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환 위기에 카타르 투자자 ‘발동동’

입력 2018.09.01 (06:40) 수정 2018.09.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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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 금융 불안의 불똥이 국내 펀드 상품 가입 고객에게까지 튀었습니다.

해당 펀드가 카타르의 상품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 상품이 다시 터키와 관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출 사태가 불거진 것입니다.

은행에선 가입 해지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단기 투자 펀드상품, MMF에 가입한 김 씨는 은행에 상품을 해지하러 갔다, 돈을 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환매 신청이 너무 많이 몰렸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해당 상품 가입 고객/음성변조 : "제가 필요할 때 넣고 뺄 수 있는 상품이 돼야 하는데 오늘 가서 제가 원할 때 못 뽑으니까 저는 금액이 좀 크고 불안한 상황이라서..."]

이 펀드는 카타르 국립은행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한 어음에 일부 투자하고 있었는데, 터키발 금융 위기가 터진 뒤 카타르 국립은행의 자금 상당량이 터키에 물려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은행의 부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상품 해지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정보가 빠른 기업들이 먼저 나섰고, 펀드 손실을 우려한 운용사들이 잠정적으로 환매를 제한했습니다.

다만 개인에 대해선 제한 없이 처리해주기로 했는데, 농협에선 문제가 생겼습니다.

환매 제한 소식이 전해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환매 요청액이 판매액의 5%로 돼 있는 환매 준비금을 넘어선 겁니다.

자산운용사들과 농협은 다음 주부턴 차례로 환매해주겠다고 했지만 당장 돈이 급한 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상품의 기초 자산이 국립은행 예금인 만큼 상품 자체의 부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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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외환 위기에 카타르 투자자 ‘발동동’
    • 입력 2018-09-01 06:40:31
    • 수정2018-09-01 10: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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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 금융 불안의 불똥이 국내 펀드 상품 가입 고객에게까지 튀었습니다.

해당 펀드가 카타르의 상품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 상품이 다시 터키와 관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출 사태가 불거진 것입니다.

은행에선 가입 해지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단기 투자 펀드상품, MMF에 가입한 김 씨는 은행에 상품을 해지하러 갔다, 돈을 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환매 신청이 너무 많이 몰렸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해당 상품 가입 고객/음성변조 : "제가 필요할 때 넣고 뺄 수 있는 상품이 돼야 하는데 오늘 가서 제가 원할 때 못 뽑으니까 저는 금액이 좀 크고 불안한 상황이라서..."]

이 펀드는 카타르 국립은행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한 어음에 일부 투자하고 있었는데, 터키발 금융 위기가 터진 뒤 카타르 국립은행의 자금 상당량이 터키에 물려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은행의 부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상품 해지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정보가 빠른 기업들이 먼저 나섰고, 펀드 손실을 우려한 운용사들이 잠정적으로 환매를 제한했습니다.

다만 개인에 대해선 제한 없이 처리해주기로 했는데, 농협에선 문제가 생겼습니다.

환매 제한 소식이 전해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환매 요청액이 판매액의 5%로 돼 있는 환매 준비금을 넘어선 겁니다.

자산운용사들과 농협은 다음 주부턴 차례로 환매해주겠다고 했지만 당장 돈이 급한 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상품의 기초 자산이 국립은행 예금인 만큼 상품 자체의 부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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