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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터키 환율 폭락에 ‘직구족’ 들썩…덜컥 샀다가는 ‘낭패’
입력 2018.08.15 (08:33) 수정 2018.08.15 (09:2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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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터키 환율 폭락에 ‘직구족’ 들썩…덜컥 샀다가는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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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최근들어 터키발 금융위기 조짐이 심상치가 않은데요.

어제까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도 터키 관련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봤더니 터키 환율, 터키 여행, 터키 직구에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 등장했습니다.

터키 환율이 급락하자 저렴한 가격에 터키 물품을 살 수 있겠다는 정보가 떠돌아 물건을 직접 구매하려는 이른바 해외 직구족들까지 가세한 겁니다.

터키 직구를 둘러싼 이상 열풍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터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선전 포고를 시작으로 미국발 경제제재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터키 경제는 요동쳤습니다.

통화인 '리라' 가치는 급락했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 전자제품 불매를 선언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소셜미디어 속에는 '경제테러리스트' 들이 있습니다. 사법당국이 처리할 겁니다."]

터키와 미국이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터키 통화인 '리라'의 가치는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난 3월 270원대에서 어느덧 160원대 안팎까지 떨어진 겁니다.

터키의 금융위기 소식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

터키 환율 급락 소식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이윤성/서울시 마포구 : "터키 한 번도 못 가봤는데 한번 가보고 싶네요."]

[유한준/경기도 성남시 : "전자제품이나 휴대전화나 환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반값, 반의 반값으로 살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차승민/서울시 서대문구 : "한국에선 OO노트북 비싸니까 터키 가서 사면 더 싸지 않을까 생각하고……."]

"떨어진 환율 덕분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터키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에 뒀던 고가품을 터키에서 저렴하고 사고 싶다." 등 터키 환율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이 온,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전해졌는데요.

그 중에 최근 확산되고 있는 것이 바로 직구와 관련된 글입니다.

인터넷 해외 직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지금이 바로 터키에서 명품을 살 적기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온 건데요,

가장 뜨거운 관심이 몰린 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영국의 한 명품 브랜드였습니다.

지금이 세일 기간인데다 환율 급락 효과까지 더해져 국내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겁니다.

[터키 직구 이용자/음성변조 : "우리나라에서 325만 원에 팔던 트렌치코트 같은 것도 190만 원~200만 원 정도 하니까 백만 원 정도는 저렴하니까……."]

발빠른 직구족들의 쇼핑 성공 후기는 터키 직구 열풍에 더욱 힘을 실었습니다.

[터키 직구 이용자/음성변조 : "결제된 걸 보니까 76만 원 정도. 싸기는 싸죠."]

그런데, 저렴한 가격에 혹시 나도 한번 사볼까 '혹'하신 분들,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게 있습니다.

터키 직구의 경우 우리나라로 직배송되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국 구매한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안전하게 받으려면 터키 현지의 배송대행지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현지 주소지로 제품을 받은 뒤 다시 한국으로 보내야 하는 겁니다.

[터키 직구 이용자/음성변조 : "저는 거기에 올케가 살아서 그래서 거기서 구매를 해서 배송해 줄 수 있으니까 구매를 한 거였고요."]

이 때문에 직구 커뮤니티에서는 배송대행지 구하기 소동까지 일어났습니다.

그간 터키직구가 활발하지 않았던 터라 믿을만한 배송대행 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터키 직구 열풍은 때 아닌 터키에 사는 친척, 터키 여행 중인 지인 찾기 붐까지 일으켰습니다.

[지마/터키 한인민박 운영자 : "아침에 일어났더니 그런 문의 메시지가 백 개 와 있었어요. 지금도 계속 오고 있어요. 명품 문의가 좀 많기는 해요. 어디서 사야 되냐, 숙소 근처에 명품 매장이 어디냐."]

SNS에서는 직접 비행기를 타고 터키에서 물건을 사오겠다며 주문을 받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실제 어제까지 터키 현지 명품 매장엔 외국인 쇼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마/터키 한인민박 운영자 : "아침에 문 열자마자 가도 2~3시간 줄 서야 해요. 들어가기 힘들더라고요. 줄 서서 들어가야 해요. 줄 서 있는 사람 다 관광객, 다 외국인이었어요."]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터키 직구 열풍.

하지만, 믿을만한 배송대행지를 찾는 것에 성공하셨더라도 이같은 터키 직구 열풍이 그리 오래가진 않을 듯합니다. 현지 상황 한번 들어보시죠.

[지마/터키 한인민박 운영자 : "오늘부터 브랜드가 가격을 올려요. 30%에서 40%. 어제는 세일이랑 환율 급락이랑 겹쳐서 엄청 싼 거였는데 그리고 주말이어서 시스템이 금액을 이렇게 높일 수가 없었대요."]

[터키 직구 이용자/음성변조 :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까 이제 터키로 들어가도 유로로 뜨더라고요. 리라일 때가 장점이 있는 거지. 굳이 유로(결제)면 장점이 없어서……."]

특히, 현재 터키의 상황에서 직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급히 배송대행지를 구했다가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배송이 지연된다든지 오배송이 일어난다든지 그런 배송대행지를 이용한 사기 사건 같은 것들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용에 주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무턱대고 싼 가격에만 혹했다가 관세와 부가세에 배송료까지 더해지면 오히려 최종 구매가격이 국내보다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이상 과열되고 있는 터키 직구 열풍,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와 터키 양국 관계를 감안하면 기회로 이용하기보단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 [뉴스 따라잡기] 터키 환율 폭락에 ‘직구족’ 들썩…덜컥 샀다가는 ‘낭패’
    • 입력 2018.08.15 (08:33)
    • 수정 2018.08.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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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터키 환율 폭락에 ‘직구족’ 들썩…덜컥 샀다가는 ‘낭패’
[기자]

최근들어 터키발 금융위기 조짐이 심상치가 않은데요.

