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전지대는 어디?…공무원이 주민센터 화장실에 몰카 ‘덜미’

입력 2018.09.04 (21:21) 수정 2018.09.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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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몰카, 불법 촬영에 대한 공포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번엔 주민센터의 공무원이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 적발됐고, 보안이 철저한 국가 중요시설에서도 남자 직원이 여성 탈의실을 몰래 촬영했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대체 불법 촬영에 안전지대는 어딜까요?

방준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연관 기사] [뉴스9] ‘몰카’ 단속 장비는 첨단인데…못 잡는 이유 있었네!

[리포트]

경기도 여주의 한 주민센터,

이곳 여자 화장실에는 한동안 종이컵이 놓여있었습니다.

그냥 버려진 일회용 컵으로 보여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여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요새 테이크아웃 커피 있잖아요. 그 커피잔이 이만하잖아요. 그 위에 뚜껑 식으로 된 거."]

하지만 컵에는 불법 촬영장치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컵은 이 주민센터 공무원 A 씨가 갖다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A씨는) 얌전했죠. 얌전했던 직원인데 그래서 놀랐죠. 평상시에 그랬다면 모르겠는데. 평상시에 평은 나쁘지 않았어요."]

화장실을 드나든 여성 민원인과 직원들 모습이 그대로 찍혔습니다.

A 씨가 3개월 동안 찍은 영상은 390여 개, 분량은 300기가바이트에 달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전산망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그만큼 철저한 보안이 생명이지만 이곳에도 불법 촬영장비가 반입됐습니다.

구내식당 조리사 B 씨는 여성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 씨는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모양의 몰카를 이용했고 1년 가까이 들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B 씨가 촬영한 동영상 60여 개와 사진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공무원 A 씨와 조리사 B 씨에게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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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안전지대는 어디?…공무원이 주민센터 화장실에 몰카 ‘덜미’
    • 입력 2018-09-04 21:21:24
    • 수정2018-09-04 22:33:21
    뉴스 9
[앵커]

몰카, 불법 촬영에 대한 공포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번엔 주민센터의 공무원이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 적발됐고, 보안이 철저한 국가 중요시설에서도 남자 직원이 여성 탈의실을 몰래 촬영했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대체 불법 촬영에 안전지대는 어딜까요?

방준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연관 기사] [뉴스9] ‘몰카’ 단속 장비는 첨단인데…못 잡는 이유 있었네!

[리포트]

경기도 여주의 한 주민센터,

이곳 여자 화장실에는 한동안 종이컵이 놓여있었습니다.

그냥 버려진 일회용 컵으로 보여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여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요새 테이크아웃 커피 있잖아요. 그 커피잔이 이만하잖아요. 그 위에 뚜껑 식으로 된 거."]

하지만 컵에는 불법 촬영장치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컵은 이 주민센터 공무원 A 씨가 갖다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A씨는) 얌전했죠. 얌전했던 직원인데 그래서 놀랐죠. 평상시에 그랬다면 모르겠는데. 평상시에 평은 나쁘지 않았어요."]

화장실을 드나든 여성 민원인과 직원들 모습이 그대로 찍혔습니다.

A 씨가 3개월 동안 찍은 영상은 390여 개, 분량은 300기가바이트에 달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전산망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그만큼 철저한 보안이 생명이지만 이곳에도 불법 촬영장비가 반입됐습니다.

구내식당 조리사 B 씨는 여성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 씨는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모양의 몰카를 이용했고 1년 가까이 들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B 씨가 촬영한 동영상 60여 개와 사진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공무원 A 씨와 조리사 B 씨에게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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