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감정기복’ 조울증…기분 업(Up) 잘 살펴야!

입력 2018.08.26 (08:00) 수정 2018.09.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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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8. 26 (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광식:
우울증이 심해지면 조울증, 양극성 장애로 발전할 수 있나요?

▶전홍진: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울증이 심하다가 양극성 장애로 바뀌는 건 아닙니다. 서로 다른 병인데요. 하지만 양극성 장애의 초기증상이 우울증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양극성이 있는 분도 전체 생애 절반 이상은 우울증을 겪습니다.

그런 와중에 업앤다운이 생기죠. 그래서 젊은 시절에 처음 온 우울증은 '양극성'인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때 왔을 때는 양극성 우울증인 경우가 많고요. 그런 시기에 우울증이 왔을 때 기분이 좀 들뜨는 현상이 있지 않은지 봐야 합니다. 여기서 기분이 들뜬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조금 예민해지고 과격해지고 그리고 공격적이 된다 할까? 그런 현상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조금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조증 '기분 UP'… 말 빨라지고 예민해져

▷박광식:
조증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죠?

▶전홍진:
그러니까 조증같이 아주 기분 업이 아주 심하게 되면 누구나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이 빨라지고 에너지가 증가하지만 살짝 기분이 예민해질 경우는 어떻게 되냐면 예를 들어서 누가 야단을 치거나 이야기를 했을 때 과다한 반응을 보이거나 폭발해서 주변에서 놀라게 돼요. 야단친 사람이 움찔한다고요. 회사라든지 학교라든지 이런 데서 과다한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경우에 가만히 보면 밤낮이 바뀐다든지 또 밤마다 폭식한다든지 그리고 생리 전에 굉장히 예민해진다든지 그리고 감정 기복이 심하고요.

심한 조증 상태, 숨 '답답' 폭발해 확 나가기도

이런 특징과 함께 또 공황이 있는 경우도 많아요. 호흡곤란이요. 왜냐하면, 사람이 숨이 답답해지잖아요. 그러면 호흡이 점점 곤란해지면서 폭발하지 않으면 못 견디게 돼요. 숨이 이렇게 차오르오면서 확 나가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게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해요. 그런 게 계속 있으면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직장을 못 다니게 되는 거죠.

▷박광식:
조증 상태, 에너지가 넘칠때 갑자기 일을 벌이거나 할 수 있겠네요?

▶전홍진:
그런 경우도 있죠. 에너지가 증가해서 일을 벌인다든지 무리하게 투자를 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젊은 여성들이나 젊은 친구들은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이렇게 좀 다툼이나 갈등 있는 경우가 더 많아요.

나이 들어 생긴 '감정 기복'…뇌 질환 의심해봐야

▷박광식:
젊을 때 생긴 조울증, 양극성 장애가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할까요?

▶전홍진:
네, 젊을 때 양극성 장애가 생겨서 노인까지 지속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 조금 진폭이 줄어들긴 해요. 그런데 노인 때 처음 생긴 경우가 있습니다. 양극성 장애라든지 감정 기복이 갑자기 생긴 경우는 양극성 장애 보다는 뇌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뇌에 무슨 혈관이 막혔다든지 치매 초기라든지 그래서 그런 경우는 조금 자세히 봐야 합니다.

▷박광식:
노인들의 경우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하면 치매일 수 있다는 건가요?

▶전홍진:
네, 뇌에 문제가 있는 초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좌)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좌)
항우울제 효과, 2주 이상 지속해야…단, 식욕·불면은 바로 효과

▷박광식:
기분이 우울할 때 항우울제, 약을 먹으면 바로 효과가 있나요?

▶전홍진:
네, 항우울증에 대해서 오해가 많은데요. 우리가 보통 살아가면서 기분이 우울한 거 있죠. 그건 항우울제가 전혀 도움되지 않습니다. 내가 슬프다고 항우울제 먹는다고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닙니다.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 우울증이 있는 분들한테 도움이 되는 거죠. 게다가 항우울제가 바로 효과가 있는 게 아니에요. 2주 이상 지속해야지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이라든지 식욕저하 증상엔 바로 효과가 있어요. 그러니까 항우울제 초기엔 좀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기분은 우울하지만 그러면서 나중엔 천천히 표정도 좋아지고 얼굴이 혈색도 좋아지고 그렇게 되죠.

항우울제, 치매 유발? 중독 위험? 이건 오해!

