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사람마다 침분비량 달라, 치석 잘 생기는 체질 따로 있다

입력 2018.08.18 (08:00) 수정 2018.09.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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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8. 18 (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태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건강삼육오 박광식의 '포인트 쏙쏙'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김태일 교수와 함께합니다.

잇몸 건강, 치실은 YES 이쑤시개는 NO!

▷박광식:
치실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치실이나 이쑤시개나 뭣이 다르냐고 하시던데요.

▶김태일:
식사하시고 나서 이쑤시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럴 경우에 치아 사이가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잇몸이 자극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쓰시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실은 치아 사이에 미세한 틈에 들어갈 수 있게 충분히 가늘게 되어 있으면서 치아에 해로운 작용을 하지 않는 재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불편하시더라도 이쑤시개보다는 치실을 사용하시는 게 권장됩니다.

이쑤시개는 전봇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봇대를 사용해서 지렛대 역할을 하면서 치아 사이에 끼워 넣는 게 되니까 시원하실 수는 있겠어요. 그런데 그만큼 치아 사이가 점점 벌어지게 됩니다. 치실은 치과에서 추천하는 방법이고요. 이쑤시개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스케일링 '시린 증상', 갑자기 치태·치석 떨어져 나간 탓

▷박광식:
스케일링을 자주 할수록 치아가 깎이고 잇몸이 약해진다는 말도 하던데요?

▶김태일:
스케일링 자주 하시면 기본적으로 치태와 치석 관리가 되기 때문에 좋습니다. 그런데 자주 하시다 보면 '치아가 너무 시리다.', '치아가 깎여 나가는 것 같다.'라고 호소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건 치아 주위에 달라붙은 치석들이 치아로 전달되는 외부의 온도 자극들을 차단하고 있다가, 스케일링으로 그걸 제거해 내니까 외부자극이 치아 속에 존재하는 신경에 좀 더 가까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시린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겁니다.

또, 오랜만에 스케일링을 받으시면 염증이 심해서 불어 오른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들뜨고 아픈 기분도 일시적으로 드실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진짜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치아 표면에 보호막이 재생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결이 됩니다.

▷박광식:
스케일링은 얼마마다 하는 게 좋나요?

▶김태일:
환자분의 치태와 치석이 생기는 속도가 다 다르거든요. 그것도 저희가 전문적으로 가늠해 봐야 할 텐데 그 상태에 따라서 대개 1개월에서 1년까지도 주기설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침 분비량 달라, 치석 잘 생기는 '체질' 따로 있어

▷박광식:
그렇다면 유난히 치석이 잘 생기는 체질이 있나요?

▶김태일:
사람마다 침 분비량이 다르고요. 그리고 구성성분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드시는 음식종류도 다 다르죠. 그래서 치석이나 충치가 생기는 데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이제 규칙적인 칫솔질과 정기적인 점검이 치아와 잇몸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광식:
선천적으로 누런 치아 색을 가진 분도 있지 않나요? 오히려 누런 치아가 건강하다는 말도 있던데요.

▶김태일:
피부색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듯이 치아색상도 사람마다 정말 다릅니다. 그래서 단순히 색깔만을 가지고 치아의 건강 정도라든지 치주질환이 있다 없다를 평가하는 건 무리가 좀 있습니다.

잇몸병에 '소주 한 모금', 치태·치석 제거는 어려워

▷박광식:
잇몸이 붓고 피가 날 때 소주를 한 모금 머금고 있으면 소독 효과가 있나요?

▶김태일:
소주가 알코올을 함유해서 그런 얘기가 나온 건 같은데요. 그렇게 소독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소주보다 더 알코올 함량이 높은 위스키, 보드카나 고량주가 더 효과적일 것 같은데요.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건 기본적으로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염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라서 사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료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소독 개념으로 술을 머금고 있다는 건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그걸로 해서 치주질환 상태가 개선되진 않습니다.

또, 구강위생을 위해 나와 있는 구강 양치용액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이 훨씬 더 좋은데 좋은 것들을 놔두고 왜 굳이 술을 머금고 계시려고 하는지 그렇게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잇몸 약, 단독 사용으로는 효과 없어

▷박광식:
시중에 파는 잇몸 약들은 치주질환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나요?

