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매크로 조직, 새누리 캠프와 한 몸처럼 활동

입력 2018.08.15 (21:31) 수정 2018.08.1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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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2012 년 대선에서 트위터를 통해 여론을 조작한 당시 새누리당 인사들은 그 이후 어떻게 됐을까요 ?

취재기자와 함께 못다 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김양순 기자 나와 있습니다.

2012 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모두 온라인 여론조작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아무래도 국가기관이 동원된 새누리당의 트위터 여론조작이 더 규모가 컸던 것 같네요 ?

[기자]

네, 대선 전날 대한민국의 트윗 건수는 580만 건.

이 가운데 5%면 30만 건이 넘는 양입니다.

사람이 직접 이렇게 했다면 민심이라고 봐야겠죠.

그러나 KBS가 트윗들을 전수 분석한 결과는 앞서 보신대로, 프로그램 즉, 로봇이 돌린 가짜 트윗이었다는 겁니다.

시작은 2012년 8월로 추정됩니다. 여의도의 한 건물 21층을 서강바른포럼이 임차하는데요.

또다른 외곽조직 포럼동서남북이라는 단체와 함께 한 일이 서버를 들여놓고 리트윗을 하는 거였습니다.

대선 전날까지 퍼나른 글은 1000만 건이 넘는데요.

1%가 사람이 쓴 거라면 나머지 99%는 2800여 개의 계정이 로봇처럼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글들을 대량 퍼뜨렸습니다.

[앵커]

이렇게 매크로를 이용해서 댓글 조작을 한 사람들이 새누리당 외곽단체였다면 새누리당은 이걸 몰랐을까요 ?

[기자]

아까 보신 건물 다시 보시면요,

트위터 매크로 작업이 한창 벌어지던, 10월초쯤이죠.

같은 건물 17층에 새누리 캠프의 홍보기획본부가 입주했습니다.

그리고 매크로 실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모 씨나 신모 씨는 외곽조직에서 공식 박근혜 캠프로 자리를 옮깁니다.

외곽조직이 새누리캠프와 한몸처럼 움직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윱니다.

[앵커]

한 건물에 있었고 대선 캠프에도 같이 참여했다.. 이게 새누리당이 지시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나요 ?

[기자]

방금 말씀드린 실무자 김모 씨를 비롯해 모두 3명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홍보수석실과 국정홍보비서관실에 직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대선 당시 선거 외곽 조직이었다가 새누리 캠프 공식 조직으로 들어가고, 청와대까지 들어갔다면, 당과 관련없이 일했다고 말하긴 어려워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여론조작을 기획하고 지시한 계통에 있던 인물들이 누구인지는 특정할 수가 있을까요 ?

[기자]

KBS 탐사보도는 드루킹의 원조격인, 트위터 매크로의 실체를 처음으로 입증했습니다.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제보자들은 매크로를 조직하고 판을 짠 인물들로, 박 전 대통령의 '비밀 캠프' 로 불렸던 포럼동서남북을 지목했습니다.

취재결과, 외곽조직과 공식선거캠프의 보고라인은 당시 공보단장이었던 이정현 의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은 김무성 의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이 이들에게 새누리 트위터 매크로에 대해 알고 있었냐고 질문했는데요.

모르고 있었다, 관련 업무가 아니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저희가 밝힌 내용의 총 지휘자, 그 몸통을 찾아내는 일은 이제 경찰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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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K] 매크로 조직, 새누리 캠프와 한 몸처럼 활동
    • 입력 2018-08-15 21:34:51
    • 수정2018-08-15 21: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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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2012 년 대선에서 트위터를 통해 여론을 조작한 당시 새누리당 인사들은 그 이후 어떻게 됐을까요 ?

취재기자와 함께 못다 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김양순 기자 나와 있습니다.

2012 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모두 온라인 여론조작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아무래도 국가기관이 동원된 새누리당의 트위터 여론조작이 더 규모가 컸던 것 같네요 ?

[기자]

네, 대선 전날 대한민국의 트윗 건수는 580만 건.

이 가운데 5%면 30만 건이 넘는 양입니다.

사람이 직접 이렇게 했다면 민심이라고 봐야겠죠.

그러나 KBS가 트윗들을 전수 분석한 결과는 앞서 보신대로, 프로그램 즉, 로봇이 돌린 가짜 트윗이었다는 겁니다.

시작은 2012년 8월로 추정됩니다. 여의도의 한 건물 21층을 서강바른포럼이 임차하는데요.

또다른 외곽조직 포럼동서남북이라는 단체와 함께 한 일이 서버를 들여놓고 리트윗을 하는 거였습니다.

대선 전날까지 퍼나른 글은 1000만 건이 넘는데요.

1%가 사람이 쓴 거라면 나머지 99%는 2800여 개의 계정이 로봇처럼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글들을 대량 퍼뜨렸습니다.

[앵커]

이렇게 매크로를 이용해서 댓글 조작을 한 사람들이 새누리당 외곽단체였다면 새누리당은 이걸 몰랐을까요 ?

[기자]

아까 보신 건물 다시 보시면요,

트위터 매크로 작업이 한창 벌어지던, 10월초쯤이죠.

같은 건물 17층에 새누리 캠프의 홍보기획본부가 입주했습니다.

그리고 매크로 실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모 씨나 신모 씨는 외곽조직에서 공식 박근혜 캠프로 자리를 옮깁니다.

외곽조직이 새누리캠프와 한몸처럼 움직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윱니다.

[앵커]

한 건물에 있었고 대선 캠프에도 같이 참여했다.. 이게 새누리당이 지시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나요 ?

[기자]

방금 말씀드린 실무자 김모 씨를 비롯해 모두 3명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홍보수석실과 국정홍보비서관실에 직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대선 당시 선거 외곽 조직이었다가 새누리 캠프 공식 조직으로 들어가고, 청와대까지 들어갔다면, 당과 관련없이 일했다고 말하긴 어려워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여론조작을 기획하고 지시한 계통에 있던 인물들이 누구인지는 특정할 수가 있을까요 ?

[기자]

KBS 탐사보도는 드루킹의 원조격인, 트위터 매크로의 실체를 처음으로 입증했습니다.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제보자들은 매크로를 조직하고 판을 짠 인물들로, 박 전 대통령의 '비밀 캠프' 로 불렸던 포럼동서남북을 지목했습니다.

취재결과, 외곽조직과 공식선거캠프의 보고라인은 당시 공보단장이었던 이정현 의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은 김무성 의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이 이들에게 새누리 트위터 매크로에 대해 알고 있었냐고 질문했는데요.

모르고 있었다, 관련 업무가 아니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저희가 밝힌 내용의 총 지휘자, 그 몸통을 찾아내는 일은 이제 경찰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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