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T 논문, 南 학술지 게재에 학계 ‘발칵’…남북 과학기술교류 신호탄
입력 2018.09.04 (21:05)
수정 2018.09.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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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학자들이 최근 한국 학회 논문지에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한 논문을 게재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 학자들은 기회가 된다면 향후 IT 분야에서 남북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한국인터넷정보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저널 Transactions on Internet and Information System (TIIS) 8월호에는 북한 리일남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와 최성일 희천공업대학 교수 등 6명이 집필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논문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는 이른바 '클라우딩'의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논문에는 생명공학에 기초한 최신 인공지능 기법이 사용됐습니다.
한국인터넷정보학회는 북한 학자들이 지난 4월 논문을 투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해외 학자들의 평가와 수정을 거쳐 7월 4일 해당 논문이 최종 통과됐다고 밝혔습니다. TIIS 편집위원장인 고려대학교 조민호 교수는 "과학기술학계에 북한 학자가 논문을 투고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의 연구 수준을 가늠할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북한이 2013년부터 5년 동안 해외 저명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총 76편으로, 매우 희소합니다. 2009년 5월에 대한수학회보에 한송철 김일성종합대학 교수가 중국 수학자와 논문을 함께 실은 적은 있지만, 북한 학자들이 위주가 되어서 남측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북한 학자들은 학회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향후 남북 간 공동 연구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논문 투고와 관련해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상 인터넷으로 북한 주민을 접촉한 경우에도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회는 논문 심사 전 과정을 통일부에 사후 보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례적인 논문 투고는 연구성과 축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북 학술교류를 적극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유향 국회 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장은 "북한의 IT 기술이 국제적 수준에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은 남한 역시 IT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걸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인터넷정보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저널 Transactions on Internet and Information System (TIIS) 8월호에는 북한 리일남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와 최성일 희천공업대학 교수 등 6명이 집필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논문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는 이른바 '클라우딩'의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논문에는 생명공학에 기초한 최신 인공지능 기법이 사용됐습니다.
한국인터넷정보학회는 북한 학자들이 지난 4월 논문을 투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해외 학자들의 평가와 수정을 거쳐 7월 4일 해당 논문이 최종 통과됐다고 밝혔습니다. TIIS 편집위원장인 고려대학교 조민호 교수는 "과학기술학계에 북한 학자가 논문을 투고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의 연구 수준을 가늠할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북한이 2013년부터 5년 동안 해외 저명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총 76편으로, 매우 희소합니다. 2009년 5월에 대한수학회보에 한송철 김일성종합대학 교수가 중국 수학자와 논문을 함께 실은 적은 있지만, 북한 학자들이 위주가 되어서 남측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북한 학자들은 학회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향후 남북 간 공동 연구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논문 투고와 관련해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상 인터넷으로 북한 주민을 접촉한 경우에도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회는 논문 심사 전 과정을 통일부에 사후 보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례적인 논문 투고는 연구성과 축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북 학술교류를 적극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유향 국회 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장은 "북한의 IT 기술이 국제적 수준에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은 남한 역시 IT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걸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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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4 21:05:46
- 수정2018-09-05 17:26:03

북한 학자들이 최근 한국 학회 논문지에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한 논문을 게재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 학자들은 기회가 된다면 향후 IT 분야에서 남북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한국인터넷정보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저널 Transactions on Internet and Information System (TIIS) 8월호에는 북한 리일남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와 최성일 희천공업대학 교수 등 6명이 집필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논문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는 이른바 '클라우딩'의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논문에는 생명공학에 기초한 최신 인공지능 기법이 사용됐습니다.
한국인터넷정보학회는 북한 학자들이 지난 4월 논문을 투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해외 학자들의 평가와 수정을 거쳐 7월 4일 해당 논문이 최종 통과됐다고 밝혔습니다. TIIS 편집위원장인 고려대학교 조민호 교수는 "과학기술학계에 북한 학자가 논문을 투고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의 연구 수준을 가늠할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북한이 2013년부터 5년 동안 해외 저명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총 76편으로, 매우 희소합니다. 2009년 5월에 대한수학회보에 한송철 김일성종합대학 교수가 중국 수학자와 논문을 함께 실은 적은 있지만, 북한 학자들이 위주가 되어서 남측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북한 학자들은 학회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향후 남북 간 공동 연구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논문 투고와 관련해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상 인터넷으로 북한 주민을 접촉한 경우에도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회는 논문 심사 전 과정을 통일부에 사후 보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례적인 논문 투고는 연구성과 축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북 학술교류를 적극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유향 국회 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장은 "북한의 IT 기술이 국제적 수준에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은 남한 역시 IT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걸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인터넷정보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저널 Transactions on Internet and Information System (TIIS) 8월호에는 북한 리일남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와 최성일 희천공업대학 교수 등 6명이 집필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논문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는 이른바 '클라우딩'의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논문에는 생명공학에 기초한 최신 인공지능 기법이 사용됐습니다.
한국인터넷정보학회는 북한 학자들이 지난 4월 논문을 투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해외 학자들의 평가와 수정을 거쳐 7월 4일 해당 논문이 최종 통과됐다고 밝혔습니다. TIIS 편집위원장인 고려대학교 조민호 교수는 "과학기술학계에 북한 학자가 논문을 투고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의 연구 수준을 가늠할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북한이 2013년부터 5년 동안 해외 저명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총 76편으로, 매우 희소합니다. 2009년 5월에 대한수학회보에 한송철 김일성종합대학 교수가 중국 수학자와 논문을 함께 실은 적은 있지만, 북한 학자들이 위주가 되어서 남측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북한 학자들은 학회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향후 남북 간 공동 연구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논문 투고와 관련해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상 인터넷으로 북한 주민을 접촉한 경우에도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회는 논문 심사 전 과정을 통일부에 사후 보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례적인 논문 투고는 연구성과 축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북 학술교류를 적극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유향 국회 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장은 "북한의 IT 기술이 국제적 수준에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은 남한 역시 IT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걸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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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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