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 암 투병 끝에 별세…“이동우에게 안구기증” 유서 재조명

입력 2018.09.04 (14:51) 수정 2018.09.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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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은 뒤 병마와 싸워오던 이왕표가 오늘(4일) 오전 9시 48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1975년 '박기치왕' 김일의 제자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한 이왕표는 화려한 발차기로 1970년대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했다.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전 국민적 인기를 누린 이왕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프로레슬링 인기가 급락한 뒤에도 선수뿐 아니라 한국 프로레슬링 연맹 대표, 대한종합격투기 협회 총재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열어 "링과 작별한 뒤에도 남은 인생을 후진 양성을 위해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이왕표는 최근 암이 재발해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최근까지 방송에 출연해 암을 극복한 프로레슬러의 항암 식단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왕표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많은 누리꾼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2018년 5월 KBS 2TV '여유만만' 출연 모습2018년 5월 KBS 2TV '여유만만' 출연 모습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스포츠해설가인 김남훈은 "영원한 프로레슬러 이왕표 회장님께서 오늘 아침 9시 40분 다른 세상의 링으로 원정을 떠나셨다"며 "담도암 등 세 차례 암과 싸우면서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믿기지 않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왕표는 지난 5월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남자를 상징하는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내가 암에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암에 걸린 후에는 내가 회복할 길은 식이요법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항암에 좋은 식단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인 조영구를 안아 들어 올리며 "아직도 살아있다. 몸은 야위었어도 기술이 있다"며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 11월 KBS 2TV '여유만만' 출연 모습2013년 11월 KBS 2TV '여유만만' 출연 모습

지난 2013년 같은 프로그램 출연 당시에는 "수술 자체가 위험하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되더라"며 같은 해 8월 작성한 유서를 공개했다.

이왕표가 공개한 유서에는 "나 이왕표는 수술 중 잘못되거나 차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 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다. 나의 눈은 이동우에게 기증하고 싶다. 2013년 8월 14일 새벽 이왕표"라고 적혀있다.

이왕표가 언급한 개그맨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이다.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이동우가 이왕표의 안구를 기증받아 시력을 회복할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이며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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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왕표, 암 투병 끝에 별세…“이동우에게 안구기증” 유서 재조명
    • 입력 2018-09-04 14:51:29
    • 수정2018-09-04 16: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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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은 뒤 병마와 싸워오던 이왕표가 오늘(4일) 오전 9시 48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1975년 '박기치왕' 김일의 제자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한 이왕표는 화려한 발차기로 1970년대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했다.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전 국민적 인기를 누린 이왕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프로레슬링 인기가 급락한 뒤에도 선수뿐 아니라 한국 프로레슬링 연맹 대표, 대한종합격투기 협회 총재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열어 "링과 작별한 뒤에도 남은 인생을 후진 양성을 위해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이왕표는 최근 암이 재발해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최근까지 방송에 출연해 암을 극복한 프로레슬러의 항암 식단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왕표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많은 누리꾼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2018년 5월 KBS 2TV '여유만만' 출연 모습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스포츠해설가인 김남훈은 "영원한 프로레슬러 이왕표 회장님께서 오늘 아침 9시 40분 다른 세상의 링으로 원정을 떠나셨다"며 "담도암 등 세 차례 암과 싸우면서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믿기지 않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왕표는 지난 5월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남자를 상징하는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내가 암에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암에 걸린 후에는 내가 회복할 길은 식이요법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항암에 좋은 식단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인 조영구를 안아 들어 올리며 "아직도 살아있다. 몸은 야위었어도 기술이 있다"며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 11월 KBS 2TV '여유만만' 출연 모습 지난 2013년 같은 프로그램 출연 당시에는 "수술 자체가 위험하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되더라"며 같은 해 8월 작성한 유서를 공개했다. 이왕표가 공개한 유서에는 "나 이왕표는 수술 중 잘못되거나 차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 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다. 나의 눈은 이동우에게 기증하고 싶다. 2013년 8월 14일 새벽 이왕표"라고 적혀있다. 이왕표가 언급한 개그맨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이다.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이동우가 이왕표의 안구를 기증받아 시력을 회복할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이며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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