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흡연’하면 폐암만? NO! ‘위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

입력 2018.09.02 (08:00) 수정 2018.09.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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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9. 2. (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조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포인트 ‘쏙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박조현교수와 함께합니다.

위암 조기검진…'40세 이상, 2년에 1번씩'

▷박광식:
위암 조기검진은 몇 세부터 몇 년 간격으로 받으면 될까요?

▶박조현:
대한위암학회에서도 그렇고 내시경검사를 받는 주기를 가능하면 1년에 한번, 40세 이상의 성인 남녀구분 없이 적어도 2년에 한번을 받으시길 저희가 권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우리가 혹시 검진을 받는다고 해서 100% 꼭 찾아낸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혹시 놓치게 되는 암이더라도 다음 번 검사에서 진행암으로 진행되지 않고 아직 초기위암상태에 있는 그럴 수 있는 기간이 얼마냐? 그게 대개 1년 내지 2년 사이라는 것이죠.

물론 예를 들어서 6개월에 한번 더 자주 받으면 그런 위험성은 더 낮아지긴 하지만, 정기검진을 너무 자주 받다보면 검사 받는 분들의 불편함도 있고요. 또 의료사회비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쓸데없는 검사를 너무 많이 해서 사회적인 비용도 대단히 많이 지불돼야 합니다. 그런 점을 다 고려해 지금 검진주기가 정해진겁니다.

(우측) 박조현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우측) 박조현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일반내시경 두려워 피하기 보단, '수면내시경'으로 거르지 말아야!

▷박광식:
위암 발견하는데 그냥 내시경말고는 없나요? 그냥 받기에는 역하고 괴롭더라고요.

▶박조현
어떤 게 좋다라기 보다는 내시경검사가 위암을 진단하는 데는 대단히 정확한 검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시경검사 그러면 누구든지 다 싫어하세요. 심지어는 그 검사가 꼭 필요한 걸 잘 알고 있는 ‘위암’환자들도 치료받고 나서 정기검진 하는 데, 할 때 마다 그렇게 싫어하시고 힘들어 하시고 그럽니다.

그런데 수면내시경이라는 검사가 나왔습니다. 저도 몇차례 받아 봤는데요. 정말 편하게 하실 수 있어요. 수면으로 하면 본인이 겪었던 내시경검사의 불편함, 이런 것들을 잊어버리게 합니다. 그래서 끝나고 나면 본인은 아주 편하게 검사를 받았다고 생각하게됩니다. 그래서 다음 번 검사를 또 무리없이 받을 수 있고요. 물론 일반내시경검사도 무리없이 잘 받으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러니까 혹시 일반으로 하기에 거부감이 심하시거나 너무 힘들 것 같다 하고 걱정하시면 수면내시경검사 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또 수면내시경 뿐만 아니라 전신마취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척추마취하면 허리를 다친다 이런 얘기는 많이 있죠, 수면내시경이 치매위험을 높인다는 말은 전혀 맞지 않는 말입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기름에 튀긴 음식, 탕류…식히지 않고 반복 섭취시 위점막 손상

▷박광식:
뜨거운 음식을 즐기는 문화권에서 위암이 많다던데, 관련이 있나요?

▶박조현:
뜨거운 음식과 위암발생을 직접적으로 연관짓기는 어렵지만, 기름에 튀긴 음식은 물에 끓인 탕류보다도 훨씬 온도가 높거든요. 이런 뜨거운 음식 같은 것을 드시게 될 때 자칫 잘못하면 특히 식도점막손상을 받기가 쉽습니다. 화상 입기가 쉽다는 겁니다. 물론 위점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런 반복적인 손상을 자꾸 받게 되면 그 자리에 궤양이 생길 수 있고 정상세포들의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어서 그런 건 우리가 좀 주의해야됩니다. 그래서 아주 뜨거운 음식들 특히 우리가 이열치열 하면서 시원하다 그러면서 뜨거운 국물 드시고 이런 것들은 조금 조심하셔야 합니다.

'흡연', 노란 '담즙' 위로 역류시켜 위벽 손상시키기도

▷박광식:
흡연하면 담배연기가 폐로 들어가니까 폐암만 떠올리는데 위암도 연관이 있나요?

▶박조현:
​네, 그렇습니다. 흡연이 왜 위암하고 연관이 있나 좀 의아하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고 있기로는 흡연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생성되고 그것이 혈액내로 흡수가 돼서 사실 우리 몸에 모든 장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그 발암물질의 영향이 있습니다. 그게 첫째 이유고요.

