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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K] “朴 비선조직이 매크로 제작…천만 번 리트윗”
입력 2018.08.15 (21:26) 수정 2018.08.15 (21:5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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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K] “朴 비선조직이 매크로 제작…천만 번 리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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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와 온라인 여론조작의 실상을 고발하는 연속기획, 오늘(15일)은 세 번째 순서로 새누리당편입니다.

2012 년 대선 당시 국정원과 기무사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돼서 박근혜 후보측에 유리한 댓글공작을 벌였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KBS 탐사보도부 취재 결과 당시 새누리당 대선 캠프 외곽조직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상 최대 규모의 트위터 여론 조작을 자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내부자 증언도 나왔습니다.

새누리당 대선캠프의 여론조작 실태를 우한울,서영민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이 트위터 글은 1,340차례 리트윗되며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박근혜 후보를 미화하는 이 글은 956차례 리트윗됐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매크로 프로그램이 한 겁니다.

여론 조작은 박근혜 대선 캠프의 외곽조직인 서강바른포럼에서 실행됐습니다.

[김○○/前 서강바른포럼 관계자 : "여름 지나고 나서 프로그램을 깔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깔면 어디 글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2,600명 규모의 서강바른포럼 회원의 스마트폰이 매크로 프로그램의 명령을 받는 강력한 퍼 나르기 도구가 됐습니다.

[김○○/前 서강바른포럼 관계자 : "A라는 사람이 글을 올리잖습니까. 그러면 프로그램 안에 계정이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그 트윗글에 대해서 리트윗이 한꺼번에 잡히는 거죠."]

매크로 프로그램은 박근혜 캠프의 또 다른 외곽조직인 포럼동서남북 인사 두 명이 가져왔다고 김씨는 말했습니다.

[김○○/前 서강바른포럼 관계자 : "프로그램을 가지고 오신 분은 제가 듣기로는 포럼동서남북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분이 가져와서 김○○ 씨랑 성○○ 씨랑 프로그램 깔고 진행한 걸로 알고 있어요."]

포럼동서남북은 이정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이 관여한 조직.

매크로 제공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당시 이 단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이 인물들을 접촉했지만 매크로 제공 사실은 부인했습니다.

[김OO/포럼동서남북 관계자 : "(여쭤볼게 있어 가지고...) 저는 대답할 것도 없어요. 끊어요."]

당시 선관위는 대선 하루 전날 박 갬프 외곽조직을 불법 선거사무소로 적발했지만 매크로 여론 조작을 한 실행자들은 처벌을 피해갔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1000만 RT 만든 매크로…작동 방식은?

[리포트]

매크로는 단순 반복작업을 하는 일벌의 개념입니다.

트위터에선 RT가 일벌이라면 RT할 글을 써줄 이른바 '여왕벌' 계정이 필요합니다.

새누리 측 매크로에도 여왕벌 계정이 있었습니다.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앞 대치가 시작된 날, 여왕벌 계정은 비방글을 쓰고 매크로는 이 글을 2천 번 넘게 RT해 확산시킵니다.

이틀 뒤, 여왕벌 계정은 비슷한 비방글을 또 쓰고 이번에도 수없이 퍼나릅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작동 방법을 추정해봤습니다.

스마트폰에 매크로 프로그램 앱이 깔리면 스마트폰은 일종의 좀비PC가 됩니다.

그러면 서강바른포럼에 있던 중앙 컴퓨터가 모든 스마트폰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2천8백여 계정을 중앙에서 통제하는 겁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한 RT 횟수, 무려 천만 번이 넘습니다.

기간별 추이를 보니까요,

대선 석달 전 처음 1%를 넘습니다.

공식선거운동 시작 시점, 3%를 돌파하고 대선 전날인 12월 18일에는 5.2%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미 보도했다시피 대선 다음날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한글 트위터 계정의 0.07%가 대선 전날 전체 5% 넘는 트윗을 만들어 낸 겁니다.

이 시기 트윗 데이터로 후보 지지도나 호감도를 분석한 언론 기사들.

매크로가 SNS에 이어 실제 여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겁니다.

[장덕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규모도 크고 선거 교란도 훨씬 더 크고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공공성의 현장으로부터 떠나게 만드는 부정적인 효과도 훨씬 더 크고..."]

