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6년 만에 한반도 관통 태풍 될 듯

입력 2018.08.20 (13:26) 수정 2018.08.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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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가 하루 새 더 서쪽으로 치우쳤습니다. 오늘(20일) 오전 10시에 발표된 기상청의 태풍 예상 진로를 보면 태풍은 23일 새벽 전남 서남해안에 상륙해 그대로 한반도를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은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6년만입니다. 2016년 태풍 '차바'가 제주도와 경남 지역에 상륙하기는 했지만, 방향이 꺾이면서 스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오늘(20일) 오전 10시에 발표된 기상청의 태풍 ‘솔릭’ 예상 진로도오늘(20일) 오전 10시에 발표된 기상청의 태풍 ‘솔릭’ 예상 진로도

비슷한 시각 발표된 미국과 일본 기상 당국의 예측 진로도 이와 유사합니다. 태풍의 진로가 예측 기관마다, 예측 모델마다 유사하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반도가 태풍의 오른쪽, 즉 위험 반원에 들 확률도 그만큼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태풍의 진로뿐만 아니라 강도도 위협적입니다. '솔릭'은 한반도에 상륙할 무렵에도 중심기압 970~980hPa의 '중급'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중심 부근에서는 초속 30m, 시속으로는 100km가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솔릭'의 예상 진로가 태풍의 발달 환경에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솔릭’의 예상 진로와 해수면 온도‘솔릭’의 예상 진로와 해수면 온도

'솔릭'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남쪽 해상의 바닷물 온도는 현재 30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제주 남쪽 해상에 도달하기 전까지 웜풀(수온 28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마음껏 누비는 셈입니다. 태풍의 에너지원인 열대 수증기를 끌어올려 더 발달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특히 최근 폭염 탓에 한반도 서해와 남해 상의 수온도 27~28도 수준으로 높아 태풍이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해도 크게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태풍의 조직을 깨뜨릴 수 있는 상층의 바람도 약한 상황입니다. 대기 상층과 하층의 바람 차이, 즉 '바람 쉬어'가 클 경우 태풍의 소용돌이는 상층과 하층이 분리돼 세력이 약해집니다. 그러나 상층의 강한 편서풍이 북쪽으로 치우쳐 있어 한반도에 태풍이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견고한 원통 구조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태풍이 한반도에 도달할 때까지 말 그대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셈입니다.

태풍 '솔릭'이 접근하면서 수요일 오후부터 제주도에 비가 시작되고, 목요일에는 전국에 거센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최대 순간 초속 40m가 넘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태풍이 접근하기까지 2~3일의 시간이 있는 만큼 간판 등 떨어지기 쉬운 시설물은 단단히 고정하고, 선박들은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 비슷한 경로의 태풍이 지날 때 큰 피해가 있었던 남해안 양식장에서는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합니다. 또 만조 시간대에는 태풍에 의한 폭풍 해일로 너울이 방파제를 넘을 위험이 있어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과 피서객, 낚시객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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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솔릭’, 6년 만에 한반도 관통 태풍 될 듯
    • 입력 2018-08-20 13:26:24
    • 수정2018-08-20 16:48:22
    취재K
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가 하루 새 더 서쪽으로 치우쳤습니다. 오늘(20일) 오전 10시에 발표된 기상청의 태풍 예상 진로를 보면 태풍은 23일 새벽 전남 서남해안에 상륙해 그대로 한반도를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은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6년만입니다. 2016년 태풍 '차바'가 제주도와 경남 지역에 상륙하기는 했지만, 방향이 꺾이면서 스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오늘(20일) 오전 10시에 발표된 기상청의 태풍 ‘솔릭’ 예상 진로도
비슷한 시각 발표된 미국과 일본 기상 당국의 예측 진로도 이와 유사합니다. 태풍의 진로가 예측 기관마다, 예측 모델마다 유사하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반도가 태풍의 오른쪽, 즉 위험 반원에 들 확률도 그만큼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태풍의 진로뿐만 아니라 강도도 위협적입니다. '솔릭'은 한반도에 상륙할 무렵에도 중심기압 970~980hPa의 '중급'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중심 부근에서는 초속 30m, 시속으로는 100km가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솔릭'의 예상 진로가 태풍의 발달 환경에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솔릭’의 예상 진로와 해수면 온도
'솔릭'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남쪽 해상의 바닷물 온도는 현재 30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제주 남쪽 해상에 도달하기 전까지 웜풀(수온 28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마음껏 누비는 셈입니다. 태풍의 에너지원인 열대 수증기를 끌어올려 더 발달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특히 최근 폭염 탓에 한반도 서해와 남해 상의 수온도 27~28도 수준으로 높아 태풍이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해도 크게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태풍의 조직을 깨뜨릴 수 있는 상층의 바람도 약한 상황입니다. 대기 상층과 하층의 바람 차이, 즉 '바람 쉬어'가 클 경우 태풍의 소용돌이는 상층과 하층이 분리돼 세력이 약해집니다. 그러나 상층의 강한 편서풍이 북쪽으로 치우쳐 있어 한반도에 태풍이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견고한 원통 구조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태풍이 한반도에 도달할 때까지 말 그대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셈입니다.

태풍 '솔릭'이 접근하면서 수요일 오후부터 제주도에 비가 시작되고, 목요일에는 전국에 거센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최대 순간 초속 40m가 넘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태풍이 접근하기까지 2~3일의 시간이 있는 만큼 간판 등 떨어지기 쉬운 시설물은 단단히 고정하고, 선박들은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 비슷한 경로의 태풍이 지날 때 큰 피해가 있었던 남해안 양식장에서는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합니다. 또 만조 시간대에는 태풍에 의한 폭풍 해일로 너울이 방파제를 넘을 위험이 있어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과 피서객, 낚시객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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