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G 속도 측정했더니…가장 빠른 나라 톱10

우리나라의 4세대(4G) LTE 이동통신서비스의 평균 속도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영국의 이동통신 네트워크 품질조사 업체인 오픈 시그널(Open Signal)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세대 LTE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조사 대상 88개 국가 가운데 4위로 나타났다.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는 오픈 시그널이 올 2월 발표한 조사에서 44.31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가 42.18Mbps로 2위, 노르웨이가 41.20Mbps로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40.44Mbps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46.64Mbps로 2위를 기록했지만 올 해는 4위로 속도가 조금 더 느려졌다.

세계 88개국 4G 평균 다운로드 속도 비교 출처: 오픈 시그널

오픈 시그널은 보고서에서 한국은 네트워크 용량의 제약에 따라 이전 보다 평균 속도가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4G 네트워크의 대역 폭은 제한돼 있지만 이용자수가 늘면서 평균 속도가 느려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싱가포르도 이전 조사에서 46.6Mbps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44.32Mbps를 기록해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네덜란드 등 다른 상위 국가들의 속도도 전반적으로 조금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기준으로 한 네트워크 품질 순위는 어떨까? 우리나라가 속도에서는 4위를 기록했지만 4G접근성(가용성) 부문에서는 97.49%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일본(94.70%)이 차지했고 , 노르웨이(92.16%), 홍콩(90.34%), 미국(90.32%)이 각각 3,4,5위로 나타났다.

접근성은 지역적인 커버리지가 아니라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4G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시간의 비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 시간을 접속하면 97시간 이상 동안 4G 네트워크에 접속된다는 이야기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 제외하면 그만큼 4G네트워크가 보편화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픈 시그널은 현재 글로벌 이동통신업체들은 속도 경쟁보다는 접근성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접근성이 90%이상인 국가는 한국과 싱가포르 2곳 뿐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노르웨이, 홍콩, 미국이 이름을 올리면서 5곳으로 늘었다.

세계 88개국 4G 접근성 비교 출처: 오픈 시그널

오픈 시그널은 4G 평균 속도와 접근성 측면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는 이른바 4G 엘리트 국가로 한국, 싱가포르, 노르웨이, 네덜란드, 호주, 벨기에, 헝가리 등을 꼽았다. 일본은 접근성 측면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속도는 30Mbps에도 못미쳐 종합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4G 접근성과 평균속도 종합 평가 비교 출처: 오픈 시그널

오픈 시그널은 지난 8년 간의 조사를 통해 세계 4G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두 가지 추세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선 속도 측면에서 45Mbps를 기점으로 속도 증가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국가들은 전체적으로 빨라지고 있지만 평균 속도가 40Mbps를 넘어선 국가들은 속도 측면에서 정체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추세는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4G 접근성이 80% 이상인 국가는 20곳이 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30 곳으로 늘었고 전체 88개 조사 대상 국가들 가운데 접근성이 70% 이상이 국가들이 2/3에 달했다고 밝혔다.

오픈 시그널의 최근 조사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세계 480만대의 단말기를 대상으로 580억 개의 샘플 신호를 가지고 분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