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댓글 조작’ 조현오 영장 검토…“지시한 적 없다”

입력 2018.09.05 (21:16) 수정 2018.09.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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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경찰의 댓글 공작 의혹과 관련해,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조현오씨가 오늘(5일) 오전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6개월째 수사중인 경찰의 댓글 공작 문제는 오늘(5일) 조 전 청장에 대한 소환 조사로 수사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소환 조사에 앞서 친정인 경찰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조현오/전 경찰청장 : "참 황당합니다. 제가 왜 이런 것 때문에 이 포토라인에 써야하는지…."]

정당한 여론 대응을 지시했을 뿐, 불법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현오/전 경찰청장 : "허위 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 이렇게 지시한 것 밖에 없습니다. 저는 정치에 관여하라고 결코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특별수사단은 댓글 공작의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관들이 차명ID로 쓴 트위터 계정 등을 역추적해,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당시 후보를 '종친초'라고 이념 공세한 글, MBC 파업은 북한이 찬양하는 것이라는 글 등을 다수 확보했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이처럼 정치 편향적인 온라인 활동을 5만여 건을 찾아냈습니다.

실제 글을 쓴 경찰관들로부터 당시 조현오 청장 등 지휘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이를 근거로 조 전 청장이 댓글 내용까지 구제척으로 개입한 것은 아닌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전직 경찰청장이 검찰이 아닌 경찰에서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 지휘부는 조 전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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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댓글 조작’ 조현오 영장 검토…“지시한 적 없다”
    • 입력 2018-09-05 21:17:36
    • 수정2018-09-05 21: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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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경찰의 댓글 공작 의혹과 관련해,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조현오씨가 오늘(5일) 오전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6개월째 수사중인 경찰의 댓글 공작 문제는 오늘(5일) 조 전 청장에 대한 소환 조사로 수사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소환 조사에 앞서 친정인 경찰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조현오/전 경찰청장 : "참 황당합니다. 제가 왜 이런 것 때문에 이 포토라인에 써야하는지…."]

정당한 여론 대응을 지시했을 뿐, 불법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현오/전 경찰청장 : "허위 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 이렇게 지시한 것 밖에 없습니다. 저는 정치에 관여하라고 결코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특별수사단은 댓글 공작의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관들이 차명ID로 쓴 트위터 계정 등을 역추적해,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당시 후보를 '종친초'라고 이념 공세한 글, MBC 파업은 북한이 찬양하는 것이라는 글 등을 다수 확보했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이처럼 정치 편향적인 온라인 활동을 5만여 건을 찾아냈습니다.

실제 글을 쓴 경찰관들로부터 당시 조현오 청장 등 지휘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이를 근거로 조 전 청장이 댓글 내용까지 구제척으로 개입한 것은 아닌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전직 경찰청장이 검찰이 아닌 경찰에서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 지휘부는 조 전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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