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단속 장비는 첨단인데…못 잡는 이유 있었네!

입력 2018.09.04 (21:22) 수정 2018.09.04 (22: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불법 촬영을 단속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첨단 설비를 가지고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적발 건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왜 그런 건지 이어서 이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산 전자상가, 몰카 장비를 파는 업체가 즐비합니다.

절대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며 살 것을 권유합니다.

[몰래카메라 판매상인/음성변조 : "탐지기에 안 걸려요. 무조건 안 걸려요. (왜요?) 이거(몰래카메라) 자체에서 전파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신 몰카를 구입해 설치해 봤습니다.

판매상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금새 위치가 확인됩니다.

주파수 탐지기만 있으면 누구든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것은 주파수 탐지기입니다.

몰래카메라 렌즈에서 나오는 주파수를 잡는 방식인데요.

이처럼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실제 단속은 미미한 실정입니다.

["이 쪽이 화장실…."]

매주 보안관 50여 명이 서울 전역의 화장실을 점검합니다.

취재진이 쓴 것과 동일한 주파수 탐지기로 몰카를 찾습니다.

하지만, 2016년 단속을 시작한 이후, 아직까지 1대도 못 찾았습니다.

공공 건물 화장실만 단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흥업소와 숙박업소, 탈의실과 목욕탕 등은 접근 자체가 어렵습니다.

[정애순/서초구 몰카보안관 : "저희가 민간 사업장은 막 들어갈 수가 없어요. 특히 목욕탕 여자탈의실 화장실 이런 경우는…."]

휴대전화 케이스, 물병, 담배갑까지…

갈수록 교묘해 지는 몰카에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몰래카메라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카메라 렌즈가 들어갈 수 없는 제품이 어디있겠어요. 중국에 갔을 때 여자 화장실 쓰레기통에 있는 (몰래)카메라도 봤어요."]

지난해 몰카 범죄는 경찰에 적발된 것만 6천 4백여 건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몰카’ 단속 장비는 첨단인데…못 잡는 이유 있었네!
    • 입력 2018-09-04 21:23:14
    • 수정2018-09-04 22:23:59
    뉴스 9
[앵커]

이런 불법 촬영을 단속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첨단 설비를 가지고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적발 건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왜 그런 건지 이어서 이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산 전자상가, 몰카 장비를 파는 업체가 즐비합니다.

절대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며 살 것을 권유합니다.

[몰래카메라 판매상인/음성변조 : "탐지기에 안 걸려요. 무조건 안 걸려요. (왜요?) 이거(몰래카메라) 자체에서 전파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신 몰카를 구입해 설치해 봤습니다.

판매상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금새 위치가 확인됩니다.

주파수 탐지기만 있으면 누구든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것은 주파수 탐지기입니다.

몰래카메라 렌즈에서 나오는 주파수를 잡는 방식인데요.

이처럼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실제 단속은 미미한 실정입니다.

["이 쪽이 화장실…."]

매주 보안관 50여 명이 서울 전역의 화장실을 점검합니다.

취재진이 쓴 것과 동일한 주파수 탐지기로 몰카를 찾습니다.

하지만, 2016년 단속을 시작한 이후, 아직까지 1대도 못 찾았습니다.

공공 건물 화장실만 단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흥업소와 숙박업소, 탈의실과 목욕탕 등은 접근 자체가 어렵습니다.

[정애순/서초구 몰카보안관 : "저희가 민간 사업장은 막 들어갈 수가 없어요. 특히 목욕탕 여자탈의실 화장실 이런 경우는…."]

휴대전화 케이스, 물병, 담배갑까지…

갈수록 교묘해 지는 몰카에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몰래카메라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카메라 렌즈가 들어갈 수 없는 제품이 어디있겠어요. 중국에 갔을 때 여자 화장실 쓰레기통에 있는 (몰래)카메라도 봤어요."]

지난해 몰카 범죄는 경찰에 적발된 것만 6천 4백여 건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