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개발지 토양 오염 확인

입력 2018.09.07 (07:39) 수정 2018.09.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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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가 해운대구 일대 그린벨트를 대규모로 풀어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개발예정지에 있는 방산공장의 토양이 오염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토양을 복원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차질이 우려됩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총기 실탄을 생산하는 풍산 부산공장.

그린벨트에 있는 국가보안시설로 첨단산업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이 공장 토양을 조사했는데 오염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항목은 'TPH'. '석유계 총 탄화수소'로, 기름 성분의 물질입니다.

킬로그램당 1709밀리그램으로 기준치를 2배 이상 넘습니다.

그린벨트인 풍산 공장 토양오염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장 내 기름탱크 부근에서 검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염 물질이 우려 기준을 넘는 지역에는 토양 정밀조사를 하도록 돼 있는 토양 오염법에 따라 관할 해운대구청은 올해 4월, '정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채식/부산시 수질보전팀장 : "범위라든지 깊이, 농도가 정확하게 어찌 되는지 그걸 3개월 동안 실시했고 그 결과에 의해서 정화 명령이 나갔습니다."]

시민환경단체는 부산시가 토양 오염 사실을 알면서도 그린벨트 해제를 강행한다면서 정화 작업을 마칠 때까지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수영/부산환경운동연합 前 사무처장 : "다른 절차를 신속하게 밟겠다는 건 토양오염 문제를 간과하거나 생략하겠다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절차를 진행하기 전에 선행 조건으로 토양오염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정화사업을 마무리한 뒤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미군으로부터 하얄리아 부대 땅을 넘겨받을 때도 토양 오염이 크게 문제가 됐습니다.

불과 8년 전의 일입니다.

'센텀2지구 조성 사업'도 그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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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벨트 개발지 토양 오염 확인
    • 입력 2018-09-07 07:54:08
    • 수정2018-09-07 0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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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가 해운대구 일대 그린벨트를 대규모로 풀어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개발예정지에 있는 방산공장의 토양이 오염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토양을 복원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차질이 우려됩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총기 실탄을 생산하는 풍산 부산공장.

그린벨트에 있는 국가보안시설로 첨단산업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이 공장 토양을 조사했는데 오염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항목은 'TPH'. '석유계 총 탄화수소'로, 기름 성분의 물질입니다.

킬로그램당 1709밀리그램으로 기준치를 2배 이상 넘습니다.

그린벨트인 풍산 공장 토양오염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장 내 기름탱크 부근에서 검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염 물질이 우려 기준을 넘는 지역에는 토양 정밀조사를 하도록 돼 있는 토양 오염법에 따라 관할 해운대구청은 올해 4월, '정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채식/부산시 수질보전팀장 : "범위라든지 깊이, 농도가 정확하게 어찌 되는지 그걸 3개월 동안 실시했고 그 결과에 의해서 정화 명령이 나갔습니다."]

시민환경단체는 부산시가 토양 오염 사실을 알면서도 그린벨트 해제를 강행한다면서 정화 작업을 마칠 때까지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수영/부산환경운동연합 前 사무처장 : "다른 절차를 신속하게 밟겠다는 건 토양오염 문제를 간과하거나 생략하겠다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절차를 진행하기 전에 선행 조건으로 토양오염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정화사업을 마무리한 뒤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미군으로부터 하얄리아 부대 땅을 넘겨받을 때도 토양 오염이 크게 문제가 됐습니다.

불과 8년 전의 일입니다.

'센텀2지구 조성 사업'도 그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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