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춰진 퍼즐…토막살인 용의자 이틀 만에 잡은 한국 경찰

입력 2018.08.22 (15:35) 수정 2018.08.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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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 토막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시신 발견 불과 이틀 만에 체포되자 신속한 검거 경위에 관심이 쏠린다. 사건의 특성상 범인 검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19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 주차장 인근 수풀에서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됐다. 서울대공원 직원이 발견한 시신은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채 검은색 비닐봉지 등에 감싸져 있었다.

풀숲에서 발견된 토막 난 사신. 별다른 단서도 없었던 이 시신을 두고 경찰은 어떻게 이틀 만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을까.

완전 범죄는 없다.

경찰 수사는 두 축으로 진행됐다. 현장 주변 CCTV 분석, 그리고 피해자의 행적 추적이었다.

우선 경찰은 지문 분석 등을 통해 시신이 A(51) 씨임을 확인했다.

A 씨의 행적 파악을 위해 휴대 전화 내역과 위치를 파악했다. 그 결과 지난 10일 새벽 1시 무렵 휴대전화가 꺼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A 씨의 휴대전화 내역이 없던 것으로 봐서 A 씨의 사망 시점을 10일 새벽으로 추정했다. 또 휴대전화 위치를 파악해 본 결과 휴대전화가 꺼질 무렵 A씨가 경기도 안양시에 머물렀던 것을 확인했다.

시신이 발견된 현장 주변 CCTV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비추는 5∼6대의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 영상을 통해 A씨가 살해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10일을 전후한 시점부터 시신이 발견된 19일까지 해당 CCTV에 찍힌 수많은 차량을 탐문 리스트에 올렸다.

절묘하게 맞은 퍼즐

이 두 가지 축으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절묘하게 퍼즐이 맞춰졌다.

휴대전화가 꺼질 무렵인 지난 10일 새벽 A씨가 경기도 안양에 있는 노래방 인근에 있던 사실이 파악됐다. 한데, 탐문 차량 리스트에 있던 소렌토의 소유주인 변 모(34)씨가 바로 이 노래방 주인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안양시 노래방 인근 CCTV를 확인해보니 10일 새벽 노래방 앞에 변 씨의 소렌토 차량이 있었던 모습도 확인됐다. 수사팀에선 탄성이 나왔다.

경찰은 변 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위치를 파악, 시신 발견 이틀만인 21일 오후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변 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에도 변 씨는 자신의 소렌토 차량을 몰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 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15분께 안양에 있는 노래방에서 도우미 교체 문제로 시비가 붙어 A 씨를 살해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고 자백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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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춰진 퍼즐…토막살인 용의자 이틀 만에 잡은 한국 경찰
    • 입력 2018-08-22 15:35:11
    • 수정2018-08-23 08:25:09
    취재K
경기 과천 토막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시신 발견 불과 이틀 만에 체포되자 신속한 검거 경위에 관심이 쏠린다. 사건의 특성상 범인 검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19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 주차장 인근 수풀에서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됐다. 서울대공원 직원이 발견한 시신은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채 검은색 비닐봉지 등에 감싸져 있었다.

풀숲에서 발견된 토막 난 사신. 별다른 단서도 없었던 이 시신을 두고 경찰은 어떻게 이틀 만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을까.

완전 범죄는 없다.

경찰 수사는 두 축으로 진행됐다. 현장 주변 CCTV 분석, 그리고 피해자의 행적 추적이었다.

우선 경찰은 지문 분석 등을 통해 시신이 A(51) 씨임을 확인했다.

A 씨의 행적 파악을 위해 휴대 전화 내역과 위치를 파악했다. 그 결과 지난 10일 새벽 1시 무렵 휴대전화가 꺼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A 씨의 휴대전화 내역이 없던 것으로 봐서 A 씨의 사망 시점을 10일 새벽으로 추정했다. 또 휴대전화 위치를 파악해 본 결과 휴대전화가 꺼질 무렵 A씨가 경기도 안양시에 머물렀던 것을 확인했다.

시신이 발견된 현장 주변 CCTV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비추는 5∼6대의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 영상을 통해 A씨가 살해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10일을 전후한 시점부터 시신이 발견된 19일까지 해당 CCTV에 찍힌 수많은 차량을 탐문 리스트에 올렸다.

절묘하게 맞은 퍼즐

이 두 가지 축으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절묘하게 퍼즐이 맞춰졌다.

휴대전화가 꺼질 무렵인 지난 10일 새벽 A씨가 경기도 안양에 있는 노래방 인근에 있던 사실이 파악됐다. 한데, 탐문 차량 리스트에 있던 소렌토의 소유주인 변 모(34)씨가 바로 이 노래방 주인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안양시 노래방 인근 CCTV를 확인해보니 10일 새벽 노래방 앞에 변 씨의 소렌토 차량이 있었던 모습도 확인됐다. 수사팀에선 탄성이 나왔다.

경찰은 변 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위치를 파악, 시신 발견 이틀만인 21일 오후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변 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에도 변 씨는 자신의 소렌토 차량을 몰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 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15분께 안양에 있는 노래방에서 도우미 교체 문제로 시비가 붙어 A 씨를 살해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고 자백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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