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시간·식단·애완견 사료…할리우드 계약서에 담긴 내용은?

입력 2018.08.17 (16: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제작자 스탠리(김익상)가 할리우드 계약서에 관해 설명했다.

17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스탠리가 출연해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의 내한을 언급했다.

스탠리는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환경을 언급하면서 "톰 크루즈가 자주 한국에 오고, 팬들에게 잘해주고, 우리나라 예능도 출연하면서 '친절한 톰 아저씨'로 불리는 건 다 계약서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9번째 내한한 톰 크루즈 지난달 9번째 내한한 톰 크루즈

그는 "할리우드의 영화 계약서에는 몇 회 이상 홍보하고, 어느 나라에 방문해야 하는지 조항이 자세히 적혀 있다"며 "거기다 톰 크루즈는 자신이 제작자이기도 해서 영화가 잘 되면 같이 돈을 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계약서는 100페이지"

박명수는 이날 방송에서 "할리우드에 간 적이 있다.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데 얼핏 보니까 스태프들 먹으라고 음식이 쫙 깔렸고, 일을 안 할 수가 없겠더라. 커피 종류만 세 가지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에 스탠리는 "스튜디오 세트장 밖에 트레일러(짐이나 사람을 태워 나르는 차량)들이 쫙 깔려있다. 장비 트럭도 크고, 연기자나 배우들이 있는 트레일러도 우리가 보통 카라반으로 알고 있는 여행용 캠핑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 1인당 트레일러 하나다. 그 안에 침대, 에어컨이 있다. 유명 배우한테 대우하는 거고, 다른 말로는 편의 제공하니 열심히 일하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그런 것까지 제작비에 포함된 것 아니냐. 그러니까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겠느냐"고 받아쳤고, 스탠리는 "실제로 할리우드 출연 계약서를 보면 100페이지가 넘는다. 모든 계약 관계의 디테일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배우가 데리고 다니는 애완견 사료까지 적혀있다"고 밝혔다.

스탠리는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에게 '왜 그렇게 꼼꼼하게 쓰냐'고 물어봤더니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상상하는 모든 경우를 계약서에 넣는다더라"며 "제일 좋은 건 계약서를 다시 꺼내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스타들도 할리우드의 꼼꼼한 출연 계약서에 대해 언급했다.

할리우드, 촬영 시간과 휴식 시간 엄수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 시즌 3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크레딧 첫 번째에 이름을 올린 배우 김윤진은 지난해 JTBC '한끼줍쇼'에 출연해 할리우드의 촬영 환경을 언급했다.

MC 강호동은 김윤진에게 "할리우드에서 이런 시스템으로 촬영한다면 어떨 것 같으냐"고 물었고, 이에 김윤진은 "획기적일 것 같다. 야외에서 밥도 안 주고, 물도 안주고, 휴식기도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이경규는 "계약 위반으로 구속감"이라며 "할리우드는 출연 계약서에 촬영 시간과 휴식 시간이 적혀있다"고 밝혔고, 김윤진은 이어 "리허설도 본인이 안 한다. 카메라 세팅하고 포커스를 맞추는 동선 체크는 대역이 따로 한다"며 할리우드의 분업 시스템을 언급했다.

'스피드 레이서'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비 역시 200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스태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분업화된 일을 조직적으로 담당했다. 몇 시까지 찍는다고 예정되면 불문율"이라며 정해진 촬영 시간을 지키는 것에 놀랐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 촬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고충을 겪은 외국 스타도 있다.

출처 : SBS 화면 캡처 출처 : SBS 화면 캡처

최민식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장백지와 2001년 영화 '파이란'을 촬영했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최민식은 "외국 배우들은 그런 걸 쓴다. 촬영 전에 장백지가 마시는 물이며, 아침에 키위 샐러드를 제공한다는 구체적인 식단을 계약서에 썼다고 알고 있다. 당시 촬영지가 강원도 고성 바닷가라 샐러드는 없었고, 해장국으로 식사를 대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악한 촬영 환경에 지친 장백지가 중국 폭력조직인 삼합회 조직원 아버지에게 울면서 전화했다"며 "목숨을 걸고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촬영 시간·식단·애완견 사료…할리우드 계약서에 담긴 내용은?
    • 입력 2018-08-17 16:18:34
    K-STAR
영화제작자 스탠리(김익상)가 할리우드 계약서에 관해 설명했다.

