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오늘의 작가상’ 배수아의 소설 ‘뱀과 물’

입력 2018.09.04 (16:16) 수정 2018.09.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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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는 '2018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배수아(53) 소설 '뱀과 물'이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여성의 서사’가 강한 영향력을 지닌다는 현상에 주목했으며 이 현상을 반영하듯 [오늘의 작가상] 본심 심사에서 끝까지 겨룬 작품은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와 배수아의 『뱀과 물』이었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습니다.

이 중에서 『뱀과 물』의 원시적이고도 현시적인 여성 서사가 2018년과 닿아 있는 절묘한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에 심사위원들의 힘이 실렸습니다.

참석한 심사위원들은 『뱀과 물』이 오늘의 작가상을 받음으로써, 우리 시대의 여성 서사가 더 넓은 상상력을 획득하고 거듭 확장되리라고 예감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문학평론가 강지희는 "배수아 소설에 여성이 돌아왔다. 『뱀과 물』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배수아 소설 속 여성은 성녀도 악녀도 아니며, 처음 보는 지느러미를 달고 영원히 어딘가를 헤매며 담담하게 절망적 자유를 만끽하는 새로운 생물체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독자로서 심사에 참가한 박하빈은 " 오늘의 작가상 본심에 오른 다수의 후보작이 ‘오늘’을 보여 주고 있었기에 어떤 한 작품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의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자문하는 일이었다. 고민 끝에 내린 답은 이러했다. 어느 날 펼쳐보아도 ‘오늘’이 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것. 『뱀과 물』은 그런 작품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고 말했습니다.

책방 '사적인 서점' 대표로 심사에 참가한 정지혜는 "『뱀과 물』은 이야기가 이끌어 내는 허구의 세상과 만나는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작품의 독해는 쉽지 않았다. 순차적인 서사 진행 방식도 없고, 단어에 담긴 의미가 해석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빠져들었다. 본능적으로 끌렸다.‘홀렸다’는 표현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작가상'은 2015년부터 공모제를 폐지했습니다. 대신 문학평론가와 소설가, 서점 관계자, 언론인, 편집자, 독자 등으로 이뤄진 50인의 추천 위원이 전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출간된 모든 소설을 대상으로 추천한 작품을 대상으로 최종 5인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진행합니다.

배수아는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으로 한국일보문학상, 2004년 『독학자』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소설집으로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있습니다.

이하는 배수아의 수상 소감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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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04 16:16:23
    • 수정2018-09-04 16:27:11
    문화
민음사는 '2018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배수아(53) 소설 '뱀과 물'이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여성의 서사’가 강한 영향력을 지닌다는 현상에 주목했으며 이 현상을 반영하듯 [오늘의 작가상] 본심 심사에서 끝까지 겨룬 작품은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와 배수아의 『뱀과 물』이었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습니다.

이 중에서 『뱀과 물』의 원시적이고도 현시적인 여성 서사가 2018년과 닿아 있는 절묘한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에 심사위원들의 힘이 실렸습니다.

참석한 심사위원들은 『뱀과 물』이 오늘의 작가상을 받음으로써, 우리 시대의 여성 서사가 더 넓은 상상력을 획득하고 거듭 확장되리라고 예감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문학평론가 강지희는 "배수아 소설에 여성이 돌아왔다. 『뱀과 물』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배수아 소설 속 여성은 성녀도 악녀도 아니며, 처음 보는 지느러미를 달고 영원히 어딘가를 헤매며 담담하게 절망적 자유를 만끽하는 새로운 생물체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독자로서 심사에 참가한 박하빈은 " 오늘의 작가상 본심에 오른 다수의 후보작이 ‘오늘’을 보여 주고 있었기에 어떤 한 작품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의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자문하는 일이었다. 고민 끝에 내린 답은 이러했다. 어느 날 펼쳐보아도 ‘오늘’이 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것. 『뱀과 물』은 그런 작품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고 말했습니다.

책방 '사적인 서점' 대표로 심사에 참가한 정지혜는 "『뱀과 물』은 이야기가 이끌어 내는 허구의 세상과 만나는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작품의 독해는 쉽지 않았다. 순차적인 서사 진행 방식도 없고, 단어에 담긴 의미가 해석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빠져들었다. 본능적으로 끌렸다.‘홀렸다’는 표현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작가상'은 2015년부터 공모제를 폐지했습니다. 대신 문학평론가와 소설가, 서점 관계자, 언론인, 편집자, 독자 등으로 이뤄진 50인의 추천 위원이 전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출간된 모든 소설을 대상으로 추천한 작품을 대상으로 최종 5인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진행합니다.

배수아는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으로 한국일보문학상, 2004년 『독학자』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소설집으로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있습니다.

이하는 배수아의 수상 소감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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