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경제전쟁 직면…새 동맹 찾을 것”

[앵커]

미국의 제재와 관세폭탄으로 리라화가 폭락하며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에 강하게 반발하며 새로운 동맹을 찾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경제와 정치, 모든 영역에서 터키의 항복을 받아내려는 것이라고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새로운 동맹을 찾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터키는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이 알기 바랍니다. 우리는 여전히 잘 해낼겁니다."]

지난 10일 터키 리라화는 하루새 달러 대비 14%나 폭락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일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배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앞서 미국인 브런슨 목사가 부당하게 장기 구금됐다며 터키 장관 2명에게 제재를 부과해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터키 측에 브런슨 목사의 석방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모욕적으로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미국 뿐 아니라 어느 나라라도 기꺼이 결별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