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가짜 뉴스’에 이어 이번엔 구글? 트럼프, 소셜 미디어 맹폭
입력 2018.08.29 (15:01)
수정 2018.08.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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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can make anything bad because they are the fake, fake disgusting news."
(어떤 것이든지 나쁘게 말합니다. 가짜, 역겨운 가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
트럼프, '가짜 뉴스' 공세 이번엔 구글로 겨냥
자신을 비판하는 CNN과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을 겨냥해 연일 '가짜 뉴스'를 외치며 공세를 퍼부어 왔던 트럼프 대통령, 이번에는 인터넷 기업들을 향해 그 독설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8일 오전 트위터에서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쳐봤더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 (96% of results on “Trump News” are from National Left-Wing Media, very dangerous. )며 불만을 터뜨렸다. "구글과 다른 인터넷(소셜 미디어)들은 보수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좋은 뉴스와 정보를 숨기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그들이 통제하고 있다" (Google & others are suppressing voices of Conservatives and hiding information and news that is good. They are controlling what we can & cannot see.)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구글이 여론을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좌파 뉴스만 편집한다는 의혹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주장인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제기한 이례적인 주장인만큼 트럼프의 표현대로 매우 위험하면서도 도발적인 의혹 제기다.
주군의 지적에 참모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래리 커들로 위원장은 즉각 "구글을 들여다 보겠다"며 "일부 조사와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각) 트위터에서 "소셜미디어가 공화당·보수의 목소리를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더니 엿새 뒤인 24일에는 "소셜미디어 거대기업들이 수백만 명을 침묵시키고 있다. 심각한 시청률 문제를 겪고 있는 CNN 같은 가짜뉴스를 계속 들어야 한다는 뜻일지라도 이럴 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사람들은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검열없이!"라고 강조했다. 당시에는 특정 기업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번 공세의 예고편이었던 셈이었다.

구글의 반격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反 헌법적인 사고"
대통령의 공격대상이 된 구글은 논란을 의식한 듯 짧막한 성명으로 입장을 대체했다. "구글 검색 엔진은 정치적인 의제를 설정하는데 이용되지 않으며, 검색 결과는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 또 "이용자들이 구글에서 검색을 할 때 몇 초만에 원하는 것에 가장 관련이 많은 내용들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고객들의 검색 요청에 좀 더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수백 건의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해명을 놓고 시카고 트리뷴은 "TV에서 볼 수 있는 노인이 알고리즘 같은 단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트럼프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미국내 정치권과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공세를 또 다른 형태의 언론탄압으로 여기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워싱턴 포스트는 과거 연방법원의 판례를 거론하며 "인터넷 검색 결과는 신문과 책 같은 전통적인 정보를 재 편집한 내용이므로 보호 받아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은 소셜 미디어를 규제하려는 트럼프의 주장을 "미친, 권위주의적"인 동시에 "미국이 대표하는 모든 것에 배치되는 반헌법적인 생각"이라고 비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레드 카드... '중간선거' 의식한 경고 메시지?
구글의 정면 반박에 트럼프는 더욱 격노했다.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제축구연맹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구글과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 트위터를 겨냥해 "당신들은 문제가 많은 영토를 걷고 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가 그토록 아끼는 트위터도 예봉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지아니 회장으로부터 받은 레드카드를 언론을 향해 들이 밀었다. '당신(언론)들은 퇴장'이라고 경고하듯이 말이다.
