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역사 쓴다’…가족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

입력 2018.08.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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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우리나라는 천 4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 중에는 아버지와 함께 대회에 나서거나 쌍둥이가 나란히 메달에 도전하는 등 가족이 함께 출전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이종범-이정후, '금메달리스트 부자' 타이틀 획득?

2010 광저우, 2014 인천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야구대표팀에는 이종범-이정후 부자가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춘다.

부상 탓에 지난 6월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이정후는 외야수 박건우의 부상으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코치와 선수로 출전해 은메달을 합작했던 이 부자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이종범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정후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이 부자는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사상 첫 부자지간 야구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오늘 오전 소집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합동훈련을 시작하는 야구대표팀은 23일 결전지로 이동한다.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와 B조에 편성된 우리나라는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허재 감독, 허웅-허훈 두 아들과 금메달 사냥

선수 시절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으나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농구 대통령' 허재가 이번에는 두 아들 허웅, 허훈과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990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허재가 이번에는 대표팀 사령관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장을 냈다.

3부자의 금메달 사냥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몽골, 태국과 A조에 속한 우리나라는 지난 14일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4-65 대승을 거뒀다. 이날 허웅은 1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16일 몽골을 상대로 2차전에 나선 우리나라는 108-73으로 승리를 따내며 사실상 8강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오는 22일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27일 중국 또는 필리핀을 상대로 8강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도마의 신' DNA 물려받은 여서정, AG 도마 금 정조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도마에서 2연패를 이룬 '도마의 신' 여홍철도 딸과 함께 이번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기계체조 국가대표이자 여홍철의 차녀인 여서정은 아버지에 이어 도마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한다. 여서정은 지난 6월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챌린지컵에서 도마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을 키운 바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탄력과 순발력으로 신기술 '여서정'을 개발한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는 '여서정' 대신 한 단계 낮은 기술을 소화해 도마 금메달을 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서정'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몸을 펴 두 바퀴를 비틀어 공중회전하는 기술이다.

여홍철은 KBS 기계체조 해설위원으로 이번 대회에 함께 한다. 딸의 경기를 직접 해설하게 된 여홍철은 지난 6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해설을 처음 시작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제 딸이 선수로 출전한다. 처음 해설할 때보다 지금이 더 긴장된다"는 소감을 털어놓았다.

출처:대한복싱협회출처:대한복싱협회

'쌍둥이 복서' 임현철-임현석... 동반 메달을 향해

부모 자식뿐 아니라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대회에 출전하는 사례도 있다. 복싱 국가대표 임현철(웰터급, 69㎏이하), 임현석(라이트웰터급, 64㎏이하) 형제가 주인공이다.

형인 임현철은 4년 전 출전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라이트웰터급 은메달을 획득했다. 2회 연속 메달을 목표로 하는 형과 달리 동생 임현석은 이번이 종합대회 첫 출전이다. 임현석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형과 함께 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회 태국오픈 국제복싱대회에서 임현철은 웰터급 금메달, 임현석은 라이트웰터급 동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동반 메달 획득 가능성을 키웠다.

임현철이 출전하는 웰터급 예선 경기는 24일 시작하고 임현석이 나서는 라이트웰터급 예선전은 25일부터 펼쳐진다.

한국 복싱 사상 첫 쌍둥이 국가대표의 동반 메달 가능성 여부는 예선, 8강을 거쳐 오는 31일 준결승전과 다음 달 1일 결승전에서 판가름 난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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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8 08: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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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우리나라는 천 4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 중에는 아버지와 함께 대회에 나서거나 쌍둥이가 나란히 메달에 도전하는 등 가족이 함께 출전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이종범-이정후, '금메달리스트 부자' 타이틀 획득?

2010 광저우, 2014 인천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야구대표팀에는 이종범-이정후 부자가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춘다.

부상 탓에 지난 6월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이정후는 외야수 박건우의 부상으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코치와 선수로 출전해 은메달을 합작했던 이 부자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이종범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정후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이 부자는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사상 첫 부자지간 야구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오늘 오전 소집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합동훈련을 시작하는 야구대표팀은 23일 결전지로 이동한다.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와 B조에 편성된 우리나라는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허재 감독, 허웅-허훈 두 아들과 금메달 사냥

선수 시절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으나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농구 대통령' 허재가 이번에는 두 아들 허웅, 허훈과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990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허재가 이번에는 대표팀 사령관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장을 냈다.

3부자의 금메달 사냥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몽골, 태국과 A조에 속한 우리나라는 지난 14일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4-65 대승을 거뒀다. 이날 허웅은 1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16일 몽골을 상대로 2차전에 나선 우리나라는 108-73으로 승리를 따내며 사실상 8강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오는 22일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27일 중국 또는 필리핀을 상대로 8강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도마의 신' DNA 물려받은 여서정, AG 도마 금 정조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도마에서 2연패를 이룬 '도마의 신' 여홍철도 딸과 함께 이번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기계체조 국가대표이자 여홍철의 차녀인 여서정은 아버지에 이어 도마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한다. 여서정은 지난 6월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챌린지컵에서 도마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을 키운 바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탄력과 순발력으로 신기술 '여서정'을 개발한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는 '여서정' 대신 한 단계 낮은 기술을 소화해 도마 금메달을 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서정'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몸을 펴 두 바퀴를 비틀어 공중회전하는 기술이다.

여홍철은 KBS 기계체조 해설위원으로 이번 대회에 함께 한다. 딸의 경기를 직접 해설하게 된 여홍철은 지난 6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해설을 처음 시작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제 딸이 선수로 출전한다. 처음 해설할 때보다 지금이 더 긴장된다"는 소감을 털어놓았다.

출처:대한복싱협회
'쌍둥이 복서' 임현철-임현석... 동반 메달을 향해

부모 자식뿐 아니라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대회에 출전하는 사례도 있다. 복싱 국가대표 임현철(웰터급, 69㎏이하), 임현석(라이트웰터급, 64㎏이하) 형제가 주인공이다.

형인 임현철은 4년 전 출전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라이트웰터급 은메달을 획득했다. 2회 연속 메달을 목표로 하는 형과 달리 동생 임현석은 이번이 종합대회 첫 출전이다. 임현석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형과 함께 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회 태국오픈 국제복싱대회에서 임현철은 웰터급 금메달, 임현석은 라이트웰터급 동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동반 메달 획득 가능성을 키웠다.

임현철이 출전하는 웰터급 예선 경기는 24일 시작하고 임현석이 나서는 라이트웰터급 예선전은 25일부터 펼쳐진다.

한국 복싱 사상 첫 쌍둥이 국가대표의 동반 메달 가능성 여부는 예선, 8강을 거쳐 오는 31일 준결승전과 다음 달 1일 결승전에서 판가름 난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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