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댕기와 륜으로 하는 예술체조를 아시나요?

입력 2018.08.18 (10:11) 수정 2018.08.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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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는 리본과 곤봉,후프와 공,줄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겨루는 스포츠이다."

이 말을 평양에선 예술체조는 댕기와 곤봉,륜과 공,뜀줄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겨루는 체육경기이다"로 표현한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만난 리듬체조 유망주들은 후프나 리본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학생도 있지만,전혀 알지 못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로, 후프나 리본은 이들에게 낯선 용어다.

평양 잡지에 실린 피겨스케이팅 페어 선수 렴대옥-김주식 조에 대한 기사에 따르면 이 팀은 련결 동작이 좋고,조약 능력도 뛰어나다는 표현이 나온다. 여기서 조약은 바로 점프를 의미한다. 마치 새처럼 날아서 점프한다는 의미에서 조약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북에서는 조약이나 도약을 거의 같은 뜻으로 쓰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론 피겨스케이팅이란 말 대신 '휘거'라고 표현한다.80년대 중반까지는 예술빙상이란 용어를 쓴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휘거'라는 명칭으로 통일되었다.앞서 말한 '페어'를 지칭할때는 '쌍경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우리가 농구에서 점프 슛이라고 하는 말은 사실 틀린 표현이고 영어로는 jump shot이 맞다. 이말은 북에서는 '조약 투사'라고 말한다. 물론 농구는 농구가 아니고 롱구이다.


서브가 있는 배드민턴이나 테니스,탁구 용어도 낯설다.일단 배드민턴은 바드민톤이고,테니스는 정구로 통한다.서브는 쳐넣기로 부른다.탁구의 드라이브는 걸어치기,커트는 깎아치기로 불린다. 테니스에서 발리는 직접치기로 부른다.

축구에서 드리블의 하며 상대 수비수를 제끼는 건 '빼몰기'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이상이 기자가 평양에 체류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평양 사람들의 스포츠 용어이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었던 탁구의 경우 용어가 달라 의사소통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이곳에서 취재해보니 생각보다 남북의 스포츠 용어는 훨씬 많이 달랐고,문화적인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하지만 댕기와 리본이 결국은 같은 것이듯 남과 북이 스포츠를 통해 화해와 협력의 한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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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댕기와 륜으로 하는 예술체조를 아시나요?
    • 입력 2018-08-18 10:11:57
    • 수정2018-08-18 10:15:15
    취재후·사건후
"리듬체조는 리본과 곤봉,후프와 공,줄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겨루는 스포츠이다."

이 말을 평양에선 예술체조는 댕기와 곤봉,륜과 공,뜀줄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겨루는 체육경기이다"로 표현한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만난 리듬체조 유망주들은 후프나 리본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학생도 있지만,전혀 알지 못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로, 후프나 리본은 이들에게 낯선 용어다.

평양 잡지에 실린 피겨스케이팅 페어 선수 렴대옥-김주식 조에 대한 기사에 따르면 이 팀은 련결 동작이 좋고,조약 능력도 뛰어나다는 표현이 나온다. 여기서 조약은 바로 점프를 의미한다. 마치 새처럼 날아서 점프한다는 의미에서 조약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북에서는 조약이나 도약을 거의 같은 뜻으로 쓰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론 피겨스케이팅이란 말 대신 '휘거'라고 표현한다.80년대 중반까지는 예술빙상이란 용어를 쓴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휘거'라는 명칭으로 통일되었다.앞서 말한 '페어'를 지칭할때는 '쌍경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우리가 농구에서 점프 슛이라고 하는 말은 사실 틀린 표현이고 영어로는 jump shot이 맞다. 이말은 북에서는 '조약 투사'라고 말한다. 물론 농구는 농구가 아니고 롱구이다.


서브가 있는 배드민턴이나 테니스,탁구 용어도 낯설다.일단 배드민턴은 바드민톤이고,테니스는 정구로 통한다.서브는 쳐넣기로 부른다.탁구의 드라이브는 걸어치기,커트는 깎아치기로 불린다. 테니스에서 발리는 직접치기로 부른다.

축구에서 드리블의 하며 상대 수비수를 제끼는 건 '빼몰기'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이상이 기자가 평양에 체류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평양 사람들의 스포츠 용어이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었던 탁구의 경우 용어가 달라 의사소통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이곳에서 취재해보니 생각보다 남북의 스포츠 용어는 훨씬 많이 달랐고,문화적인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하지만 댕기와 리본이 결국은 같은 것이듯 남과 북이 스포츠를 통해 화해와 협력의 한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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