어제까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도 터키 관련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봤더니 터키 환율, 터키 여행, 터키 직구에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 등장했습니다.

터키 환율이 급락하자 저렴한 가격에 터키 물품을 살 수 있겠다는 정보가 떠돌아 물건을 직접 구매하려는 이른바 해외 직구족들까지 가세한 겁니다.

터키 직구를 둘러싼 이상 열풍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터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선전 포고를 시작으로 미국발 경제제재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터키 경제는 요동쳤습니다.

통화인 '리라' 가치는 급락했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 전자제품 불매를 선언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소셜미디어 속에는 '경제테러리스트' 들이 있습니다. 사법당국이 처리할 겁니다."]

터키와 미국이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터키 통화인 '리라'의 가치는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난 3월 270원대에서 어느덧 160원대 안팎까지 떨어진 겁니다.

터키의 금융위기 소식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

터키 환율 급락 소식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이윤성/서울시 마포구 : "터키 한 번도 못 가봤는데 한번 가보고 싶네요."]

[유한준/경기도 성남시 : "전자제품이나 휴대전화나 환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반값, 반의 반값으로 살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차승민/서울시 서대문구 : "한국에선 OO노트북 비싸니까 터키 가서 사면 더 싸지 않을까 생각하고……."]

"떨어진 환율 덕분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터키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에 뒀던 고가품을 터키에서 저렴하고 사고 싶다." 등 터키 환율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이 온,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전해졌는데요.

그 중에 최근 확산되고 있는 것이 바로 직구와 관련된 글입니다.

인터넷 해외 직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지금이 바로 터키에서 명품을 살 적기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온 건데요,

가장 뜨거운 관심이 몰린 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영국의 한 명품 브랜드였습니다.

지금이 세일 기간인데다 환율 급락 효과까지 더해져 국내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겁니다.

[터키 직구 이용자/음성변조 : "우리나라에서 325만 원에 팔던 트렌치코트 같은 것도 190만 원~200만 원 정도 하니까 백만 원 정도는 저렴하니까……."]

발빠른 직구족들의 쇼핑 성공 후기는 터키 직구 열풍에 더욱 힘을 실었습니다.

[터키 직구 이용자/음성변조 : "결제된 걸 보니까 76만 원 정도. 싸기는 싸죠."]

그런데, 저렴한 가격에 혹시 나도 한번 사볼까 '혹'하신 분들,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게 있습니다.

터키 직구의 경우 우리나라로 직배송되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국 구매한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안전하게 받으려면 터키 현지의 배송대행지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현지 주소지로 제품을 받은 뒤 다시 한국으로 보내야 하는 겁니다.

[터키 직구 이용자/음성변조 : "저는 거기에 올케가 살아서 그래서 거기서 구매를 해서 배송해 줄 수 있으니까 구매를 한 거였고요."]

이 때문에 직구 커뮤니티에서는 배송대행지 구하기 소동까지 일어났습니다.

그간 터키직구가 활발하지 않았던 터라 믿을만한 배송대행 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터키 직구 열풍은 때 아닌 터키에 사는 친척, 터키 여행 중인 지인 찾기 붐까지 일으켰습니다.

[지마/터키 한인민박 운영자 : "아침에 일어났더니 그런 문의 메시지가 백 개 와 있었어요. 지금도 계속 오고 있어요. 명품 문의가 좀 많기는 해요. 어디서 사야 되냐, 숙소 근처에 명품 매장이 어디냐."]

SNS에서는 직접 비행기를 타고 터키에서 물건을 사오겠다며 주문을 받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실제 어제까지 터키 현지 명품 매장엔 외국인 쇼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마/터키 한인민박 운영자 : "아침에 문 열자마자 가도 2~3시간 줄 서야 해요. 들어가기 힘들더라고요. 줄 서서 들어가야 해요. 줄 서 있는 사람 다 관광객, 다 외국인이었어요."]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터키 직구 열풍.

하지만, 믿을만한 배송대행지를 찾는 것에 성공하셨더라도 이같은 터키 직구 열풍이 그리 오래가진 않을 듯합니다. 현지 상황 한번 들어보시죠.

[지마/터키 한인민박 운영자 : "오늘부터 브랜드가 가격을 올려요. 30%에서 40%. 어제는 세일이랑 환율 급락이랑 겹쳐서 엄청 싼 거였는데 그리고 주말이어서 시스템이 금액을 이렇게 높일 수가 없었대요."]

[터키 직구 이용자/음성변조 :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까 이제 터키로 들어가도 유로로 뜨더라고요. 리라일 때가 장점이 있는 거지. 굳이 유로(결제)면 장점이 없어서……."]

특히, 현재 터키의 상황에서 직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급히 배송대행지를 구했다가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배송이 지연된다든지 오배송이 일어난다든지 그런 배송대행지를 이용한 사기 사건 같은 것들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용에 주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무턱대고 싼 가격에만 혹했다가 관세와 부가세에 배송료까지 더해지면 오히려 최종 구매가격이 국내보다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이상 과열되고 있는 터키 직구 열풍,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와 터키 양국 관계를 감안하면 기회로 이용하기보단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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