트위터 천만 RT와 그 이면의 매크로, 트위터 여론 조작은 부인할 수 없는 증거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 [탐사K] “朴 비선조직이 매크로 제작…천만 번 리트윗”
    • 입력 2018.08.15 (21:26)
    • 수정 2018.08.15 (21:55)
    뉴스 9
[탐사K] “朴 비선조직이 매크로 제작…천만 번 리트윗”
[앵커]

정치와 온라인 여론조작의 실상을 고발하는 연속기획, 오늘(15일)은 세 번째 순서로 새누리당편입니다.

2012 년 대선 당시 국정원과 기무사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돼서 박근혜 후보측에 유리한 댓글공작을 벌였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KBS 탐사보도부 취재 결과 당시 새누리당 대선 캠프 외곽조직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상 최대 규모의 트위터 여론 조작을 자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내부자 증언도 나왔습니다.

새누리당 대선캠프의 여론조작 실태를 우한울,서영민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이 트위터 글은 1,340차례 리트윗되며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박근혜 후보를 미화하는 이 글은 956차례 리트윗됐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매크로 프로그램이 한 겁니다.

여론 조작은 박근혜 대선 캠프의 외곽조직인 서강바른포럼에서 실행됐습니다.

[김○○/前 서강바른포럼 관계자 : "여름 지나고 나서 프로그램을 깔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깔면 어디 글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2,600명 규모의 서강바른포럼 회원의 스마트폰이 매크로 프로그램의 명령을 받는 강력한 퍼 나르기 도구가 됐습니다.

[김○○/前 서강바른포럼 관계자 : "A라는 사람이 글을 올리잖습니까. 그러면 프로그램 안에 계정이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그 트윗글에 대해서 리트윗이 한꺼번에 잡히는 거죠."]

매크로 프로그램은 박근혜 캠프의 또 다른 외곽조직인 포럼동서남북 인사 두 명이 가져왔다고 김씨는 말했습니다.

[김○○/前 서강바른포럼 관계자 : "프로그램을 가지고 오신 분은 제가 듣기로는 포럼동서남북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분이 가져와서 김○○ 씨랑 성○○ 씨랑 프로그램 깔고 진행한 걸로 알고 있어요."]

포럼동서남북은 이정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이 관여한 조직.

매크로 제공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당시 이 단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이 인물들을 접촉했지만 매크로 제공 사실은 부인했습니다.

[김OO/포럼동서남북 관계자 : "(여쭤볼게 있어 가지고...) 저는 대답할 것도 없어요. 끊어요."]

당시 선관위는 대선 하루 전날 박 갬프 외곽조직을 불법 선거사무소로 적발했지만 매크로 여론 조작을 한 실행자들은 처벌을 피해갔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1000만 RT 만든 매크로…작동 방식은?

[리포트]

매크로는 단순 반복작업을 하는 일벌의 개념입니다.

트위터에선 RT가 일벌이라면 RT할 글을 써줄 이른바 '여왕벌' 계정이 필요합니다.

새누리 측 매크로에도 여왕벌 계정이 있었습니다.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앞 대치가 시작된 날, 여왕벌 계정은 비방글을 쓰고 매크로는 이 글을 2천 번 넘게 RT해 확산시킵니다.

이틀 뒤, 여왕벌 계정은 비슷한 비방글을 또 쓰고 이번에도 수없이 퍼나릅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작동 방법을 추정해봤습니다.

스마트폰에 매크로 프로그램 앱이 깔리면 스마트폰은 일종의 좀비PC가 됩니다.

그러면 서강바른포럼에 있던 중앙 컴퓨터가 모든 스마트폰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2천8백여 계정을 중앙에서 통제하는 겁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한 RT 횟수, 무려 천만 번이 넘습니다.

기간별 추이를 보니까요,

대선 석달 전 처음 1%를 넘습니다.

공식선거운동 시작 시점, 3%를 돌파하고 대선 전날인 12월 18일에는 5.2%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미 보도했다시피 대선 다음날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한글 트위터 계정의 0.07%가 대선 전날 전체 5% 넘는 트윗을 만들어 낸 겁니다.

이 시기 트윗 데이터로 후보 지지도나 호감도를 분석한 언론 기사들.

매크로가 SNS에 이어 실제 여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겁니다.

[장덕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규모도 크고 선거 교란도 훨씬 더 크고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공공성의 현장으로부터 떠나게 만드는 부정적인 효과도 훨씬 더 크고..."]

트위터 천만 RT와 그 이면의 매크로, 트위터 여론 조작은 부인할 수 없는 증거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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