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링 적어도 한우 1++ 등급 받는다…소비자 알 권리는?

입력 2018.08.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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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1++의 문호가 넓어졌다

내년 7월부터는 마블링이 적은 쇠고기도 1++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지방 함량 17% 이상만 1++가 가능했지만 지방 함량 15.6% 이상도 가능하게 됐다. 현행 근내지방도 기준 8, 9번만이 1++ 등급이었지만 새 등급 시행 뒤에는 7번도 1++ 등급이 될 수 있다. 한우 1+도 현행 지방 함량 13% 이상에서 12.3% 이상으로 넓혔다. 대신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검사는 다소 강화된다.

현행 등급과 새 등급에 따른 마블링 차이현행 등급과 새 등급에 따른 마블링 차이

"마블링 키우느라 사육 비용 증가"

이렇게 바꾸는 이유는 농가의 사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마블링을 만들기 위해서 더 오랜 시간 소를 키워야 했고 못 먹는 지방이 늘어서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새 제도가 도입되면 평균 출하가 2.2개월 단축되면서 마리 당 44만 원, 연간 1천161억 원의 경영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경우 연간 소비자 가격은 최소 278억 원에서 최대 708억 원 인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득이 많다. 그러나….

1++ 스테이크 고기도 마블링 적을 수 있어…'병행표기' 잘 봐야

우리나라에는 특히 마블링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비싸도 마블링 때문에 1++를 고집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의 경우에는 기존에는 1++가 아니었던 근내지방도 7 쇠고기를 앞으로는 1++ 등급이라는 표시로 사야 한다. 농식품부도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등급과 병행해서 근내지방도도 표시하기로 했다. "한우 1++ (근내지방도 7번)" 이런 식으로 표기한다.

농식품부 "스테이크는 마블링 맛 차이 적다"…등급 표시에서 빠질까?

그러나 모든 쇠고기가 등급을 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안심살, 꽃등심 등 21개 소분할 부위에 대해 등급 표시가 의무였다. 그러나 이 범위가 19개 소분할 부위로 변경 및 축소된다.

그러면서 구이용 쇠고기는 등급을 의무 표시하지만 '찜, 탕, 스테이크용 부위'는 등급을 생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스테이크용 부위는 마블링에 따른 맛 차이가 적다"라고 했다. 그러나 마블링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이 말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농식품부는 정확히 어떤 부위가 등급 표시에서 제외되는지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며 소비자단체 의견 등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고] 1++ 어떻게 읽을까?

축산물품질평가원은 1++를 읽는 방법이 '일투플러스'라고 밝혔다. 1+는 '일플러스'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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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블링 적어도 한우 1++ 등급 받는다…소비자 알 권리는?
    • 입력 2018-08-28 16:16:01
    취재K
한우 1++의 문호가 넓어졌다

내년 7월부터는 마블링이 적은 쇠고기도 1++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지방 함량 17% 이상만 1++가 가능했지만 지방 함량 15.6% 이상도 가능하게 됐다. 현행 근내지방도 기준 8, 9번만이 1++ 등급이었지만 새 등급 시행 뒤에는 7번도 1++ 등급이 될 수 있다. 한우 1+도 현행 지방 함량 13% 이상에서 12.3% 이상으로 넓혔다. 대신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검사는 다소 강화된다.

현행 등급과 새 등급에 따른 마블링 차이
"마블링 키우느라 사육 비용 증가"

이렇게 바꾸는 이유는 농가의 사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마블링을 만들기 위해서 더 오랜 시간 소를 키워야 했고 못 먹는 지방이 늘어서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새 제도가 도입되면 평균 출하가 2.2개월 단축되면서 마리 당 44만 원, 연간 1천161억 원의 경영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경우 연간 소비자 가격은 최소 278억 원에서 최대 708억 원 인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득이 많다. 그러나….

1++ 스테이크 고기도 마블링 적을 수 있어…'병행표기' 잘 봐야

우리나라에는 특히 마블링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비싸도 마블링 때문에 1++를 고집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의 경우에는 기존에는 1++가 아니었던 근내지방도 7 쇠고기를 앞으로는 1++ 등급이라는 표시로 사야 한다. 농식품부도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등급과 병행해서 근내지방도도 표시하기로 했다. "한우 1++ (근내지방도 7번)" 이런 식으로 표기한다.

농식품부 "스테이크는 마블링 맛 차이 적다"…등급 표시에서 빠질까?

그러나 모든 쇠고기가 등급을 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안심살, 꽃등심 등 21개 소분할 부위에 대해 등급 표시가 의무였다. 그러나 이 범위가 19개 소분할 부위로 변경 및 축소된다.

그러면서 구이용 쇠고기는 등급을 의무 표시하지만 '찜, 탕, 스테이크용 부위'는 등급을 생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스테이크용 부위는 마블링에 따른 맛 차이가 적다"라고 했다. 그러나 마블링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이 말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농식품부는 정확히 어떤 부위가 등급 표시에서 제외되는지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며 소비자단체 의견 등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고] 1++ 어떻게 읽을까?

축산물품질평가원은 1++를 읽는 방법이 '일투플러스'라고 밝혔다. 1+는 '일플러스'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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