소셜 미디어가 트럼프의 집중 타깃이 된 점을 놓고 일부에선 그의 열렬한 지지자인 앨릭스 존스가 당한 봉변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애플 아이튠스 등은 '가짜 뉴스'의 대책으로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극우성향인 존스의 계정을 막고 콘텐츠를 삭제했다.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구글 공격 배경에 구체적 근거나 논리는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그 시점이 미묘하다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의 공세가 IT업계가 매우 어려운 때 나왔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업계의 정치적 편향성을 놓고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선 대형 인터넷 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청문회가 열린다. 주요 의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다른 국가들이 개입하는 문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페이스 북과 구글, 트위터 등 대표 기업들의 주요 인사들에게 출석 요구서가 전달된 상태다. 오는 11월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 업계 길들이기에 본격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것이든지 나쁘게 말합니다. 가짜, 역겨운 가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
트럼프, '가짜 뉴스' 공세 이번엔 구글로 겨냥
자신을 비판하는 CNN과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을 겨냥해 연일 '가짜 뉴스'를 외치며 공세를 퍼부어 왔던 트럼프 대통령, 이번에는 인터넷 기업들을 향해 그 독설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8일 오전 트위터에서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쳐봤더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 (96% of results on “Trump News” are from National Left-Wing Media, very dangerous. )며 불만을 터뜨렸다. "구글과 다른 인터넷(소셜 미디어)들은 보수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좋은 뉴스와 정보를 숨기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그들이 통제하고 있다" (Google & others are suppressing voices of Conservatives and hiding information and news that is good. They are controlling what we can & cannot see.)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구글이 여론을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좌파 뉴스만 편집한다는 의혹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주장인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제기한 이례적인 주장인만큼 트럼프의 표현대로 매우 위험하면서도 도발적인 의혹 제기다.
주군의 지적에 참모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래리 커들로 위원장은 즉각 "구글을 들여다 보겠다"며 "일부 조사와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각) 트위터에서 "소셜미디어가 공화당·보수의 목소리를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더니 엿새 뒤인 24일에는 "소셜미디어 거대기업들이 수백만 명을 침묵시키고 있다. 심각한 시청률 문제를 겪고 있는 CNN 같은 가짜뉴스를 계속 들어야 한다는 뜻일지라도 이럴 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사람들은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검열없이!"라고 강조했다. 당시에는 특정 기업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번 공세의 예고편이었던 셈이었다.

구글의 반격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反 헌법적인 사고"
대통령의 공격대상이 된 구글은 논란을 의식한 듯 짧막한 성명으로 입장을 대체했다. "구글 검색 엔진은 정치적인 의제를 설정하는데 이용되지 않으며, 검색 결과는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 또 "이용자들이 구글에서 검색을 할 때 몇 초만에 원하는 것에 가장 관련이 많은 내용들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고객들의 검색 요청에 좀 더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수백 건의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해명을 놓고 시카고 트리뷴은 "TV에서 볼 수 있는 노인이 알고리즘 같은 단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트럼프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미국내 정치권과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공세를 또 다른 형태의 언론탄압으로 여기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워싱턴 포스트는 과거 연방법원의 판례를 거론하며 "인터넷 검색 결과는 신문과 책 같은 전통적인 정보를 재 편집한 내용이므로 보호 받아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은 소셜 미디어를 규제하려는 트럼프의 주장을 "미친, 권위주의적"인 동시에 "미국이 대표하는 모든 것에 배치되는 반헌법적인 생각"이라고 비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레드 카드... '중간선거' 의식한 경고 메시지?
구글의 정면 반박에 트럼프는 더욱 격노했다.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제축구연맹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구글과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 트위터를 겨냥해 "당신들은 문제가 많은 영토를 걷고 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가 그토록 아끼는 트위터도 예봉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지아니 회장으로부터 받은 레드카드를 언론을 향해 들이 밀었다. '당신(언론)들은 퇴장'이라고 경고하듯이 말이다.
소셜 미디어가 트럼프의 집중 타깃이 된 점을 놓고 일부에선 그의 열렬한 지지자인 앨릭스 존스가 당한 봉변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애플 아이튠스 등은 '가짜 뉴스'의 대책으로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극우성향인 존스의 계정을 막고 콘텐츠를 삭제했다.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구글 공격 배경에 구체적 근거나 논리는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그 시점이 미묘하다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의 공세가 IT업계가 매우 어려운 때 나왔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업계의 정치적 편향성을 놓고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선 대형 인터넷 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청문회가 열린다. 주요 의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다른 국가들이 개입하는 문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페이스 북과 구글, 트위터 등 대표 기업들의 주요 인사들에게 출석 요구서가 전달된 상태다. 오는 11월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 업계 길들이기에 본격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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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6:32

"they can make anything bad because they are the fake, fake disgusting news."
