전진단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차주도 많습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긴급 점검을 한다고 해서 안전할 것 같지는 않아요. 운행 못할까 봐 일단 하는 거예요."]

진단 결과 이상이 없었지만, 리콜을 받을 때까지 차를 아예 맡겨놓기도 합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점검 결과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사실 점검받은 차도 불이 나니까 차를 계속 쓸 수 없잖아요. 아기도 있고 저 혼자만 타는 차도 아니고 가족이 타는 차라서 만약에 진짜 불이 나서….]

지난 4일,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의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이 높아진 탓인데요,

게다가 안전진단을 받은 뒤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는 차주도 있었습니다.

지난 9일 점검을 받았다는 A씨.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EGR,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 진단을 받고 1시간 반 만에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A 씨/BMW 520d 차주/음성변조 : "엔진 센서 경고등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겁이 났어요."]

불안한 현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A 씨/BMW 520d 차주/음성변조 : "RPM(엔진 회전수)은 고출력으로 쭉쭉 올라가는데 비해서 차량의 속도는 나가지 않더라고요. 더워서 에어컨을 틀어놓았는데 약간 고무 탄 냄새 같은 그런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덜컥 겁이 나 곧바로 서비스센터로 향했다는데요,

[A 씨/BMW 520d 차주/음성변조 : "점검에 대한 부분은 특별하게 언급이 없었던 것 같고요. 렌터카를 타고 나가면 된다고….]

갑자기 차량 상태가 나빠진 원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듣지 못한 채 렌터카 안내를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렌터카를 제공받는다고 해도 안심하고 타고 다니기 어렵다고 차주들은 항의합니다.

바로 보험 때문입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렌터카 같은 영업용 차는 2~3천만 원의 대물 보상밖에 안 된다. 그러면 사고가 났을 경우에 보상 범위를 벗어났을 때는 자기가 원해서 차를 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보상을 해야 한다는 거죠."]

BMW 측의 후속 조치들이 미흡하다는 지적인데요.

불만은 또 있습니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차 유리창에 안전 검사 결과지를 붙이고 다니려고요. 혹시 주차 거부할까 봐."]

빌딩 지하 주차장이나 주차 타워에 BMW 차량에 대한 주차금지 안내문이 붙기 시작한 겁니다.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는 아예 출입 자체를 금지했습니다.

[중고차매매단지 관계자/음성변조 :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지. 여기 특성상 차량에 한 번 불이 붙으면 끄지 못해요. 전체가 다 폭발이 돼버려서…."]

서울의 한 대형병원은 2주 전부터 전용 주차 구역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지하 주차장으로 못 내려가는 거예요. 왜냐하면 화재 때문에 혹시 모르니까 다 지상으로 올려요."]

운전자들은 이미 익숙하다는 반응인데요,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불만이 없지 않지만 어쩌겠어요. 요즘 눈치 보이죠. 지하 주차장에 대지 못하게 한다거나 할 때….]

시민들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타사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혹시라도 불나면 피해를 볼 수도 있잖아요."]

[한신걸/경기도 화성시 : "옆에 같은 줄에 주차했을 때 혹시 피해를 보지 않을까 멀리 좀 떼어놓고서 비켜서 주차한다 이거죠."]

[타사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고속도로보다 터널 같은 데 들어갔을 때 앞에 해당 차량이 가고 있으면 불안하죠."]

주변 눈치까지 보게 된 BMW 차주들.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죄지은 것도 아닌데 죄지은 기분으로 다니는 거죠."]

[BMW 리콜 대상 차주/음성변조 : "회사에서 같이 BMW 타시는 분들도 차를 안 가지고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차주들이 BMW 측을 경찰에 고소함에 따라 오늘부터 수사도 본격화되는데요,

이번 사태가 언제쯤 마무리될지 BMW 차주들은 물론 곳곳에서 불안과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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