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보다 무서운 ‘도심 빌딩풍’…위력 최대 3배

입력 2018.08.23 (21:28) 수정 2018.08.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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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상하면서 서울과 수도권등 도심지역에는 빌딩풍이 우려되는데요.

고층 건물 사이를 통과하는 바람을 빌딩풍이라고 하는데, 풍속이 2~3배 증가하면서 낙하물 피해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빌딩풍을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리포트]

태풍 볼라벤이 서울 도심을 덮쳤을 때 모습입니다.

빌딩에 걸린 간판이 위태롭게 흔들리다 떨어지고.

옥상에 있던 광고판도 곤두박질 칩니다.

555m 높이의 초고층 빌딩 옥상입니다.

바람의 위력을 확인해 보니, 순간 풍속이 초속 6.7m, 시속 24km로 측정됩니다.

비슷한 시간, 탁 트인 평지에서 부는 바람보다 4배 넘게 강합니다.

그러나 같은 공간이라도 구조물이 있고 없고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지금 최대 풍속은 초속 2.3m 정도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이동해서 구조물 사이에서 바람을 측정해보니 보시는 것처럼 초속 10m가 넘는 강풍으로 돌변합니다.

우산을 들고 있기 힘들 정도의 바람 세기입니다.

바람이 좁은 틈 사이로 지나면서 강한 돌풍으로 바뀐 겁니다.

도심 빌딩숲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른바 '빌딩풍 효과'입니다.

[이현배/서울시립과학관 전시과장 : "바람이 초속 20m(72km/h)로 분다고 하면 빌딩풍을 만난 곳에서는 어쩌면 60m(216km/h)로, 어쩌면 그보다 더 강력한 바람이 불 수도 있죠."]

때문에 태풍 솔릭이 도심을 관통하고, 빌딩풍까지 더하면 건물에 달린 간판이나 옥외 광고물 등 각종 부착물은 흉기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상원/구조기술사 : "한 20m/s(72km/h) 이상만 와도 '돌출 간판' 같은 경우는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칠수도 있고..."]

'빌딩풍' 피해를 막기 위해선 간판이 잘 고정됐는지 확인하고, 고층에 있는 옥외 시설물은 단단히 동여매는 등 사전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가벼운 입간판 등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은 미리 건물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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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보다 무서운 ‘도심 빌딩풍’…위력 최대 3배
    • 입력 2018-08-23 21:34:39
    • 수정2018-08-24 12:57:55
    뉴스 9
[앵커] 북상하면서 서울과 수도권등 도심지역에는 빌딩풍이 우려되는데요. 고층 건물 사이를 통과하는 바람을 빌딩풍이라고 하는데, 풍속이 2~3배 증가하면서 낙하물 피해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빌딩풍을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리포트] 태풍 볼라벤이 서울 도심을 덮쳤을 때 모습입니다. 빌딩에 걸린 간판이 위태롭게 흔들리다 떨어지고. 옥상에 있던 광고판도 곤두박질 칩니다. 555m 높이의 초고층 빌딩 옥상입니다. 바람의 위력을 확인해 보니, 순간 풍속이 초속 6.7m, 시속 24km로 측정됩니다. 비슷한 시간, 탁 트인 평지에서 부는 바람보다 4배 넘게 강합니다. 그러나 같은 공간이라도 구조물이 있고 없고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지금 최대 풍속은 초속 2.3m 정도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이동해서 구조물 사이에서 바람을 측정해보니 보시는 것처럼 초속 10m가 넘는 강풍으로 돌변합니다. 우산을 들고 있기 힘들 정도의 바람 세기입니다. 바람이 좁은 틈 사이로 지나면서 강한 돌풍으로 바뀐 겁니다. 도심 빌딩숲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른바 '빌딩풍 효과'입니다. [이현배/서울시립과학관 전시과장 : "바람이 초속 20m(72km/h)로 분다고 하면 빌딩풍을 만난 곳에서는 어쩌면 60m(216km/h)로, 어쩌면 그보다 더 강력한 바람이 불 수도 있죠."] 때문에 태풍 솔릭이 도심을 관통하고, 빌딩풍까지 더하면 건물에 달린 간판이나 옥외 광고물 등 각종 부착물은 흉기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상원/구조기술사 : "한 20m/s(72km/h) 이상만 와도 '돌출 간판' 같은 경우는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칠수도 있고..."] '빌딩풍' 피해를 막기 위해선 간판이 잘 고정됐는지 확인하고, 고층에 있는 옥외 시설물은 단단히 동여매는 등 사전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가벼운 입간판 등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은 미리 건물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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