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풍기’ 전자파 유해성, 휴대전화와 비교해보니…

입력 2018.08.20 (21:27) 수정 2018.08.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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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용 선풍기에서 이렇게 많은 양의 전자파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요.

인체에 어떤 영향이 있는건지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올 여름 휴대용 손 선풍기 쓰시는 분들이 유난히 많았는데요.

여기서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는 것 아닙니까 ?

시청자 여러분들이 알기 쉽도록 우리가 자주 쓰는 휴대전화 전자파와 비교를 해서 좀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휴대전화 전자파는 '전자파 흡수율'이라는 개념을 갖고 등급제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전자파가 매우 낮은 쪽에 속하는데요,

환경단체의 손 선풍기 전자파 조사는 스마트폰의 전자파 흡수율 조사 방식과는 다릅니다.

단순히 거리에 따라 손선풍기에서 전자파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측정한 겁니다.

때문에 휴대전화처럼 전자파가 인체에 얼마나 흡수되는지 설명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인체에 얼마나 흡수되는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얘긴데요. 어쨌든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면 인체에 좋을 건 없을텐데요.

이 정도 수준이면 얼마나 해롭다고 할 수 있나요 ?

[기자]

전자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가능물질인 2B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인체는 물론이고 동물실험 자료가 충분치 않은 경우인데요, 얼마전 문제가 됐던 발사르탄 성분의 고혈압약에 들어있던 발암가능물질 보다 한 단계 아래입니다. 피클이나 김치 같은 절임채소가 여기에 속합니다.

휴대전화 전자파에 대해선 10년간 하루 30분 이상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뇌종양 발생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뇌종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설문조사 한 결과이기 때문에 결과의 정확성을 신뢰하긴 어렵습니다.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1990대 말부터 휴대전화가 본격 보급되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결론짓기 힘듭니다. 무조건 안심할 수도 없다는 얘기죠.

[앵커]

유해성이 확인된 건 아니지만 안심할 수도 없다는 얘긴데요. 그렇다면 전자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뭔가요 ?

[기자]

전자파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합니다. 조금만 떨어뜨려도 노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거죠.

휴대전화 사용이 많은 사람은 되도록 이어폰을 사용하구요, 통화가 길어질 때는 좌우를 번갈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등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 전자파가 5배 증가하기 때문에 장시간 통화는 삼가해야 합니다.

손선풍기 역시 25cm만 떨어져도 전자파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셔야 하구요.

특히 성장기 어린이는 전자파의 영향이 성인보다 크기 때문에 휴대전화든 손 선풍기든 사용량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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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풍기’ 전자파 유해성, 휴대전화와 비교해보니…
    • 입력 2018-08-20 21:28:44
    • 수정2018-08-21 09: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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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용 선풍기에서 이렇게 많은 양의 전자파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요. 인체에 어떤 영향이 있는건지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올 여름 휴대용 손 선풍기 쓰시는 분들이 유난히 많았는데요. 여기서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는 것 아닙니까 ? 시청자 여러분들이 알기 쉽도록 우리가 자주 쓰는 휴대전화 전자파와 비교를 해서 좀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휴대전화 전자파는 '전자파 흡수율'이라는 개념을 갖고 등급제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전자파가 매우 낮은 쪽에 속하는데요, 환경단체의 손 선풍기 전자파 조사는 스마트폰의 전자파 흡수율 조사 방식과는 다릅니다. 단순히 거리에 따라 손선풍기에서 전자파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측정한 겁니다. 때문에 휴대전화처럼 전자파가 인체에 얼마나 흡수되는지 설명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인체에 얼마나 흡수되는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얘긴데요. 어쨌든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면 인체에 좋을 건 없을텐데요. 이 정도 수준이면 얼마나 해롭다고 할 수 있나요 ? [기자] 전자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가능물질인 2B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인체는 물론이고 동물실험 자료가 충분치 않은 경우인데요, 얼마전 문제가 됐던 발사르탄 성분의 고혈압약에 들어있던 발암가능물질 보다 한 단계 아래입니다. 피클이나 김치 같은 절임채소가 여기에 속합니다. 휴대전화 전자파에 대해선 10년간 하루 30분 이상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뇌종양 발생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뇌종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설문조사 한 결과이기 때문에 결과의 정확성을 신뢰하긴 어렵습니다.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1990대 말부터 휴대전화가 본격 보급되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결론짓기 힘듭니다. 무조건 안심할 수도 없다는 얘기죠. [앵커] 유해성이 확인된 건 아니지만 안심할 수도 없다는 얘긴데요. 그렇다면 전자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뭔가요 ? [기자] 전자파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합니다. 조금만 떨어뜨려도 노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거죠. 휴대전화 사용이 많은 사람은 되도록 이어폰을 사용하구요, 통화가 길어질 때는 좌우를 번갈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등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 전자파가 5배 증가하기 때문에 장시간 통화는 삼가해야 합니다. 손선풍기 역시 25cm만 떨어져도 전자파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셔야 하구요. 특히 성장기 어린이는 전자파의 영향이 성인보다 크기 때문에 휴대전화든 손 선풍기든 사용량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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