▷박광식:
항우울제를 오래 먹으면 치매 위험이 크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전홍진:
우울증 약이 치매나 이런 걸 일으킨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지금 밝혀졌어요. 처음엔 65세 이상에서 우울증이 초발했을 경우에 치매 초기인 경우가 있어서 오해가 빚어졌던 거죠. 그러니까 약 때문에 치매가 되는 게 아니고 치매 초기증상이 우울증인 경우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오해가 되면 안 되겠죠. 또, 항우울제가 복용하고 중독이 된다든지 이런 건 영향이 없습니다. 단지 약간 속이 안 좋다든지 어떤 경우에는 조금 멍이 잘 든다든지 이렇게 몇 가지 특성이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다 그런 건 아니에요. 그래서 저희가 그런 것들 계속 확인하죠. 큰 부작용이 있는 경우는 흔치는 않습니다.

우울증이 원인인 '불면증', 수면제 사용 시 주의해야

▷박광식:
우울증이 있으면 불면증도 있다잖아요. 항우울제가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을까요?

▶전홍진:
둘 다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불면증이 다 우울증에서 오는 건 아닌데요. 우울증에서 불면증이 오는 경우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요. 그런데 잠이 안 온다고 그래서 그냥 수면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우울증이 원인인 불면증 경우에는 수면제를 복용하는 걸 추천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수면제가 기분을 오히려 좋지 않은 쪽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고요. 또 먹다 안 먹으면 더 잠이 안 오는 경우도 많아요. 가끔 또 폭식을 유발하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우울증하고 잘 안 맞아요. 그러니까 잠이 안 오고 또 우울하고 이런 경우는 그게 어떤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지 잘 확인을 하고 시작을 하는 게 좋습니다.

우울증은 단지 약으로만 치료하는 게 아니고 생활리듬을 아까 제가 잘 조절해야 한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특히 오전 중에 굉장히 우울해져요. 그러니까 계속 누워있는다면 아무것도 안 하는 이제 그런 습관들을 피해야 해요. 그래서 아침에 활동량을 증가시켜야 밤에 잠이 오거든요. 특히 우울증 있는 분들은 그래서 그런 것들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이렇게 다리 뭉치는 질환들도 흔히 생겨요. 우울증이 오면 전체 연세 드신 분들 50% 이상에서 자다가 이렇게 다리가 뭉치고 아파서 깨거든요 그런 것들도 치료하면 불면증에 도움이 됩니다.

