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비방·욕설 댓글…“안희정 보좌진이 작성”

입력 2018.08.23 (07:36) 수정 2018.08.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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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보좌진들이 피해자 김지은 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 적발됐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공판에 출석해 김지은 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인물로 확인됐는데요.

경찰은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폭행으로 보기에 한두 가지가 이상한 게 아니다", "쇼를 그만하라", "미투 운동에 사형선고를 내렸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씨 기사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피해자를 모욕하는 표현도 여러 차례 사용하고, 성폭행 피해와는 무관한 사생활도 언급합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지은 씨 후임으로 일했던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 A씨가 단 댓글로 밝혀졌습니다.

A 씨는 안희정 전 지사 4차 공판 때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에게 불리한 증언도 했습니다.

안희정 전 지사의 홍보사이트 관리자 B 씨도 소셜미디어 계정에 피해자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 적발됐습니다.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를 좋아해 비서직을 원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둘 사이는 불륜'이라는 등의 글을 반복적으로 올린 겁니다.

[서혜진/변호사/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고발 대리인 :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부분, 피해자에 대해서 허위 사실을 적극적으로 유포하거나 피해자에 대한 비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마치 허위사실이 진실인양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막고자..."]

이런 댓글이 김지은 씨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해 온 경찰은, 두 사람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 외에도 김지은 씨를 상대로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가운데 십여 명을 특정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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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비방·욕설 댓글…“안희정 보좌진이 작성”
    • 입력 2018-08-23 07:39:54
    • 수정2018-08-23 09: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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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보좌진들이 피해자 김지은 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 적발됐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공판에 출석해 김지은 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인물로 확인됐는데요.

경찰은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폭행으로 보기에 한두 가지가 이상한 게 아니다", "쇼를 그만하라", "미투 운동에 사형선고를 내렸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씨 기사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피해자를 모욕하는 표현도 여러 차례 사용하고, 성폭행 피해와는 무관한 사생활도 언급합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지은 씨 후임으로 일했던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 A씨가 단 댓글로 밝혀졌습니다.

A 씨는 안희정 전 지사 4차 공판 때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에게 불리한 증언도 했습니다.

안희정 전 지사의 홍보사이트 관리자 B 씨도 소셜미디어 계정에 피해자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 적발됐습니다.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를 좋아해 비서직을 원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둘 사이는 불륜'이라는 등의 글을 반복적으로 올린 겁니다.

[서혜진/변호사/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고발 대리인 :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부분, 피해자에 대해서 허위 사실을 적극적으로 유포하거나 피해자에 대한 비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마치 허위사실이 진실인양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막고자..."]

이런 댓글이 김지은 씨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해 온 경찰은, 두 사람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 외에도 김지은 씨를 상대로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가운데 십여 명을 특정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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