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소방관 결국 주검으로…10년간 순직한 소방영웅 살펴보니

입력 2018.08.13 (16:37) 수정 2018.08.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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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국도에서 유기견을 구조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여성 소방관 3명의 시신이 안치된 충남 아산시 한 장례식장 합동분향소

구조작업 중에 실종된 소방관 2명의 시신이 오늘(13일) 오후 한강 하류에서 발견되면서 주변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방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 김포시 김포대교 인근 수상에서 전날 실종된 신 모(37) 소방교와 오 모(37) 소방장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다.

1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신곡수중보 인근 강가에서 전복된 소방구조대 보트가 인양되고 있다.1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신곡수중보 인근 강가에서 전복된 소방구조대 보트가 인양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3분쯤 "민간보트가 신곡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2명 소방관이 보트 전복사고로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대원들이 수색 과정에서 급류에 의해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순직한 소방관은 총 5명이다.

■ 유기견 구조하다 3명 순직.. 화재 진압 중 참변도

지난 3월에는 여성 소방관 3명이 고속도로에서 유기견을 구조하다 순직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충남 아산시 신남리 43번 국도에서 25t 트럭에 치여 구겨진 소방펌프 차량. 이 사고로 유기견 구조에 나섰던 3명의 여성 소방관이 숨졌다.지난 3월 충남 아산시 신남리 43번 국도에서 25t 트럭에 치여 구겨진 소방펌프 차량. 이 사고로 유기견 구조에 나섰던 3명의 여성 소방관이 숨졌다.

이들은 "개가 도로에 돌아다녀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국도에서 트럭에 치여 숨졌다. 소방차 앞쪽에서 작업을 하려던 중 25t 트럭에 밀린 소방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9월에는 화재를 진압하던 2명의 소방관이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정년퇴직을 불과 1년 앞둔 50대 소방관과 임용된 지 8개월밖에 안 된 20대 소방관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변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은 강릉시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다 정자가 붕괴되면서 잔해에 매물돼 희생됐다.

화재 등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 10년간 54명의 소방관 순직.. 부상자 3천 명 넘어

소방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순직한 소방관은 54명이다.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소방관은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소방공무원 수는 4만 8,042명이다. 소방기본법은 소방서별로 최소한의 인력 배치 기준을 정해놨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무려 1만 5천 명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소방 관계자는 "소방 인력 대부분이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에 소속되다 보니 현장에 필요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소방공무원 중 국가직 비중은 1%(지난해 기준 585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99%(4만 7천 457명)는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지방직이다.

이와 관련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발의한 일명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이 2년 넘게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법안은 지원이 열악한 지자체에 소속된 지방직 소방관을 국가직 공무원으로 돌리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한편 구조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외에 각종 사고 현장에서 접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도 4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관 기사] [뉴스7] 김포 한강 하류서 실종 소방관 2명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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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소방관 결국 주검으로…10년간 순직한 소방영웅 살펴보니
    • 입력 2018-08-13 16:37:39
    • 수정2018-08-13 22:33:52
    취재K
▲지난 3월 국도에서 유기견을 구조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여성 소방관 3명의 시신이 안치된 충남 아산시 한 장례식장 합동분향소

구조작업 중에 실종된 소방관 2명의 시신이 오늘(13일) 오후 한강 하류에서 발견되면서 주변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방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 김포시 김포대교 인근 수상에서 전날 실종된 신 모(37) 소방교와 오 모(37) 소방장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다.

1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신곡수중보 인근 강가에서 전복된 소방구조대 보트가 인양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3분쯤 "민간보트가 신곡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2명 소방관이 보트 전복사고로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대원들이 수색 과정에서 급류에 의해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순직한 소방관은 총 5명이다.

■ 유기견 구조하다 3명 순직.. 화재 진압 중 참변도

지난 3월에는 여성 소방관 3명이 고속도로에서 유기견을 구조하다 순직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충남 아산시 신남리 43번 국도에서 25t 트럭에 치여 구겨진 소방펌프 차량. 이 사고로 유기견 구조에 나섰던 3명의 여성 소방관이 숨졌다.
이들은 "개가 도로에 돌아다녀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국도에서 트럭에 치여 숨졌다. 소방차 앞쪽에서 작업을 하려던 중 25t 트럭에 밀린 소방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9월에는 화재를 진압하던 2명의 소방관이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정년퇴직을 불과 1년 앞둔 50대 소방관과 임용된 지 8개월밖에 안 된 20대 소방관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변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은 강릉시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다 정자가 붕괴되면서 잔해에 매물돼 희생됐다.

화재 등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 10년간 54명의 소방관 순직.. 부상자 3천 명 넘어

소방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순직한 소방관은 54명이다.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소방관은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소방공무원 수는 4만 8,042명이다. 소방기본법은 소방서별로 최소한의 인력 배치 기준을 정해놨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무려 1만 5천 명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소방 관계자는 "소방 인력 대부분이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에 소속되다 보니 현장에 필요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소방공무원 중 국가직 비중은 1%(지난해 기준 585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99%(4만 7천 457명)는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지방직이다.

이와 관련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발의한 일명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이 2년 넘게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법안은 지원이 열악한 지자체에 소속된 지방직 소방관을 국가직 공무원으로 돌리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한편 구조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외에 각종 사고 현장에서 접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도 4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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