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아프리카 돼지열병’ 습격 막아라!”

입력 2018.08.29 (07:00) 수정 2018.08.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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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빠르게 확산…한국·동남아도 위험성 높아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식량 기구가 중국 인접 국가에도 방역을 당부하고 나섰다. 유엔 식량 기구(FAO)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병한 지역이 4개 성으로 늘었고, 1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때문에 주변 국가인 한국과 동남아 지역에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처음 발생한 건 8월 3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이다. 16일에는 허난성 정주시, 그리고 19일에는 장쑤성 운강시에서 잇따라 보고됐다. 그리고 20일 만에 남부 광둥 지역까지 확산됐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금까지 4개 성에 발병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2억 4천 마리의 돼지를 도살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돼지 중 절반가량을 키우고 있는 양돈국가다. 또, 1년에 5천만 톤이 넘는 돼지고기가 소비되고 있는만큼, 감염된 돼지고기가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이러스 '치명적'...공포 확산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감염되면 돼지는 고열과 림프샘및 내장 출혈 등으로 폐사한다. 폐사율은 100%에 가깝다.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적인 백신조차 없다. 치료제 또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냉동상태에서 1,000일 이상, 실온에서 18개월 이상, 햄 같은 식육제품 상태에서 6개월 이상 생존한다. 이 때문에 차량·옷·음식물 등을 통해서도 전염되기도 한다. 유엔 식량 기구는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기온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지속력 또한 길어 한번 전염되면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이 아프리카 밖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까지 발생국가로는 40개국으로 중국과 유럽 11곳, 아프리카 28곳으로 집계됐다. 1960년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발생했을 때도 수많은 사육돼지가 폐사됐고, 확산 속도도 빨라 유럽 돼지 농가에 치명타를 입혔다. 러시아의 경우엔 10년 동안 8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한국 안전지대 아니야...공조. 차단 방역 강화해야!


최근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가져온 순대와 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가 발견된 이상 우리나라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3월에도 몽골 국경 부근 양돈농장에서도 발생한 바 있어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점차 동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엔 식량 기구는 현재 중국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며, 인근 국가들은 질병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해서는 주변국과 공조가 필수적이고, 차단방역을 강화해야만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농림수산부는 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 예방 비상 행동수칙을 발표했다. 축산농가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농장 출입 차량과 출입자를 통제할 것을 주문했다. 남은 음식물 사료는 80℃ 이상에서 30분 열처리를 통해 배급하라고 전했다. 특히,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국가 여행을 자제할 것과 양돈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자국의 축산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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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9 0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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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빠르게 확산…한국·동남아도 위험성 높아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식량 기구가 중국 인접 국가에도 방역을 당부하고 나섰다. 유엔 식량 기구(FAO)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병한 지역이 4개 성으로 늘었고, 1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때문에 주변 국가인 한국과 동남아 지역에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처음 발생한 건 8월 3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이다. 16일에는 허난성 정주시, 그리고 19일에는 장쑤성 운강시에서 잇따라 보고됐다. 그리고 20일 만에 남부 광둥 지역까지 확산됐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금까지 4개 성에 발병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2억 4천 마리의 돼지를 도살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돼지 중 절반가량을 키우고 있는 양돈국가다. 또, 1년에 5천만 톤이 넘는 돼지고기가 소비되고 있는만큼, 감염된 돼지고기가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이러스 '치명적'...공포 확산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감염되면 돼지는 고열과 림프샘및 내장 출혈 등으로 폐사한다. 폐사율은 100%에 가깝다.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적인 백신조차 없다. 치료제 또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냉동상태에서 1,000일 이상, 실온에서 18개월 이상, 햄 같은 식육제품 상태에서 6개월 이상 생존한다. 이 때문에 차량·옷·음식물 등을 통해서도 전염되기도 한다. 유엔 식량 기구는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기온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지속력 또한 길어 한번 전염되면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이 아프리카 밖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까지 발생국가로는 40개국으로 중국과 유럽 11곳, 아프리카 28곳으로 집계됐다. 1960년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발생했을 때도 수많은 사육돼지가 폐사됐고, 확산 속도도 빨라 유럽 돼지 농가에 치명타를 입혔다. 러시아의 경우엔 10년 동안 8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한국 안전지대 아니야...공조. 차단 방역 강화해야!


최근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가져온 순대와 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가 발견된 이상 우리나라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3월에도 몽골 국경 부근 양돈농장에서도 발생한 바 있어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점차 동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엔 식량 기구는 현재 중국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며, 인근 국가들은 질병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해서는 주변국과 공조가 필수적이고, 차단방역을 강화해야만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농림수산부는 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 예방 비상 행동수칙을 발표했다. 축산농가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농장 출입 차량과 출입자를 통제할 것을 주문했다. 남은 음식물 사료는 80℃ 이상에서 30분 열처리를 통해 배급하라고 전했다. 특히,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국가 여행을 자제할 것과 양돈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자국의 축산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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