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평가, 증권사 리포트에 의존”

입력 2018.08.22 (17:16) 수정 2018.08.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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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회계법인들이 증권사 리포트에 나온 수치를 활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은 2015년 5월 국민연금공단에 제출한 '제일모직에 대한 가치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증권사 리포트에 나온 수치를 활용해 계산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어제(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용진 의원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한 질의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박 의원이 회계법인들이 어떤 기준으로 가치 평가를 했는지 아느냐고 묻자 김 부위원장은 증권사 리포트 상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가 금액을 참고해서 계산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여러 다른 유사한 분석기관에서 나온 결과를 평균해서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김 부위원장은 '통상적인 방식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며, 증권시장과 회계업무 감독의 당사자로서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상황인식이라는 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증권사 리포트는 한 곳을 제외하고는 콜옵션 부채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를 근거로 한 회계법인의 가치평가 보고서는 도저히 제일모직의 실상을 정확히 반영한 정상적인 가치평가 보고서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삼성의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전후해 작성된 각종 회계법인의 가치평가 보고서들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엄밀한 검증을 통해 삼성 합병의 정당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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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2 17:18:24
    경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회계법인들이 증권사 리포트에 나온 수치를 활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은 2015년 5월 국민연금공단에 제출한 '제일모직에 대한 가치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증권사 리포트에 나온 수치를 활용해 계산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어제(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용진 의원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한 질의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박 의원이 회계법인들이 어떤 기준으로 가치 평가를 했는지 아느냐고 묻자 김 부위원장은 증권사 리포트 상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가 금액을 참고해서 계산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여러 다른 유사한 분석기관에서 나온 결과를 평균해서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김 부위원장은 '통상적인 방식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며, 증권시장과 회계업무 감독의 당사자로서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상황인식이라는 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증권사 리포트는 한 곳을 제외하고는 콜옵션 부채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를 근거로 한 회계법인의 가치평가 보고서는 도저히 제일모직의 실상을 정확히 반영한 정상적인 가치평가 보고서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삼성의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전후해 작성된 각종 회계법인의 가치평가 보고서들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엄밀한 검증을 통해 삼성 합병의 정당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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