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청와대 그래프 또 삐뚤빼뚤?

입력 2018.08.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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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SNS 계정을 통해 올린 경제통계 그래프가 다시금 논란이 됐다. 같은 수치임에도 막대그래프 높이가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달에도 SNS 계정에 잘못된 경제통계 그래프를 연달아 올려 비판을 받고 그래프를 전면 수정해 다시 올리는 해프닝을 겪었다. 때문에 청와대 페이스북 계정에는 "그래프를 또 손으로 그렸냐"는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연관기사] “청와대는 그래프를 손으로 그리나요?”…오류 투성이 카드뉴스

새롭게 논란이 된 그래프는 지난 25일 청와대 페이스북 공식계정이 소개한 '한국경제의 다양한 얼굴 7(일자리편)'에 포함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그래프다.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2000년부터 지난 7월까지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 추이를 연 단위로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2008년부터 2011년 사이의 그래프가 한눈에 보기에도 이상했다. 2009년과 2011년은 같은 153만 명인데도 높이가 달랐다. 또 같은 1만 명 차이인데도 2008년(154만 명)과 2009년(153만 명) 사이의 격차가 2009년(153만 명)과 2010년(152만 명) 사이의 격차보다 훨씬 좁았다.

직접 그래프에 나온 수치를 입력해 다시 그래프를 그려보니 2000년과 2001년의 그래프 높이도 그래프 위에 적힌 숫자와 달랐다.

다시 직접 그려보니…너무 정확하게 그린 탓(?)

이에 KBS는 청와대가 올린 '한국경제의 다양한 얼굴 7(일자리편)'에 들어간 7개 경제통계 그래프를 모두 다시 그려봤다.

확인결과 실제 숫자와 다른 그래프는 위에 소개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그래프 하나뿐이었다.

또한, 이 그래프도 통계청의 실제 수치를 확인해보니 잘못 그렸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통계청 비임금근로자 취업자(자영업자) 통계 속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통계는 천명 단위로 발표된다. 그리고 이 통계를 기반으로 그래프를 그려보니 청와대가 공개한 그래프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숫자와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천명단위 수치를 알아보기 편하게 만명단위 수치로 반올림하면서 벌어진 차이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공개한 그래프의 높이가 막대 위에 붙어있는 숫자와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통계 수치와는 정확하게 일치했다. 너무 정확하게 그린 탓에 오차가 발생한 것처럼 보였을 뿐 잘못된 그래프는 아니라는 것이다.

"막대그래프 잘라내는 것은 왜곡"…Y축은 0에서 시작해야

수치는 정확하게 기재됐지만, 여전히 그래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막대그래프의 세로축을 0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막대그래프는 양을 비교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래프인데, 세로축을 0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실제 양이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청와대가 공개한 '한국경제의 다양한 얼굴 7(일자리편)' 시리즈의 속 4개 막대그래프 중 3개 막대그래프 세로축이 0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임시/일용근로자 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의 경우 세로축을 600만 명에서부터 시작하기도 했다.


해당 그래프의 세로축을 0명에서부터 시작해 다시 그려보니 실제로 청와대가 공개한 그래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실제로 세로축을 0에서 시작하지 않고 600만 명에서부터 시작하니 실제보다 더 많이 변화한 것처럼 보였다.

애초에 추이를 보여주고 싶었으면 선그래프로 그렸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막대그래프는 양을 비교하는 그래프여서 세로축을 0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실제와 다른 모습이 되지만, 선 그래프는 추이를 살피는 것이기 때문에 세로축을 꼭 0에서 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래프를 선그래프가 아니라 막대그래프로 잘못 선택해 표현하면서 문제가 생긴 셈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래프에 최젓값을 적어 넣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세로축 최젓값을 0으로 맞추면 오히려 보기에 불편한 그래프가 되기 때문에 보기에 편하게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막대그래프 아랫부분을 생략하고 최젓값을 따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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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 청와대 그래프 또 삐뚤빼뚤?
    • 입력 2018-08-28 11:39:48
    팩트체크K
청와대가 SNS 계정을 통해 올린 경제통계 그래프가 다시금 논란이 됐다. 같은 수치임에도 막대그래프 높이가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달에도 SNS 계정에 잘못된 경제통계 그래프를 연달아 올려 비판을 받고 그래프를 전면 수정해 다시 올리는 해프닝을 겪었다. 때문에 청와대 페이스북 계정에는 "그래프를 또 손으로 그렸냐"는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연관기사] “청와대는 그래프를 손으로 그리나요?”…오류 투성이 카드뉴스