또 흡연을 하게 되면 십이지장에서 ‘위’로 역류가 쉽게 일어납니다. 원래 우리가 위에서 음식이나 소화액이 십이지장 쪽 방향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역류가 일어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위-식도역류도 있지만 십이지장-위역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십이지장에는 간에서 내려오는 담즙담즙도 나오고 췌장에서 분비하는 효소액도 여기로 나옵니다. 이런 강한 소화액들이 ‘위’쪽으로 역류해 올라가면 위벽을 손상시킵니다. 그래서 흡연으로 인한 역류 담즙이 위암발생의 한 가지 요인으로 지적 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흡연을 하게 되면 ‘위’로 가는 혈액량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위점막세포나 이런 것들이 소위 저산소증에 빠집니다. 일시적으로 산소공급이 나빠지면 세포내에 대사가 나빠지기 때문에 세포에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이런 흡연으로 인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거죠.

불규칙한 식습관, '위암'발생 위험 높여

▷박광식:
체격이 큰 사람은 위장도 커서 위암 위험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박조현:
체격이 크고 작고의 연관성은 사실은 근거없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는 연관이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자꾸 반복하고,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위산분비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면 위점막손상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실 다이어트가 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아니고 중간에 실패해서 오히려 과식하는 쪽으로 가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요. 다이어트 초기엔 많이 굶고 음식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위벽에 보호막이 없는 상태에서 위산이 많이 분비됩니다. 또 그러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갑자기 음식을 많이 먹고 폭식을 하게 되고 이런 것들은 위암이 생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되는 겁니다.

'내시경 검사 시간' 너무 짧으면 흩어진 위암 병변 놓치기 쉬워

▷박광식:
실제 내시경 검사를 하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던데, 위암을 발견하기에 충분한가요?

