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수능·교과 전형 30%”…1년 공들여 만든 개편안 ‘맹탕’

입력 2018.08.17 (21:31) 수정 2018.08.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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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중3이 치르게 될 대입 개편안이 확정됐습니다.

교육부는 '수능 전형'을 30% 대로 늘리라고 권고했는데요.

아니면 내신 성적을 위주로 뽑는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30% 이상 뽑아도 됩니다.

수능은 주요과목을 상대평가로 유지하고, 탐구 영역도 모든 과목 가운데 2개씩 선택하는 방식을 그대로 두면서 문, 이과 통합의 의미가 바랬다는 지적입니다.

1년을 미뤄가며 만든 개편안 치고는 사실상 현행 유지에 가까워 '맹탕' 개편안 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능 전형을 늘린다지만 이번 개편안의 영향을 받을 대학은 35곳 정도.

서울대, 고려대, 이대 등을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을 전망입니다.

출제 범위에서 빼려던 기하와 과학Ⅱ도 그대로 남아, 수험생의 부담은 줄지 않았습니다.

[김상곤/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 : "대입문제에 있어 국민 모두가 만족하실 수 있는 정답은 없습니다."]

내신과 학종에 수능까지 수험생들의 삼중고는 그대로인 채 자사고나 특목고에 대한 선호마저 되려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종부/중3 학부모 : "자사고 쪽으로 보내는 게 조금 더 유리하지 않겠냐 라는 생각은 들어요. 정시전형이 늘어났다면 아무래도 조금 경쟁이 치열한 데서 공부하는 게 더 좋을수도..."]

1년 유예 끝에 큰 비용을 치르고 나온 개편안이지만, 진보, 보수 교육 단체 모두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이종배/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 "(공론화위윈회등) 어디에도 없는 안을 김상곤 장관이 결정했다는 것은 독단적이고 독선적이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송인수/'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대표 : "책임을 지고 김수현 사회수석, 김상곤 교육부 장관 등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내신을 일종의 절대 평가로 바꾸는 내신 성취평가제와,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는 고교 학점제는 차기 정부로 연기돼 현 정부의 교육 개혁은 좌초 위기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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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수능·교과 전형 30%”…1년 공들여 만든 개편안 ‘맹탕’
    • 입력 2018-08-17 21:33:47
    • 수정2018-08-17 2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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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중3이 치르게 될 대입 개편안이 확정됐습니다.

교육부는 '수능 전형'을 30% 대로 늘리라고 권고했는데요.

아니면 내신 성적을 위주로 뽑는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30% 이상 뽑아도 됩니다.

수능은 주요과목을 상대평가로 유지하고, 탐구 영역도 모든 과목 가운데 2개씩 선택하는 방식을 그대로 두면서 문, 이과 통합의 의미가 바랬다는 지적입니다.

1년을 미뤄가며 만든 개편안 치고는 사실상 현행 유지에 가까워 '맹탕' 개편안 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능 전형을 늘린다지만 이번 개편안의 영향을 받을 대학은 35곳 정도.

서울대, 고려대, 이대 등을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을 전망입니다.

출제 범위에서 빼려던 기하와 과학Ⅱ도 그대로 남아, 수험생의 부담은 줄지 않았습니다.

[김상곤/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 : "대입문제에 있어 국민 모두가 만족하실 수 있는 정답은 없습니다."]

내신과 학종에 수능까지 수험생들의 삼중고는 그대로인 채 자사고나 특목고에 대한 선호마저 되려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종부/중3 학부모 : "자사고 쪽으로 보내는 게 조금 더 유리하지 않겠냐 라는 생각은 들어요. 정시전형이 늘어났다면 아무래도 조금 경쟁이 치열한 데서 공부하는 게 더 좋을수도..."]

1년 유예 끝에 큰 비용을 치르고 나온 개편안이지만, 진보, 보수 교육 단체 모두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이종배/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 "(공론화위윈회등) 어디에도 없는 안을 김상곤 장관이 결정했다는 것은 독단적이고 독선적이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송인수/'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대표 : "책임을 지고 김수현 사회수석, 김상곤 교육부 장관 등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내신을 일종의 절대 평가로 바꾸는 내신 성취평가제와,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는 고교 학점제는 차기 정부로 연기돼 현 정부의 교육 개혁은 좌초 위기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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