▶김태일:
사실 약만 가지고 치료할 수만 있으면 저희 치과의사들도 굉장히 편할 겁니다. 그런데 사실 모든 약이 가만히 보시면 '잇몸염증을 개선할 수 있다', '치주질환을 치료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치료와 병행을 했을 때 효과를 보실 수 있다고 쓰여 있거든요. 그래서 약만 가지고 치료를 할 수 있는 그런 진짜 기적의 신약이 나오면 저도 정말 좋을 것 같고요. 그런 날이 오길 기다려 봅니다. 결론적으로 치료를 병행하시면서 약을 드시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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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8 08:00:05
    • 수정2018-09-05 10:15:56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8. 18 (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태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건강삼육오 박광식의 '포인트 쏙쏙'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김태일 교수와 함께합니다. 잇몸 건강, 치실은 YES 이쑤시개는 NO! ▷박광식: 치실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치실이나 이쑤시개나 뭣이 다르냐고 하시던데요. ▶김태일: 식사하시고 나서 이쑤시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럴 경우에 치아 사이가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잇몸이 자극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쓰시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실은 치아 사이에 미세한 틈에 들어갈 수 있게 충분히 가늘게 되어 있으면서 치아에 해로운 작용을 하지 않는 재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불편하시더라도 이쑤시개보다는 치실을 사용하시는 게 권장됩니다. 이쑤시개는 전봇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봇대를 사용해서 지렛대 역할을 하면서 치아 사이에 끼워 넣는 게 되니까 시원하실 수는 있겠어요. 그런데 그만큼 치아 사이가 점점 벌어지게 됩니다. 치실은 치과에서 추천하는 방법이고요. 이쑤시개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스케일링 '시린 증상', 갑자기 치태·치석 떨어져 나간 탓 ▷박광식: 스케일링을 자주 할수록 치아가 깎이고 잇몸이 약해진다는 말도 하던데요? ▶김태일: 스케일링 자주 하시면 기본적으로 치태와 치석 관리가 되기 때문에 좋습니다. 그런데 자주 하시다 보면 '치아가 너무 시리다.', '치아가 깎여 나가는 것 같다.'라고 호소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건 치아 주위에 달라붙은 치석들이 치아로 전달되는 외부의 온도 자극들을 차단하고 있다가, 스케일링으로 그걸 제거해 내니까 외부자극이 치아 속에 존재하는 신경에 좀 더 가까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시린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겁니다. 또, 오랜만에 스케일링을 받으시면 염증이 심해서 불어 오른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들뜨고 아픈 기분도 일시적으로 드실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진짜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치아 표면에 보호막이 재생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결이 됩니다. ▷박광식: 스케일링은 얼마마다 하는 게 좋나요? ▶김태일: 환자분의 치태와 치석이 생기는 속도가 다 다르거든요. 그것도 저희가 전문적으로 가늠해 봐야 할 텐데 그 상태에 따라서 대개 1개월에서 1년까지도 주기설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침 분비량 달라, 치석 잘 생기는 '체질' 따로 있어 ▷박광식: 그렇다면 유난히 치석이 잘 생기는 체질이 있나요? ▶김태일: 사람마다 침 분비량이 다르고요. 그리고 구성성분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드시는 음식종류도 다 다르죠. 그래서 치석이나 충치가 생기는 데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이제 규칙적인 칫솔질과 정기적인 점검이 치아와 잇몸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광식: 선천적으로 누런 치아 색을 가진 분도 있지 않나요? 오히려 누런 치아가 건강하다는 말도 있던데요. ▶김태일: 피부색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듯이 치아색상도 사람마다 정말 다릅니다. 그래서 단순히 색깔만을 가지고 치아의 건강 정도라든지 치주질환이 있다 없다를 평가하는 건 무리가 좀 있습니다. 잇몸병에 '소주 한 모금', 치태·치석 제거는 어려워 ▷박광식: 잇몸이 붓고 피가 날 때 소주를 한 모금 머금고 있으면 소독 효과가 있나요? ▶김태일: 소주가 알코올을 함유해서 그런 얘기가 나온 건 같은데요. 그렇게 소독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소주보다 더 알코올 함량이 높은 위스키, 보드카나 고량주가 더 효과적일 것 같은데요.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건 기본적으로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염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라서 사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료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소독 개념으로 술을 머금고 있다는 건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그걸로 해서 치주질환 상태가 개선되진 않습니다. 또, 구강위생을 위해 나와 있는 구강 양치용액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이 훨씬 더 좋은데 좋은 것들을 놔두고 왜 굳이 술을 머금고 계시려고 하는지 그렇게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잇몸 약, 단독 사용으로는 효과 없어 ▷박광식: 시중에 파는 잇몸 약들은 치주질환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나요? ▶김태일: 사실 약만 가지고 치료할 수만 있으면 저희 치과의사들도 굉장히 편할 겁니다. 그런데 사실 모든 약이 가만히 보시면 '잇몸염증을 개선할 수 있다', '치주질환을 치료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치료와 병행을 했을 때 효과를 보실 수 있다고 쓰여 있거든요. 그래서 약만 가지고 치료를 할 수 있는 그런 진짜 기적의 신약이 나오면 저도 정말 좋을 것 같고요. 그런 날이 오길 기다려 봅니다. 결론적으로 치료를 병행하시면서 약을 드시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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