17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스탠리가 출연해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의 내한을 언급했다.

스탠리는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환경을 언급하면서 "톰 크루즈가 자주 한국에 오고, 팬들에게 잘해주고, 우리나라 예능도 출연하면서 '친절한 톰 아저씨'로 불리는 건 다 계약서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9번째 내한한 톰 크루즈
그는 "할리우드의 영화 계약서에는 몇 회 이상 홍보하고, 어느 나라에 방문해야 하는지 조항이 자세히 적혀 있다"며 "거기다 톰 크루즈는 자신이 제작자이기도 해서 영화가 잘 되면 같이 돈을 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계약서는 100페이지"

박명수는 이날 방송에서 "할리우드에 간 적이 있다.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데 얼핏 보니까 스태프들 먹으라고 음식이 쫙 깔렸고, 일을 안 할 수가 없겠더라. 커피 종류만 세 가지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에 스탠리는 "스튜디오 세트장 밖에 트레일러(짐이나 사람을 태워 나르는 차량)들이 쫙 깔려있다. 장비 트럭도 크고, 연기자나 배우들이 있는 트레일러도 우리가 보통 카라반으로 알고 있는 여행용 캠핑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 1인당 트레일러 하나다. 그 안에 침대, 에어컨이 있다. 유명 배우한테 대우하는 거고, 다른 말로는 편의 제공하니 열심히 일하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그런 것까지 제작비에 포함된 것 아니냐. 그러니까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겠느냐"고 받아쳤고, 스탠리는 "실제로 할리우드 출연 계약서를 보면 100페이지가 넘는다. 모든 계약 관계의 디테일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배우가 데리고 다니는 애완견 사료까지 적혀있다"고 밝혔다.

스탠리는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에게 '왜 그렇게 꼼꼼하게 쓰냐'고 물어봤더니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상상하는 모든 경우를 계약서에 넣는다더라"며 "제일 좋은 건 계약서를 다시 꺼내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스타들도 할리우드의 꼼꼼한 출연 계약서에 대해 언급했다.

할리우드, 촬영 시간과 휴식 시간 엄수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 시즌 3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크레딧 첫 번째에 이름을 올린 배우 김윤진은 지난해 JTBC '한끼줍쇼'에 출연해 할리우드의 촬영 환경을 언급했다.

MC 강호동은 김윤진에게 "할리우드에서 이런 시스템으로 촬영한다면 어떨 것 같으냐"고 물었고, 이에 김윤진은 "획기적일 것 같다. 야외에서 밥도 안 주고, 물도 안주고, 휴식기도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이경규는 "계약 위반으로 구속감"이라며 "할리우드는 출연 계약서에 촬영 시간과 휴식 시간이 적혀있다"고 밝혔고, 김윤진은 이어 "리허설도 본인이 안 한다. 카메라 세팅하고 포커스를 맞추는 동선 체크는 대역이 따로 한다"며 할리우드의 분업 시스템을 언급했다.

'스피드 레이서'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비 역시 200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스태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분업화된 일을 조직적으로 담당했다. 몇 시까지 찍는다고 예정되면 불문율"이라며 정해진 촬영 시간을 지키는 것에 놀랐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 촬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고충을 겪은 외국 스타도 있다.

출처 : SBS 화면 캡처
최민식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장백지와 2001년 영화 '파이란'을 촬영했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최민식은 "외국 배우들은 그런 걸 쓴다. 촬영 전에 장백지가 마시는 물이며, 아침에 키위 샐러드를 제공한다는 구체적인 식단을 계약서에 썼다고 알고 있다. 당시 촬영지가 강원도 고성 바닷가라 샐러드는 없었고, 해장국으로 식사를 대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악한 촬영 환경에 지친 장백지가 중국 폭력조직인 삼합회 조직원 아버지에게 울면서 전화했다"며 "목숨을 걸고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