(어떤 것이든지 나쁘게 말합니다. 가짜, 역겨운 가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
트럼프, '가짜 뉴스' 공세 이번엔 구글로 겨냥
자신을 비판하는 CNN과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을 겨냥해 연일 '가짜 뉴스'를 외치며 공세를 퍼부어 왔던 트럼프 대통령, 이번에는 인터넷 기업들을 향해 그 독설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8일 오전 트위터에서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쳐봤더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 (96% of results on “Trump News” are from National Left-Wing Media, very dangerous. )며 불만을 터뜨렸다. "구글과 다른 인터넷(소셜 미디어)들은 보수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좋은 뉴스와 정보를 숨기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그들이 통제하고 있다" (Google & others are suppressing voices of Conservatives and hiding information and news that is good. They are controlling what we can & cannot see.)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구글이 여론을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좌파 뉴스만 편집한다는 의혹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주장인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제기한 이례적인 주장인만큼 트럼프의 표현대로 매우 위험하면서도 도발적인 의혹 제기다.
주군의 지적에 참모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래리 커들로 위원장은 즉각 "구글을 들여다 보겠다"며 "일부 조사와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각) 트위터에서 "소셜미디어가 공화당·보수의 목소리를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더니 엿새 뒤인 24일에는 "소셜미디어 거대기업들이 수백만 명을 침묵시키고 있다. 심각한 시청률 문제를 겪고 있는 CNN 같은 가짜뉴스를 계속 들어야 한다는 뜻일지라도 이럴 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사람들은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검열없이!"라고 강조했다. 당시에는 특정 기업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번 공세의 예고편이었던 셈이었다.

구글의 반격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反 헌법적인 사고"
대통령의 공격대상이 된 구글은 논란을 의식한 듯 짧막한 성명으로 입장을 대체했다. "구글 검색 엔진은 정치적인 의제를 설정하는데 이용되지 않으며, 검색 결과는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 또 "이용자들이 구글에서 검색을 할 때 몇 초만에 원하는 것에 가장 관련이 많은 내용들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고객들의 검색 요청에 좀 더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수백 건의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해명을 놓고 시카고 트리뷴은 "TV에서 볼 수 있는 노인이 알고리즘 같은 단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트럼프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미국내 정치권과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공세를 또 다른 형태의 언론탄압으로 여기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워싱턴 포스트는 과거 연방법원의 판례를 거론하며 "인터넷 검색 결과는 신문과 책 같은 전통적인 정보를 재 편집한 내용이므로 보호 받아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은 소셜 미디어를 규제하려는 트럼프의 주장을 "미친, 권위주의적"인 동시에 "미국이 대표하는 모든 것에 배치되는 반헌법적인 생각"이라고 비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레드 카드... '중간선거' 의식한 경고 메시지?
구글의 정면 반박에 트럼프는 더욱 격노했다.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제축구연맹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구글과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 트위터를 겨냥해 "당신들은 문제가 많은 영토를 걷고 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가 그토록 아끼는 트위터도 예봉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지아니 회장으로부터 받은 레드카드를 언론을 향해 들이 밀었다. '당신(언론)들은 퇴장'이라고 경고하듯이 말이다.
