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채용 뒷돈” 폭로…50만 원에 경력 위조까지

입력 2018.09.05 (21:41) 수정 2018.09.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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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스기사 채용을 대가로 버스업체 노조 관계자들이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버스 운행에 필요한 경력도 위조해준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사 300여 명이 근무하는 시내버스 업체입니다.

윤 모 씨는 이 업체 노조 간부의 계좌로 150만 원을 송금한 뒤 기사로 채용됐다고 말합니다.

[윤OO/A 버스업체 기사/음성변조 : "돈을 주고 입사시켜 준다는 건 기본적으로 저도 알고 있었고, 저는 150만 원... 적게 든 편입니다."]

김 모 씨도 노조 관계자에게 200만 원을 건네고 입사했다고 주장합니다.

[김OO/A 버스업체 기사/음성변조 : "조합 추천 없이는 절대 입사가 안 돼요. 그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당연하게 (돈을) 줘야 한다."]

심지어 버스기사 자격 요건인 1년 이상 대형차 운전 경력까지 위조하기도 합니다.

다른 업체에서 근무하는 정 모 씨는 선배 기사에게 50만 원을 주고 대형버스 경력자가 됐습니다.

[정OO/B버스업체 기사/음성변조 : "(입사 전에는) 버스하고 관련 없는 일을 했습니다.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해 줍니다."]

창원지역 버스업체 3곳에서 이같은 내용을 폭로한 기사가 50명이 넘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대부분 지인 추천 등을 통해 기사를 채용하고 있어서 추천 권한을 지닌 노조 관계자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A 버스업체 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뭐라고 인터뷰할 상황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A 버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측에서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창원시는 지난해 운행 손실 보조금 등 160억여 원을 3개 업체에 지원했습니다.

시내버스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가운데 창원시도 이달 안에 종합 감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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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기사 채용 뒷돈” 폭로…50만 원에 경력 위조까지
    • 입력 2018-09-05 21:47:00
    • 수정2018-09-05 22: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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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스기사 채용을 대가로 버스업체 노조 관계자들이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버스 운행에 필요한 경력도 위조해준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사 300여 명이 근무하는 시내버스 업체입니다.

윤 모 씨는 이 업체 노조 간부의 계좌로 150만 원을 송금한 뒤 기사로 채용됐다고 말합니다.

[윤OO/A 버스업체 기사/음성변조 : "돈을 주고 입사시켜 준다는 건 기본적으로 저도 알고 있었고, 저는 150만 원... 적게 든 편입니다."]

김 모 씨도 노조 관계자에게 200만 원을 건네고 입사했다고 주장합니다.

[김OO/A 버스업체 기사/음성변조 : "조합 추천 없이는 절대 입사가 안 돼요. 그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당연하게 (돈을) 줘야 한다."]

심지어 버스기사 자격 요건인 1년 이상 대형차 운전 경력까지 위조하기도 합니다.

다른 업체에서 근무하는 정 모 씨는 선배 기사에게 50만 원을 주고 대형버스 경력자가 됐습니다.

[정OO/B버스업체 기사/음성변조 : "(입사 전에는) 버스하고 관련 없는 일을 했습니다.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해 줍니다."]

창원지역 버스업체 3곳에서 이같은 내용을 폭로한 기사가 50명이 넘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대부분 지인 추천 등을 통해 기사를 채용하고 있어서 추천 권한을 지닌 노조 관계자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A 버스업체 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뭐라고 인터뷰할 상황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A 버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측에서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창원시는 지난해 운행 손실 보조금 등 160억여 원을 3개 업체에 지원했습니다.

시내버스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가운데 창원시도 이달 안에 종합 감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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