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백두산에서 끓여먹는 라면의 맛은?

입력 2018.08.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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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서 맛본 라면은 꿀맛"

호주와 노르웨이에서 온 관광객 4명이 백두산에서 캠핑하며 라면을 끓여 먹었다. 이들에겐 다소 이색적인 경험이다. 북한 관광 안내원들은 큰 냄비에 족히 5개쯤 되는 라면을 끓였고, 맛을 본 관광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호주 여성 2명과 노르웨이 남성 2명으로 구성된 여행객들은 지난주 토요일 백두산 천지에 오르고, 고원을 하이킹했다. 그리고 백두산 중턱에서 텐트를 치고 첫날밤을 보냈다. 안내원들도 텐트를 치고 5일간의 여행에 함께했다.

AP통신은 남한에 본사를 둔 한반도 등산여행사 '하이크 코리아'의 설립자인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가 북한 당국을 설득해 처음으로 백두산 '오프로드 트레킹'과 캠핑을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백두산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캠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캠핑의 리더인 셰퍼드는 "산과 자연이 그렇듯이 트레킹이 매우 비정치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짜 북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셰퍼드의 말처럼 안내를 밭은 북한 안내원들은 관광객과 어우러져 라면을 먹고, 담근 술을 건네기도 했다. 이들은 북한 군인들의 사진도 자유롭게 찍으며 즐거운 여행을 보냈다. 셰퍼드는 백두산을 오르는 동안 정치를 초월하는 것이 자신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여행 첫날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동행했던 북한 측 안내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하려 노력한다. 함께 텐트를 치고, 식사하고 걷는다"면서 "경험상 이러한 방법은 여행객들이 북한의 진짜 인민들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관광산업 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백두산을 하이킹하며 야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과 관련해 보도를 쏟아냈다. 특히 국제사회 제재로 인해 외화벌이가 어려워지자 북한이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점을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백두산 관광과 트레킹은 절실한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데다 감시와 통제가 쉽기 때문에 이득이라고 분석했다.

또, 외신들은 북한에서 백두산이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활동은 물론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과 관련된 영산이라는 점도 북한 당국이 이번 캠핑을 허용한 이유 중 하나로 평가했다.


북한, 대규모 관광 인프라 개발사업 진행 중

북한은 현재 백두산 인근 도시인 삼지연을 비롯해 동해안의 원산 및 금강산 등의 대규모 관광 인프라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서 경제 개혁으로 국가 발전의 초점을 바꾸면서 중국이 북한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북한과의 접경도시 단둥은 최근 관광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단둥의 많은 식당이 북한 연주자들을 고용해 중국과 북한 곡을 연주하며 호객을 하고 있다. 특히, 평양과 판문점을 묶은 나흘 일정의 여행 상품은 매진을 이룰 정도였다.

또, 신의주 일대를 하루 반나절 여행하는 여행 상품도 개시 1시간 만에 다 팔리는 등 북한 관광은 인기가 높다. 단둥 여행사 가이드는 "오랫동안 북한 사회를 궁금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안전하다고 생각해 많이 관광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에서 첫 트레킹과 캠핑을 마친 관광객들은 북한 백두산에서 안내원이 보여주는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트래킹 임의 한명인 호주 관광객은 인생에서 가장 멋진 여행이었다며, 천지에서 발을 담그고 경치를 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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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1 08: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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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서 맛본 라면은 꿀맛"

호주와 노르웨이에서 온 관광객 4명이 백두산에서 캠핑하며 라면을 끓여 먹었다. 이들에겐 다소 이색적인 경험이다. 북한 관광 안내원들은 큰 냄비에 족히 5개쯤 되는 라면을 끓였고, 맛을 본 관광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호주 여성 2명과 노르웨이 남성 2명으로 구성된 여행객들은 지난주 토요일 백두산 천지에 오르고, 고원을 하이킹했다. 그리고 백두산 중턱에서 텐트를 치고 첫날밤을 보냈다. 안내원들도 텐트를 치고 5일간의 여행에 함께했다.

AP통신은 남한에 본사를 둔 한반도 등산여행사 '하이크 코리아'의 설립자인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가 북한 당국을 설득해 처음으로 백두산 '오프로드 트레킹'과 캠핑을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백두산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캠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캠핑의 리더인 셰퍼드는 "산과 자연이 그렇듯이 트레킹이 매우 비정치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짜 북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셰퍼드의 말처럼 안내를 밭은 북한 안내원들은 관광객과 어우러져 라면을 먹고, 담근 술을 건네기도 했다. 이들은 북한 군인들의 사진도 자유롭게 찍으며 즐거운 여행을 보냈다. 셰퍼드는 백두산을 오르는 동안 정치를 초월하는 것이 자신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여행 첫날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동행했던 북한 측 안내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하려 노력한다. 함께 텐트를 치고, 식사하고 걷는다"면서 "경험상 이러한 방법은 여행객들이 북한의 진짜 인민들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관광산업 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백두산을 하이킹하며 야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과 관련해 보도를 쏟아냈다. 특히 국제사회 제재로 인해 외화벌이가 어려워지자 북한이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점을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백두산 관광과 트레킹은 절실한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데다 감시와 통제가 쉽기 때문에 이득이라고 분석했다.

또, 외신들은 북한에서 백두산이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활동은 물론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과 관련된 영산이라는 점도 북한 당국이 이번 캠핑을 허용한 이유 중 하나로 평가했다.


북한, 대규모 관광 인프라 개발사업 진행 중

북한은 현재 백두산 인근 도시인 삼지연을 비롯해 동해안의 원산 및 금강산 등의 대규모 관광 인프라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서 경제 개혁으로 국가 발전의 초점을 바꾸면서 중국이 북한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북한과의 접경도시 단둥은 최근 관광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단둥의 많은 식당이 북한 연주자들을 고용해 중국과 북한 곡을 연주하며 호객을 하고 있다. 특히, 평양과 판문점을 묶은 나흘 일정의 여행 상품은 매진을 이룰 정도였다.

또, 신의주 일대를 하루 반나절 여행하는 여행 상품도 개시 1시간 만에 다 팔리는 등 북한 관광은 인기가 높다. 단둥 여행사 가이드는 "오랫동안 북한 사회를 궁금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안전하다고 생각해 많이 관광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에서 첫 트레킹과 캠핑을 마친 관광객들은 북한 백두산에서 안내원이 보여주는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트래킹 임의 한명인 호주 관광객은 인생에서 가장 멋진 여행이었다며, 천지에서 발을 담그고 경치를 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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