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4차 방북에 동행할 소년의 이름은?

입력 2018.08.24 (14:37) 수정 2018.08.24 (16: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플랫 스탠리 종이인형을 꺼내보이는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미 국무부 정례브리핑에 뜻밖의 손님이 등장했다. '플랫 스탠리'(Flat Stanley)라는 동화 주인공이다. 브리핑을 진행하던 헤더 나워트 대변인이 갑자기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플랫 스탠리'는 한밤중에 몸 위로 떨어진 게시판 때문에 납작해진 소년이다. 그 덕(?)에 닫힌 문 틈으로도 빠져나갈 수 있고 편지와 함께 봉투에 담긴 채, 바람에 실려 모험의 세계로 여행을 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다음 주초 방북과 신임 대북 정책 특별대표 등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던 중이었다. 한 기자가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 로켓맨 CD를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3차 방북 당시 엘튼 존이 부른 '로켓맨' CD를 김 위원장에게 선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내가 북한에 뭘 가져갈지 아느냐. 여러분에게 보여주겠다."며 준비해온 투명 파일에 담긴 플랫 스탠리 손그림을 꺼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일리노이주에 사는 중학교 동창 절친인 줄리가 보내 준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줄리가 자기 딸이 갖고 있던 '플랫 스탠리'가 어디 있는지 나한테 물어왔고, 나는 이 브리핑 룸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플랫 스탠리를 보내야 한다"며 "당신들 모두가 이국적이지만, 나는 북한이 좀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브리핑룸엔 웃음이 퍼졌다. 동화속 주인공 '플랫 스탠리'는 이렇게 최연소자로 방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인들끼리 스탠리 종이인형을 주고받으며 동화책 내용대로 스탠리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플랫 스탠리 프로젝트'. 1964년 태어난 스탠리는 이제 나워트와 함께 '동토의 나라' 북한에 가게 됐다. "헤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신이 말하려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한 기자가 물었다. "그래요. 그래도 멋지지 않나요?" 나워트가 반문했다.

나워트의 설명을 듣고 있던 한 기자는 "김정은은 그 인형이 자기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엘튼 존의 로켓맨 CD를 가져갈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워트는 "편안한 옷가지 외에 가져가는 건 없다"고만 말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른바 '플랫 스탠리 프로젝트'는 1995년에 문맹 퇴치와 어린이들의 독서권장 등 교육적 목적으로 시작됐다. 다양한 나라와 지역, 인종 등에 대한 문화적 배려와 이해심을 키우는 것도 목적이다. 방북을 앞두고 친구딸에게서 받은 종이 인형을 소개한 게 미 국무부 대변인의 단순 위트였을까,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넬 개방과 국제 사회로의 초청장인 걸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폼페이오 4차 방북에 동행할 소년의 이름은?
    • 입력 2018-08-24 14:37:43
    • 수정2018-08-24 16:01:04
    취재K
▲ 플랫 스탠리 종이인형을 꺼내보이는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미 국무부 정례브리핑에 뜻밖의 손님이 등장했다. '플랫 스탠리'(Flat Stanley)라는 동화 주인공이다. 브리핑을 진행하던 헤더 나워트 대변인이 갑자기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플랫 스탠리'는 한밤중에 몸 위로 떨어진 게시판 때문에 납작해진 소년이다. 그 덕(?)에 닫힌 문 틈으로도 빠져나갈 수 있고 편지와 함께 봉투에 담긴 채, 바람에 실려 모험의 세계로 여행을 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다음 주초 방북과 신임 대북 정책 특별대표 등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던 중이었다. 한 기자가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 로켓맨 CD를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3차 방북 당시 엘튼 존이 부른 '로켓맨' CD를 김 위원장에게 선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내가 북한에 뭘 가져갈지 아느냐. 여러분에게 보여주겠다."며 준비해온 투명 파일에 담긴 플랫 스탠리 손그림을 꺼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일리노이주에 사는 중학교 동창 절친인 줄리가 보내 준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줄리가 자기 딸이 갖고 있던 '플랫 스탠리'가 어디 있는지 나한테 물어왔고, 나는 이 브리핑 룸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플랫 스탠리를 보내야 한다"며 "당신들 모두가 이국적이지만, 나는 북한이 좀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브리핑룸엔 웃음이 퍼졌다. 동화속 주인공 '플랫 스탠리'는 이렇게 최연소자로 방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인들끼리 스탠리 종이인형을 주고받으며 동화책 내용대로 스탠리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플랫 스탠리 프로젝트'. 1964년 태어난 스탠리는 이제 나워트와 함께 '동토의 나라' 북한에 가게 됐다. "헤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신이 말하려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한 기자가 물었다. "그래요. 그래도 멋지지 않나요?" 나워트가 반문했다.

나워트의 설명을 듣고 있던 한 기자는 "김정은은 그 인형이 자기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엘튼 존의 로켓맨 CD를 가져갈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워트는 "편안한 옷가지 외에 가져가는 건 없다"고만 말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른바 '플랫 스탠리 프로젝트'는 1995년에 문맹 퇴치와 어린이들의 독서권장 등 교육적 목적으로 시작됐다. 다양한 나라와 지역, 인종 등에 대한 문화적 배려와 이해심을 키우는 것도 목적이다. 방북을 앞두고 친구딸에게서 받은 종이 인형을 소개한 게 미 국무부 대변인의 단순 위트였을까,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넬 개방과 국제 사회로의 초청장인 걸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