새롭게 논란이 된 그래프는 지난 25일 청와대 페이스북 공식계정이 소개한 '한국경제의 다양한 얼굴 7(일자리편)'에 포함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그래프다.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2000년부터 지난 7월까지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 추이를 연 단위로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2008년부터 2011년 사이의 그래프가 한눈에 보기에도 이상했다. 2009년과 2011년은 같은 153만 명인데도 높이가 달랐다. 또 같은 1만 명 차이인데도 2008년(154만 명)과 2009년(153만 명) 사이의 격차가 2009년(153만 명)과 2010년(152만 명) 사이의 격차보다 훨씬 좁았다.

직접 그래프에 나온 수치를 입력해 다시 그래프를 그려보니 2000년과 2001년의 그래프 높이도 그래프 위에 적힌 숫자와 달랐다.

다시 직접 그려보니…너무 정확하게 그린 탓(?)

이에 KBS는 청와대가 올린 '한국경제의 다양한 얼굴 7(일자리편)'에 들어간 7개 경제통계 그래프를 모두 다시 그려봤다.

확인결과 실제 숫자와 다른 그래프는 위에 소개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그래프 하나뿐이었다.

또한, 이 그래프도 통계청의 실제 수치를 확인해보니 잘못 그렸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통계청 비임금근로자 취업자(자영업자) 통계 속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통계는 천명 단위로 발표된다. 그리고 이 통계를 기반으로 그래프를 그려보니 청와대가 공개한 그래프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숫자와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천명단위 수치를 알아보기 편하게 만명단위 수치로 반올림하면서 벌어진 차이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공개한 그래프의 높이가 막대 위에 붙어있는 숫자와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통계 수치와는 정확하게 일치했다. 너무 정확하게 그린 탓에 오차가 발생한 것처럼 보였을 뿐 잘못된 그래프는 아니라는 것이다.

"막대그래프 잘라내는 것은 왜곡"…Y축은 0에서 시작해야

수치는 정확하게 기재됐지만, 여전히 그래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막대그래프의 세로축을 0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막대그래프는 양을 비교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래프인데, 세로축을 0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실제 양이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청와대가 공개한 '한국경제의 다양한 얼굴 7(일자리편)' 시리즈의 속 4개 막대그래프 중 3개 막대그래프 세로축이 0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임시/일용근로자 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의 경우 세로축을 600만 명에서부터 시작하기도 했다.


해당 그래프의 세로축을 0명에서부터 시작해 다시 그려보니 실제로 청와대가 공개한 그래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실제로 세로축을 0에서 시작하지 않고 600만 명에서부터 시작하니 실제보다 더 많이 변화한 것처럼 보였다.

애초에 추이를 보여주고 싶었으면 선그래프로 그렸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막대그래프는 양을 비교하는 그래프여서 세로축을 0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실제와 다른 모습이 되지만, 선 그래프는 추이를 살피는 것이기 때문에 세로축을 꼭 0에서 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래프를 선그래프가 아니라 막대그래프로 잘못 선택해 표현하면서 문제가 생긴 셈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래프에 최젓값을 적어 넣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세로축 최젓값을 0으로 맞추면 오히려 보기에 불편한 그래프가 되기 때문에 보기에 편하게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막대그래프 아랫부분을 생략하고 최젓값을 따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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