▶박조현:
내시경을 몇 분 해야 한다는 지침서는 없습니다. 그런데 조기위암인 경우에는 한 10%에서 15% 정도에서 동시에 여러 군데에 병변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병변이 하나 발견된다 하더라도 다른 부위의 병변들을 자세히 보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를 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내시경을 훅 집어넣고 병변 있을 때 그 부위만 쭉 보고 나오는 것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제2의 병변이 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는 게 좋다고 권고합니다. 대개 지난 번 저희 대학논문에서 보면 6분에서 8분 정도를 보니까 이런 다발성 병변을 3~4분에 검사하는 거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발견한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박광식:
위암에 대한 부담이 커서인 지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잘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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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흡연’하면 폐암만? NO! ‘위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
    • 입력 2018-09-02 08:00:13
    • 수정2018-09-05 10:18:06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9. 2. (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조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포인트 ‘쏙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박조현교수와 함께합니다. 위암 조기검진…'40세 이상, 2년에 1번씩' ▷박광식: 위암 조기검진은 몇 세부터 몇 년 간격으로 받으면 될까요? ▶박조현: 대한위암학회에서도 그렇고 내시경검사를 받는 주기를 가능하면 1년에 한번, 40세 이상의 성인 남녀구분 없이 적어도 2년에 한번을 받으시길 저희가 권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우리가 혹시 검진을 받는다고 해서 100% 꼭 찾아낸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혹시 놓치게 되는 암이더라도 다음 번 검사에서 진행암으로 진행되지 않고 아직 초기위암상태에 있는 그럴 수 있는 기간이 얼마냐? 그게 대개 1년 내지 2년 사이라는 것이죠. 물론 예를 들어서 6개월에 한번 더 자주 받으면 그런 위험성은 더 낮아지긴 하지만, 정기검진을 너무 자주 받다보면 검사 받는 분들의 불편함도 있고요. 또 의료사회비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쓸데없는 검사를 너무 많이 해서 사회적인 비용도 대단히 많이 지불돼야 합니다. 그런 점을 다 고려해 지금 검진주기가 정해진겁니다. (우측) 박조현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일반내시경 두려워 피하기 보단, '수면내시경'으로 거르지 말아야! ▷박광식: 위암 발견하는데 그냥 내시경말고는 없나요? 그냥 받기에는 역하고 괴롭더라고요. ▶박조현 어떤 게 좋다라기 보다는 내시경검사가 위암을 진단하는 데는 대단히 정확한 검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시경검사 그러면 누구든지 다 싫어하세요. 심지어는 그 검사가 꼭 필요한 걸 잘 알고 있는 ‘위암’환자들도 치료받고 나서 정기검진 하는 데, 할 때 마다 그렇게 싫어하시고 힘들어 하시고 그럽니다. 그런데 수면내시경이라는 검사가 나왔습니다. 저도 몇차례 받아 봤는데요. 정말 편하게 하실 수 있어요. 수면으로 하면 본인이 겪었던 내시경검사의 불편함, 이런 것들을 잊어버리게 합니다. 그래서 끝나고 나면 본인은 아주 편하게 검사를 받았다고 생각하게됩니다. 그래서 다음 번 검사를 또 무리없이 받을 수 있고요. 물론 일반내시경검사도 무리없이 잘 받으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러니까 혹시 일반으로 하기에 거부감이 심하시거나 너무 힘들 것 같다 하고 걱정하시면 수면내시경검사 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또 수면내시경 뿐만 아니라 전신마취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척추마취하면 허리를 다친다 이런 얘기는 많이 있죠, 수면내시경이 치매위험을 높인다는 말은 전혀 맞지 않는 말입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기름에 튀긴 음식, 탕류…식히지 않고 반복 섭취시 위점막 손상 ▷박광식: 뜨거운 음식을 즐기는 문화권에서 위암이 많다던데, 관련이 있나요? ▶박조현: 뜨거운 음식과 위암발생을 직접적으로 연관짓기는 어렵지만, 기름에 튀긴 음식은 물에 끓인 탕류보다도 훨씬 온도가 높거든요. 이런 뜨거운 음식 같은 것을 드시게 될 때 자칫 잘못하면 특히 식도점막손상을 받기가 쉽습니다. 화상 입기가 쉽다는 겁니다. 물론 위점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런 반복적인 손상을 자꾸 받게 되면 그 자리에 궤양이 생길 수 있고 정상세포들의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어서 그런 건 우리가 좀 주의해야됩니다. 그래서 아주 뜨거운 음식들 특히 우리가 이열치열 하면서 시원하다 그러면서 뜨거운 국물 드시고 이런 것들은 조금 조심하셔야 합니다. '흡연', 노란 '담즙' 위로 역류시켜 위벽 손상시키기도 ▷박광식: 흡연하면 담배연기가 폐로 들어가니까 폐암만 떠올리는데 위암도 연관이 있나요? ▶박조현: ​네, 그렇습니다. 흡연이 왜 위암하고 연관이 있나 좀 의아하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고 있기로는 흡연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생성되고 그것이 혈액내로 흡수가 돼서 사실 우리 몸에 모든 장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그 발암물질의 영향이 있습니다. 그게 첫째 이유고요. 또 흡연을 하게 되면 십이지장에서 ‘위’로 역류가 쉽게 일어납니다. 원래 우리가 위에서 음식이나 소화액이 십이지장 쪽 방향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역류가 일어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위-식도역류도 있지만 십이지장-위역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십이지장에는 간에서 내려오는 담즙담즙도 나오고 췌장에서 분비하는 효소액도 여기로 나옵니다. 이런 강한 소화액들이 ‘위’쪽으로 역류해 올라가면 위벽을 손상시킵니다. 그래서 흡연으로 인한 역류 담즙이 위암발생의 한 가지 요인으로 지적 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흡연을 하게 되면 ‘위’로 가는 혈액량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위점막세포나 이런 것들이 소위 저산소증에 빠집니다. 일시적으로 산소공급이 나빠지면 세포내에 대사가 나빠지기 때문에 세포에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이런 흡연으로 인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거죠. 불규칙한 식습관, '위암'발생 위험 높여 ▷박광식: 체격이 큰 사람은 위장도 커서 위암 위험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박조현: 체격이 크고 작고의 연관성은 사실은 근거없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는 연관이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자꾸 반복하고,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위산분비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면 위점막손상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실 다이어트가 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아니고 중간에 실패해서 오히려 과식하는 쪽으로 가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요. 다이어트 초기엔 많이 굶고 음식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위벽에 보호막이 없는 상태에서 위산이 많이 분비됩니다. 또 그러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갑자기 음식을 많이 먹고 폭식을 하게 되고 이런 것들은 위암이 생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되는 겁니다. '내시경 검사 시간' 너무 짧으면 흩어진 위암 병변 놓치기 쉬워 ▷박광식: 실제 내시경 검사를 하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던데, 위암을 발견하기에 충분한가요? ▶박조현: 내시경을 몇 분 해야 한다는 지침서는 없습니다. 그런데 조기위암인 경우에는 한 10%에서 15% 정도에서 동시에 여러 군데에 병변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병변이 하나 발견된다 하더라도 다른 부위의 병변들을 자세히 보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를 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내시경을 훅 집어넣고 병변 있을 때 그 부위만 쭉 보고 나오는 것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제2의 병변이 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는 게 좋다고 권고합니다. 대개 지난 번 저희 대학논문에서 보면 6분에서 8분 정도를 보니까 이런 다발성 병변을 3~4분에 검사하는 거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발견한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박광식: 위암에 대한 부담이 커서인 지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잘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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