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져서 미안” 박항서 페이스북…박 감독에게 직접 물어보니

입력 2018.08.30 (11:38) 수정 2018.08.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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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어제(29일) 한국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3대1로 패했다. 이 경기는 박항서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과 치르는 경기여서 양국 모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비록 패배했지만 박항서 감독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지지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 대부분의 베트남 현지인들은 경기 직후 "아쉽지만 잘 싸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 감독의 이름(Park Hang Seo)으로 된 페이스북 계정에는 "오늘 경기를 이기지 못해 베트남 팬들에게 죄송하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이길 수 없었다.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경기 패배를 비난하는 일부 누리꾼의 글을 캡쳐한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말라"거나, "모든 베트남 사람들이 당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등의 응원 댓글이 6천개 가까이 달렸다. 국내의 한 언론이 이 소식을 전하면서 후속 보도가 이어졌고,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기사를 공유하는 글이 넘쳐났다.


박항서 "나는 SNS 사용할 줄도 몰라"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박 감독이 올린 게 아니었다. KBS 취재진이 박 감독에게 SNS 게시물에 대해 문의한 결과 자신이 올린 게 아니라고 답했다. 박 감독은 "나는 페이스북이든 다른 SNS든 그런건 전혀 사용할 줄도 모른다"면서 "가짜계정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오전에 듣고 알았는데 황당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SNS를 통해 경기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게시물이 올라온 'Park Hang Seo' 계정 관리자에게 박 감독이 아닌데 왜 이런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지를 묻기 위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자동 응답을 걸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인사말 외에는 아무런 답이 없었다.


페이스북 박항서 사칭 계정 40여 개

팔로워가 11만 명이 넘는 위 계정을 포함해 페이스북에는 박 감독의 이름으로 된 계정이 40여 개나 된다. 박 감독을 사칭하려는 목적이거나 다른 나쁜 의도를 가졌다기 보다는 순수한 '팬심'을 표현하기 위해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내세운 계정들이 많았다. 박 감독의 이름을 딴 계정 뿐 아니라,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이름을 내세워 계정을 만드는 것은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일반적인 일이다.

다만, 일부 계정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유명인을 사칭하며 가짜정보를 유통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자료조사 : 팩트체크 인턴기자 안명진 passion96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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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 “져서 미안” 박항서 페이스북…박 감독에게 직접 물어보니
    • 입력 2018-08-30 11:38:56
    • 수정2018-08-30 14:57:35
    팩트체크K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어제(29일) 한국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3대1로 패했다. 이 경기는 박항서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과 치르는 경기여서 양국 모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비록 패배했지만 박항서 감독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지지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 대부분의 베트남 현지인들은 경기 직후 "아쉽지만 잘 싸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 감독의 이름(Park Hang Seo)으로 된 페이스북 계정에는 "오늘 경기를 이기지 못해 베트남 팬들에게 죄송하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이길 수 없었다.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경기 패배를 비난하는 일부 누리꾼의 글을 캡쳐한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말라"거나, "모든 베트남 사람들이 당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등의 응원 댓글이 6천개 가까이 달렸다. 국내의 한 언론이 이 소식을 전하면서 후속 보도가 이어졌고,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기사를 공유하는 글이 넘쳐났다.


박항서 "나는 SNS 사용할 줄도 몰라"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박 감독이 올린 게 아니었다. KBS 취재진이 박 감독에게 SNS 게시물에 대해 문의한 결과 자신이 올린 게 아니라고 답했다. 박 감독은 "나는 페이스북이든 다른 SNS든 그런건 전혀 사용할 줄도 모른다"면서 "가짜계정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오전에 듣고 알았는데 황당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SNS를 통해 경기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게시물이 올라온 'Park Hang Seo' 계정 관리자에게 박 감독이 아닌데 왜 이런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지를 묻기 위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자동 응답을 걸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인사말 외에는 아무런 답이 없었다.


페이스북 박항서 사칭 계정 40여 개

팔로워가 11만 명이 넘는 위 계정을 포함해 페이스북에는 박 감독의 이름으로 된 계정이 40여 개나 된다. 박 감독을 사칭하려는 목적이거나 다른 나쁜 의도를 가졌다기 보다는 순수한 '팬심'을 표현하기 위해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내세운 계정들이 많았다. 박 감독의 이름을 딴 계정 뿐 아니라,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이름을 내세워 계정을 만드는 것은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일반적인 일이다.

다만, 일부 계정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유명인을 사칭하며 가짜정보를 유통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자료조사 : 팩트체크 인턴기자 안명진 passion96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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