소셜 미디어가 트럼프의 집중 타깃이 된 점을 놓고 일부에선 그의 열렬한 지지자인 앨릭스 존스가 당한 봉변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애플 아이튠스 등은 '가짜 뉴스'의 대책으로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극우성향인 존스의 계정을 막고 콘텐츠를 삭제했다.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구글 공격 배경에 구체적 근거나 논리는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그 시점이 미묘하다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의 공세가 IT업계가 매우 어려운 때 나왔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업계의 정치적 편향성을 놓고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선 대형 인터넷 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청문회가 열린다. 주요 의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다른 국가들이 개입하는 문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페이스 북과 구글, 트위터 등 대표 기업들의 주요 인사들에게 출석 요구서가 전달된 상태다. 오는 11월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 업계 길들이기에 본격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것이든지 나쁘게 말합니다. 가짜, 역겨운 가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
트럼프, '가짜 뉴스' 공세 이번엔 구글로 겨냥
자신을 비판하는 CNN과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을 겨냥해 연일 '가짜 뉴스'를 외치며 공세를 퍼부어 왔던 트럼프 대통령, 이번에는 인터넷 기업들을 향해 그 독설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8일 오전 트위터에서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쳐봤더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 (96% of results on “Trump News” are from National Left-Wing Media, very dangerous. )며 불만을 터뜨렸다. "구글과 다른 인터넷(소셜 미디어)들은 보수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좋은 뉴스와 정보를 숨기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그들이 통제하고 있다" (Google & others are suppressing voices of Conservatives and hiding information and news that is good. They are controlling what we can & cannot see.)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구글이 여론을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좌파 뉴스만 편집한다는 의혹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주장인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제기한 이례적인 주장인만큼 트럼프의 표현대로 매우 위험하면서도 도발적인 의혹 제기다.
주군의 지적에 참모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래리 커들로 위원장은 즉각 "구글을 들여다 보겠다"며 "일부 조사와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각) 트위터에서 "소셜미디어가 공화당·보수의 목소리를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더니 엿새 뒤인 24일에는 "소셜미디어 거대기업들이 수백만 명을 침묵시키고 있다. 심각한 시청률 문제를 겪고 있는 CNN 같은 가짜뉴스를 계속 들어야 한다는 뜻일지라도 이럴 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사람들은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검열없이!"라고 강조했다. 당시에는 특정 기업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번 공세의 예고편이었던 셈이었다.

구글의 반격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反 헌법적인 사고"
대통령의 공격대상이 된 구글은 논란을 의식한 듯 짧막한 성명으로 입장을 대체했다. "구글 검색 엔진은 정치적인 의제를 설정하는데 이용되지 않으며, 검색 결과는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 또 "이용자들이 구글에서 검색을 할 때 몇 초만에 원하는 것에 가장 관련이 많은 내용들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고객들의 검색 요청에 좀 더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수백 건의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해명을 놓고 시카고 트리뷴은 "TV에서 볼 수 있는 노인이 알고리즘 같은 단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트럼프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미국내 정치권과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공세를 또 다른 형태의 언론탄압으로 여기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워싱턴 포스트는 과거 연방법원의 판례를 거론하며 "인터넷 검색 결과는 신문과 책 같은 전통적인 정보를 재 편집한 내용이므로 보호 받아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은 소셜 미디어를 규제하려는 트럼프의 주장을 "미친, 권위주의적"인 동시에 "미국이 대표하는 모든 것에 배치되는 반헌법적인 생각"이라고 비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레드 카드... '중간선거' 의식한 경고 메시지?
구글의 정면 반박에 트럼프는 더욱 격노했다.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제축구연맹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구글과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 트위터를 겨냥해 "당신들은 문제가 많은 영토를 걷고 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가 그토록 아끼는 트위터도 예봉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지아니 회장으로부터 받은 레드카드를 언론을 향해 들이 밀었다. '당신(언론)들은 퇴장'이라고 경고하듯이 말이다.
소셜 미디어가 트럼프의 집중 타깃이 된 점을 놓고 일부에선 그의 열렬한 지지자인 앨릭스 존스가 당한 봉변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애플 아이튠스 등은 '가짜 뉴스'의 대책으로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극우성향인 존스의 계정을 막고 콘텐츠를 삭제했다.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구글 공격 배경에 구체적 근거나 논리는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그 시점이 미묘하다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의 공세가 IT업계가 매우 어려운 때 나왔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업계의 정치적 편향성을 놓고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선 대형 인터넷 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청문회가 열린다. 주요 의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다른 국가들이 개입하는 문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페이스 북과 구글, 트위터 등 대표 기업들의 주요 인사들에게 출석 요구서가 전달된 상태다. 오는 11월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 업계 길들이기에 본격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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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한 기자 ju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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