▷박광식: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건강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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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감정기복’ 조울증…기분 업(Up) 잘 살펴야!
    • 입력 2018-08-26 08:00:07
    • 수정2018-09-05 10:16:40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8. 26 (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광식: 우울증이 심해지면 조울증, 양극성 장애로 발전할 수 있나요? ▶전홍진: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울증이 심하다가 양극성 장애로 바뀌는 건 아닙니다. 서로 다른 병인데요. 하지만 양극성 장애의 초기증상이 우울증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양극성이 있는 분도 전체 생애 절반 이상은 우울증을 겪습니다. 그런 와중에 업앤다운이 생기죠. 그래서 젊은 시절에 처음 온 우울증은 '양극성'인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때 왔을 때는 양극성 우울증인 경우가 많고요. 그런 시기에 우울증이 왔을 때 기분이 좀 들뜨는 현상이 있지 않은지 봐야 합니다. 여기서 기분이 들뜬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조금 예민해지고 과격해지고 그리고 공격적이 된다 할까? 그런 현상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조금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조증 '기분 UP'… 말 빨라지고 예민해져 ▷박광식: 조증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죠? ▶전홍진: 그러니까 조증같이 아주 기분 업이 아주 심하게 되면 누구나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이 빨라지고 에너지가 증가하지만 살짝 기분이 예민해질 경우는 어떻게 되냐면 예를 들어서 누가 야단을 치거나 이야기를 했을 때 과다한 반응을 보이거나 폭발해서 주변에서 놀라게 돼요. 야단친 사람이 움찔한다고요. 회사라든지 학교라든지 이런 데서 과다한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경우에 가만히 보면 밤낮이 바뀐다든지 또 밤마다 폭식한다든지 그리고 생리 전에 굉장히 예민해진다든지 그리고 감정 기복이 심하고요. 심한 조증 상태, 숨 '답답' 폭발해 확 나가기도 이런 특징과 함께 또 공황이 있는 경우도 많아요. 호흡곤란이요. 왜냐하면, 사람이 숨이 답답해지잖아요. 그러면 호흡이 점점 곤란해지면서 폭발하지 않으면 못 견디게 돼요. 숨이 이렇게 차오르오면서 확 나가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게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해요. 그런 게 계속 있으면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직장을 못 다니게 되는 거죠. ▷박광식: 조증 상태, 에너지가 넘칠때 갑자기 일을 벌이거나 할 수 있겠네요? ▶전홍진: 그런 경우도 있죠. 에너지가 증가해서 일을 벌인다든지 무리하게 투자를 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젊은 여성들이나 젊은 친구들은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이렇게 좀 다툼이나 갈등 있는 경우가 더 많아요. 나이 들어 생긴 '감정 기복'…뇌 질환 의심해봐야 ▷박광식: 젊을 때 생긴 조울증, 양극성 장애가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할까요? ▶전홍진: 네, 젊을 때 양극성 장애가 생겨서 노인까지 지속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 조금 진폭이 줄어들긴 해요. 그런데 노인 때 처음 생긴 경우가 있습니다. 양극성 장애라든지 감정 기복이 갑자기 생긴 경우는 양극성 장애 보다는 뇌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뇌에 무슨 혈관이 막혔다든지 치매 초기라든지 그래서 그런 경우는 조금 자세히 봐야 합니다. ▷박광식: 노인들의 경우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하면 치매일 수 있다는 건가요? ▶전홍진: 네, 뇌에 문제가 있는 초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좌)항우울제 효과, 2주 이상 지속해야…단, 식욕·불면은 바로 효과 ▷박광식: 기분이 우울할 때 항우울제, 약을 먹으면 바로 효과가 있나요? ▶전홍진: 네, 항우울증에 대해서 오해가 많은데요. 우리가 보통 살아가면서 기분이 우울한 거 있죠. 그건 항우울제가 전혀 도움되지 않습니다. 내가 슬프다고 항우울제 먹는다고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닙니다.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 우울증이 있는 분들한테 도움이 되는 거죠. 게다가 항우울제가 바로 효과가 있는 게 아니에요. 2주 이상 지속해야지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이라든지 식욕저하 증상엔 바로 효과가 있어요. 그러니까 항우울제 초기엔 좀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기분은 우울하지만 그러면서 나중엔 천천히 표정도 좋아지고 얼굴이 혈색도 좋아지고 그렇게 되죠. 항우울제, 치매 유발? 중독 위험? 이건 오해! ▷박광식: 항우울제를 오래 먹으면 치매 위험이 크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전홍진: 우울증 약이 치매나 이런 걸 일으킨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지금 밝혀졌어요. 처음엔 65세 이상에서 우울증이 초발했을 경우에 치매 초기인 경우가 있어서 오해가 빚어졌던 거죠. 그러니까 약 때문에 치매가 되는 게 아니고 치매 초기증상이 우울증인 경우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오해가 되면 안 되겠죠. 또, 항우울제가 복용하고 중독이 된다든지 이런 건 영향이 없습니다. 단지 약간 속이 안 좋다든지 어떤 경우에는 조금 멍이 잘 든다든지 이렇게 몇 가지 특성이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다 그런 건 아니에요. 그래서 저희가 그런 것들 계속 확인하죠. 큰 부작용이 있는 경우는 흔치는 않습니다. 우울증이 원인인 '불면증', 수면제 사용 시 주의해야 ▷박광식: 우울증이 있으면 불면증도 있다잖아요. 항우울제가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을까요? ▶전홍진: 둘 다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불면증이 다 우울증에서 오는 건 아닌데요. 우울증에서 불면증이 오는 경우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요. 그런데 잠이 안 온다고 그래서 그냥 수면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우울증이 원인인 불면증 경우에는 수면제를 복용하는 걸 추천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수면제가 기분을 오히려 좋지 않은 쪽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고요. 또 먹다 안 먹으면 더 잠이 안 오는 경우도 많아요. 가끔 또 폭식을 유발하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우울증하고 잘 안 맞아요. 그러니까 잠이 안 오고 또 우울하고 이런 경우는 그게 어떤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지 잘 확인을 하고 시작을 하는 게 좋습니다. 우울증은 단지 약으로만 치료하는 게 아니고 생활리듬을 아까 제가 잘 조절해야 한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특히 오전 중에 굉장히 우울해져요. 그러니까 계속 누워있는다면 아무것도 안 하는 이제 그런 습관들을 피해야 해요. 그래서 아침에 활동량을 증가시켜야 밤에 잠이 오거든요. 특히 우울증 있는 분들은 그래서 그런 것들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이렇게 다리 뭉치는 질환들도 흔히 생겨요. 우울증이 오면 전체 연세 드신 분들 50% 이상에서 자다가 이렇게 다리가 뭉치고 아파서 깨거든요 그런 것들도 치료하면 불면증에 도움이 됩니다. ▷박광식: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건강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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