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속 불안’ 한국 영화산업…“해외 현지화 돌파구”

입력 2018.08.13 (21:44) 수정 2018.08.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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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제작비가 100억원을 넘는 한국 영화가 자주 보이는데요.

하지만 대작들도 초반 극장 경쟁에서 밀리면 그대로 묻히고 막대한 손해를 봅니다.

영화계가 이런 시장 불안정성을 돌파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과 함께' 2편이 천만 관객을 바라보는 사이, 2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영화 '인랑'은 백만 명을 넘지 못한 채 스크린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약 600만 명, 한국영화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손해가 예상됩니다.

[허남웅/영화평론가 :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강화복이라든지 총격 장면이라든지 퀄리티 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는데요. 그런 부분이 실패를 했다는 건 앞으로 새로운 시도를 굉장히 힘들게 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개봉 초기 관객이 안 들기 시작하면 그대로 사장되고 마는 고질병이 계속되고, 투자도 위축될 거란 우려가 큽니다.

인구 5천만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제작과 투자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우리 영화계는 해외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 제작사가 인도네시아 배우를 기용해 만든 인도네시아 영화입니다.

올해 개봉한 베트남판 '써니'는 역대 베트남 영화 중 흥행 5위를 차지했습니다.

CJ는 이런 방식으로 최근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 '숨바꼭질' 리메이크를 비롯한 10여 편을 현지 제작 중입니다

리메이크 판권만 판매하는 걸 넘어 현지 직접 제작을 통해 역량을 발휘할 시장을 넓히는 겁니다.

[고경범/CJ E&M 해외사업본부장 : "한국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지만 그 나라에서 다시 만들면서 좋은 네트워크와 좋은 제작사들의 파트너십이나 좋은 감독들, 배우들과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CGV와 롯데시네마 등 극장들도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한국영화계의 시장 넓히기가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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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황 속 불안’ 한국 영화산업…“해외 현지화 돌파구”
    • 입력 2018-08-13 21:45:59
    • 수정2018-08-13 21: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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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제작비가 100억원을 넘는 한국 영화가 자주 보이는데요.

하지만 대작들도 초반 극장 경쟁에서 밀리면 그대로 묻히고 막대한 손해를 봅니다.

영화계가 이런 시장 불안정성을 돌파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과 함께' 2편이 천만 관객을 바라보는 사이, 2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영화 '인랑'은 백만 명을 넘지 못한 채 스크린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약 600만 명, 한국영화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손해가 예상됩니다.

[허남웅/영화평론가 :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강화복이라든지 총격 장면이라든지 퀄리티 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는데요. 그런 부분이 실패를 했다는 건 앞으로 새로운 시도를 굉장히 힘들게 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개봉 초기 관객이 안 들기 시작하면 그대로 사장되고 마는 고질병이 계속되고, 투자도 위축될 거란 우려가 큽니다.

인구 5천만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제작과 투자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우리 영화계는 해외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 제작사가 인도네시아 배우를 기용해 만든 인도네시아 영화입니다.

올해 개봉한 베트남판 '써니'는 역대 베트남 영화 중 흥행 5위를 차지했습니다.

CJ는 이런 방식으로 최근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 '숨바꼭질' 리메이크를 비롯한 10여 편을 현지 제작 중입니다

리메이크 판권만 판매하는 걸 넘어 현지 직접 제작을 통해 역량을 발휘할 시장을 넓히는 겁니다.

[고경범/CJ E&M 해외사업본부장 : "한국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지만 그 나라에서 다시 만들면서 좋은 네트워크와 좋은 제작사들의 파트너십이나 좋은 감독들, 배우들과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CGV와 롯데시네마 등 극장들도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한국영화계의 시장 넓히기가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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